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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션뷰 프리미엄만 9억원’ 바다조망 아파트의 계속되는 인기

부산 마린시티 같은 단지·면적 실거래가, 오션뷰 여부에 9억원 벌어져
최근 연구 결과, “한강 전면 조망 프리미엄은 +13.4%”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 등 오션뷰 입주 단지도 이목 쏠려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 현장 사진]


주택 시장에 바다 조망 프리미엄이 치솟고 있다. 유명 단지에서는 바다 조망에만 수억원을 지불한 거래도 등장했다. 매혹적인 바다 조망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산 마린시티에서는 조망 여부에 따라 집값 격차가 9억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면적 168㎡는 지난해 6월 25억2000만원에 거래되었는데, 12월 들어서는 이전보다 9억원 높은 34억2000만원으로 실거래가 성사됐다.

집값 격차의 주된 원인은 조망이다. 34억2000만원으로 거래된 집은 단지에서도 가장 남쪽에 배치된 103동의 59층 세대다. ‘트럼프월드마린(최고 42층)’ 등 이웃 단지들보다 높은 위치에서 탁 트인 오션뷰를 조망할 수 있는 집이다.

반면 앞서 25억2000만원으로 거래된 세대는 102동 43층에 위치한 집이다. 남향으로 배치되었으나, 103동과 이웃 단지에 가려 바다 조망이 제한되는 타입이다. 높은 층이지만, 103동에 가려 상승 폭이 제한된 것이다. 올해 1월에 같은 타입 57층 매물이 거래되었으나, 실거래가는 103동보다 7억원 저렴한 27억2000만원에 그쳤다.

조망에 따라 발생하는 집값 격차가 최대 13.4%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지난해 한국부동산분석학회의 「부동산학연구」에 기고된 ‘한강조망권이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 분석’ 연구에서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개별 세대의 한강 조망을 5단계로 분류해 3차원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한 결과, 전면 조망이 가능한 세대는 한강이 보이지 않는 세대에 비해 13.4% 비싸게 거래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오션뷰’역시 이와 유사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매시장에서 오션뷰 단지의 약진을 목격한 수요자들의 시선은 입주·분양시장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대규모 입주장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오션뷰를 경험하려는 수요와 장기 투자를 고려하는 수요가 동시에 쏠릴 전망이다.

GS건설이 시공하는 인천 연수구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단지는 일부 저층을 제외한 대부분의 가구가 서해를 조망할 수 있도록 한 오션뷰 설계로 입소문을 탔다. 블록 중앙에 낮은 테라스동을 비롯해 바다를 향한 열린 동배치로 각 세대의 조망 간섭을 줄인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 단지는 2021년 분양 당시 979가구 모집에 2만381명의 청약자를 모아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21대 1에 달했다.

이러한 인기에는 오션뷰를 극대화한 상품 구성도 한 몫을 했다. 송도 최초로 스카이브릿지(25층)가 적용됐고, 지상에 입주민 커뮤니티 시설을 배치해 바다를 보며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해당 단지는 6월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분양시장도 오션뷰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원도 속초에서는 ‘더샵 속초프라임뷰(1,024가구)’를 비롯해 부산에 ‘SK뷰 드파인(1,233가구)’, ‘블랑 써밋 74(998가구)’ 등이 상반기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이외에 부산 최대어로 꼽히는 삼익비치 재건축 등 지역별 주요 오션뷰 사업도 분양 전부터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주택시장이 실거주 위주로 재편되면서 조망 등 정성적 평가 기준의 영향력도 강해지고 있다”며 “특히 오션뷰는 시장 선호도가 높은 가운데 해안선을 따라 딱 1열만 가능하다는 특성 때문에 공급이 제한돼 있어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kim39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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