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하는 초고액 자산가, 커뮤니티 및 어메니티 등 다양한 대형 하이엔드 선호
최근 ‘슈퍼리치’라고 불리는 초고액 자산가들의 주거 형태가 단독주택에서 고급 아파트와 같은 대형 하이엔드 주택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과거 고급 주택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종로구 평창동, 성북구 성북동의 단독주택 등에 한정돼 있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50억 이상의 아파트도 보기 드물었다. 실제 국내 아파트 시장에서 100억원대 아파트가 처음 등장한 건 2021년으로, 강남구 청담동 ‘더펜트하우스청담(PH129)’ 전용 273㎡가 115억원에 거래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초고액 자산가 숫자가 빠르게 늘고, 수요층이 다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이들 대부분이 단독주택보다 익숙한 아파트를 선호하는 세대이며, 단지 규모가 갖춰진 하이엔드 주택일수록 커뮤니티 시설, 어메니티 등 단지 내에서 누릴 수 있는 서비스가 많다는 이점이 있어 주목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대형 하이엔드 주택은 부동산 불황에도 불구하고 신고가를 경신 중이다. 서초구 반포동 소재의 하이엔드 대단지 아파트인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112㎡는 4월 57억원(11층)에 새 주인을 찾으며 신고가를 썼다. 직전 거래가(50억원·27층)보다 7억원 상승했다. 바로 옆 단지인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1일 42억 5,000만원(32층)에 팔렸다. 지난해 9월 거래된 39억 4,000만원(18층)과 비교해 3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 중인 ‘더 팰리스 73’은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최근 계약률 50%를 달성했다. 이 단지 역시 2,730평의 넓은 대지에 최고 35층(150m), 2개동으로 된 아파트 58가구와 대형 오피스텔 15실이 조성되는 대형 하이엔드 주택이다.
최고 분양가가 500억원에 달하는 초고가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자산가들이 주목하는 이유를 두고 시행사인 더랜드의 김완식 회장은 “반년 만에 절반이 계약됐다. 자산가들은 하이엔드 주택의 가치가 더 상승하리라고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산가치가 상승하면서 국내 자산가가 늘고 있고, 해외 슈퍼리치들도 빠르게 유입되면서 국내 하이엔드 주택시장이 더욱 확장하고 있다”며 “하이엔드 주택의 가치는 주택 자체도 있지만, 수요가 몰리는 만큼 불황에는 집값이 적게 하락하고 활황에는 폭등하는 자산으로서의 가치도 높다”고 말했다.
한편 더 팰리스 73은 세계적인 건축가 리차드 마이어의 국내 첫 주거 작품이다. 아파트 기준으로 한 층에 한 세대만이 조성되며 실사용면적 120평 규모의 완벽한 프라이빗 구조로 설계됐다. 1,400평 규모로 확보한 어메니티·리테일 공간에는 프라이빗 피트니스, 스파, 풀사이드 클럽, 와인 라이브러리, 프라이빗 쉐프 키친 등 프라이빗 시설과 갤러리, 럭셔리 카 라운지, 미슐랭 F&B, 요트·승마 라운지 등 특화된 리테일 공간이 다양하게 마련된다.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았다. 여기에 각종 전자제품과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특화 서비스인 ‘스마트싱스(Smart Things)’ 등을 적용하고자 삼성전자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계 최고의 전문가 및 글로벌 기업이 한데 뭉친 것만으로도 하이엔드 주거시설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이 자자하다.
현재 더 팰리스 73은 예술계 거장들의 손을 거쳐 감성적이고 예술적인 공간으로 완성한 갤러리를 운영 중이다. 실제 갤러리는 아트 퍼니처 거장 최병훈 작가를 비롯해 ‘덴스크’ 김효진 대표,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갤러리’ 조은숙 대표 등 리빙, 가구 분야에서 국내를 넘어 세계적 명성을 갖춘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했다. 여기에 세계3대 디자인어워드와 국내 4대 장관상을 모두 수상한 세계적 미디어아티스트 폴C도 갤러리 공간 구성에 참여했다.
더 팰리스 73의 갤러리는 신사동에 위치하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kim395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