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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쩐지 덥더라니‘… 올해 4월, 역대 가장 더웠다
7일 기상청 발표… 평년보다 2.8도 높은 14.9도 기록
대륙고기압 약하고 따뜻한 남풍 자주 불어 더위 최고
5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설치된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초여름 더위를 잊기 위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이날 서울은 29도 가까이 기온이 올라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때 이른 더위가 시작된 올해 4월의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4.9도로 역대 평균기온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순위는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확대한 1973년 이래 집계된 순위로, 기존 1위는 14.7도를 기록한 1998년 4월이다.

지난달 평균기온은 평년(12.1도±0.5)보다 2.8도 높았다. 또 평균 최고기온은 21.1도로 평년값인 18.6도보다 2.5도 높았고, 평균기온과 마찬가지로 1973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평균 최저기온은 9.4도로 평년값인 6.0도보다 3.4도 높았고, 1973년 이래 상위 2위를 기록했다.

4월은 대륙고기압의 강도가 약하고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동성 고기압이 통과하는 동안 맑은 날씨로 햇볕을 많이 받았고, 동쪽으로 빠져나가면서 따뜻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불어 기온을 높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중 특히 기온이 높았던 날은 14일이었다. 이때 수도권과 강원도에는 강한 햇볕까지 더해져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크게 올랐다. 27일과 28일에도 이동성 고기압 중심이 통과하며 강한 햇볕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기온이 크게 올랐다.

기상청은 이 같은 고온 현상을 두고 기후학적 요인으로 ‘열대 북서태평양 대류 억제’와 ‘약한 대륙고기압’을 꼽았다.

우선, 4월에 필리핀 부근의 열대 북서태평양 해상에서 대류가 억제되는 연직 구조가 형성되고, 필리핀해와 대만 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해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한 남풍류의 바람이 우리나라로 유입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시베리아의 찬 대륙고기압강도가 평년보다 약했고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기온이 높았다고 했다.

한편 지난달 강수량은 80.4㎜로 평년값인 70.3~99.3㎜와 비슷했다. 중국 남부지방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주로 우리나라 남쪽 해상으로 통과해 남해안에는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렸고, 중부지방은 평년보다 강수량이 적어 전국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달 3일, 15일, 20일, 29일은 저기압 중심이 우리나라 남해안까지 북상했고, 일본 남쪽해상에서 발달한 고기압과 저기압 사이에서 수증기를 다량 함유한 남풍이 유입돼 비가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황사가 관측된 날은 3.6일(13개 목측 지점 평균)로 평년(2.1일)보다 많았다. 16~20일과 25~26일 내몽골 지역에서 발달한 저기압 후면으로 부는 모래 먼지가 북풍에 실려 국내로 유입됐다.

y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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