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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E&S, 세계 최대 액화수소 플랜트 준공…수소버스 공급 가속도
연간 3만t 액화수소 생산 능력
수소버스 연 5000대 운행 수준
6월까지 시범 운전 후 상업 가동
충전소 40곳 구축 등 생태계 조성
SK E&S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전경. [김은희 기자]

[헤럴드경제(인천)=김은희 기자] SK E&S가 인천에 연 3만t 규모의 세계 최대 액화수소플랜트를 준공했다. 다음달 말까지 시운전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상업 가동에 돌입한다. 국내에 대규모 액화수소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수소버스 보급 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SK E&S는 8일 인천 서구 원창동 아이지이㈜에서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준공식을 열었다. 아이지이는 SK E&S가 액화수소 사업 추진을 위해 2021년 설립한 자회사다.

인천 액화수소플랜트는 인근 SK인천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기체 상태의 부생수소를 고순도 수소로 정제한 뒤 냉각해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일 30t급 액화설비 3기, 20t급 저장설비 6기 등을 갖췄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3만t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액화수소 3만t은 수소버스 약 5000대를 1년간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SK E&S는 현재 진행 중인 시운전을 오는 6월 말까지 마치고 상업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수요에 맞춰 일부 설비를 먼저 돌리고 단계적으로 가동률을 늘릴 예정이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800분의 1로 대용량 저장·운송에 유리하다. 저압에서 운송할 수 있어 안전성이 높고 빠른 충전 속도 등이 강점이다. 이에 버스·트럭 등 상용차 연료로 적합하다.

인천 액화수소플랜트는 SK E&S가 추진 중인 수소 생태계 구축 계획이 실현된 첫 성과다. SK그룹은 2021년 3월 국무총리 주재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구축 계획을 처음 발표한 이후 SK E&S를 중심으로 수소 생태계 조성 작업을 추진해 왔다.

당시 최태원 SK 회장은 “대한민국 수소 생태계 조성에 앞장섬으로써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 E&S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내 출하시설 모습 [김은희 기자]

사업 추진 과정에서 민관 협력의 힘이 컸다고 SK E&S는 강조했다. 현행법에 액화수소 활용 관련 안전·기술기준 등이 없어 신규 법령 제정에만 2~3년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산업통상자원부는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사업 추진을 뒷받침했다. 환경부는 액화수소 유통을 위한 충전소 구축을 지원했고 인천시와 인천 서구청도 인허가 절차 등에 적극 협력했다.

SK E&S는 액화수소 충전 사업을 함께 추진해 수소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회사 ‘SK 플러그 하이버스’를 중심으로 전국에 액화수소충전소 약 40개소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인천에서 생산된 액화수소는 부산, 청주, 이천 등 전국에 설치되는 충전소를 통해 각 수요처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올해 약 20개소의 충전소 운영 개시가 목표다.

SK E&S 관계자는 “대중교통의 수소차 전환을 통해 수송 분야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동시에 국민 실생활에서 체감 가능한 수소 대중교통 시대가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 E&S 인천 액화수소플랜트에서 생산한 액화수소를 싣는 액화수소 탱크 트레일러 [김은희 기자]

이날 준공식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정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장용호 SK㈜ 대표이사 사장,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박경국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수소유통전담기관인 한국석유관리원과 아이지이, 효성하이드로젠, 하이창원 등 국내 액화수소 생산 사업자 3사는 ‘액화수소 수급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향후 액화수소 물량 교환 등에 협력해 액화수소의 안정적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함께 대비할 계획이다.

추형욱 사장은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준공은 SK E&S가 그려 온 수소시대의 꿈을 현실로 바꾸는 첫 출발점”이라며 “플랜트 가동과 액화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해 안정적인 수소 수급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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