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출전…
‘신성’ 알카라스와 결승 맞대결 펼쳐질수도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타드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남자 테니스 단식경기.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과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노박조코비치선수가 승리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파리=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했지만 유독 올림픽 금메달만 없는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가 2024 파리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4강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테니스 단식 준준결승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1위·그리스)를 2-0(6-3 7-6)으로 제압했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에서만 통산 24회 우승을 차지했고, 남녀 통틀어 최다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전설적인 선수다. 그런데 유독 올림픽 무대에서만 웃은 기억이 없다. 2008 베이징 대회에선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이후 입상하지 못했다. 2012 런던 대회와 2020 도쿄 대회 땐 4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는 1회전에서 충격 패배를 당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8강전에서 2세트 게임 스코어 0-4로 끌려가다가,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넘겨 힘겹게 승리했다. 그는 6월 초 프랑스오픈 8강전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기권하고, 이후 수술대에 올랐다. 이번 경기 도중에도 오른쪽 무릎 관련 메디컬 타임아웃을 부르는 등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조코비치는 준결승에서 로렌초 무세티(16위·이탈리아)를 상대한다. 조코비치와 무세티의 상대 전적은 조코비치가 6승 1패로 크게 앞선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2021년과 올해 프랑스오픈에선 모두 5세트까지 치른 끝에 조코비치가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조코비치는 이번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과 함께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을 노린다.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하고,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거는 것을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이라고 한다. 테니스 역사상 이를 달성한 선수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세리나 윌리엄스(미국)·앤드리 애거시(미국)·슈테피 그라프(독일) 뿐이다. 조코비츠는 올림픽 금메달만 남았다.
한편 조코비치의 라이벌, 스페인의 테니스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도 단식 4강에 진출했다. 알카라스는 토미 폴(13위·미국)을 2-0(6-3 7-6)으로 물리쳤다.
올해 21살인 알카라스는 지난달 열린 프랑스오픈에 이어 윔블던까지 올해 열린 메이저대회를 연이어 제패한 차세대 남자 테니스 최강자 중 한 명이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조코비치가 금메달을 수확하려면, 알카라스를 이겨야 한다. 주목할 점은 둘의 나이 차다. 띠동갑이 넘는 16살 차이가 난다. 조코비치는 1987년생, 알카라스는 2003년생이다.
조코비치는 4강에서 로렌초 무세티(16위·이탈리아)를 상대한다. 상대전적에서 조코비치가 6승 1패로 앞선다. 알카라스는 4강에서 펠릭스 오제알리아심(19위·캐나다)를 상대한다. 상대 전적은 3승 3패다.
조코비치는 사실상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 출전이다. 이번엔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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