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들 고급화, 차별화 위해 조경에 수백억 공사비 책정
조경 특화에 공들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물론 집값도 강세…지역 랜드마크 자리매김
최근 강남권 주요 신축 아파트의 특징은 단연 조경 특화다. 화려한 문주, 랜드마크 브릿지 등과 함께 차별화된 조경 특화는 ‘아파트의 얼굴’이라 불리며 해당 단지의 품격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는 랜드마크 경쟁을 위해 조경에 힘을 쏟고 있다. 300억원이 넘는 공사비를 조경 특화를 위해 책정하거나, 단지 내 3억원을 웃도는 소나무를 심는 것도 다반사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조경 특화에 앞장서는 이유에는 아파트 경쟁력 확보에 있다. 평면과 마감재, 인테리어 등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아파트의 고급화와 차별화가 조경을 통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조경에 공을 들은 아파트들은 입주민 만족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고급 아파트라는 인식까지 더해져 지역 내 시세를 리딩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단지로 인천 서구 백석동에 공급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를 꼽을 수 있다. 2021년 분양 당시, 국내 아파트 단지 최초로 워터풀 버킷과 물대포가 설치된 캐리비안베이 놀이터가 설치됐으며, 고급 리조트에서 볼 수 있었던 초호화 분수대와 유럽풍 조경 가든으로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런 조경의 고급화는 큰 관심을 얻으며 당시 인천시 최다 청약자를 기록하며 분양에 성공한 바 있다.
현재 입주를 완료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주변 시세를 주도하는 대장주 아파트로 자리매김했다. 이 단지의 전용 84㎡는 지난해 10월 5억8000만원에 실거래 됐다. 인근에 동일 평형 아파트들이 3억8000만원~4억8000만원에 거래되는 것과 비교하면 몸값이 최대 2억원까지 높은 셈이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의 조경 설계가 분양 성적은 물론 시세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건설사들도 앞다퉈 조경 특화에 나서고 있다”라며 “특히 내부 평면은 인테리어 등을 통해 얼마든지 고급스럽게 바꿀 수 있으나, 단지 내 조경은 돈을 들여서도 바꿀 수 없는 부분으로 인식되면서 고급화된 조경에 수요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남다른 조경 특화 설계로 무장한 새 아파트들이 분양을 앞둬 눈길을 끈다.
유림E&C는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읍 이천리 일원에 공급하는 ‘일광 노르웨이숲 오션포레’ 견본주택을 오는 12일(금) 오픈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11개동, 전용면적 84~112㎡ 총 1,294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약 1만여평의 아파트 조경은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 조경사업팀이 설계 및 시공을 맡아 리조트 감성의 대단지로 선보인다. 에버랜드 테마를 적용한 캐리비안베이 Water Ground, 사파리월드 Play Ground가 단지 내 조성된다. 또한, 리조트에 온 듯 푸른 하늘이 투영되는 대형폰드(인공호수)와 이국적인 수목이 가득한 6가지 컨셉의 테마숲도 꾸며질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광주시 최대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선보이는 ‘중앙공원 롯데캐슬 시그니처’ 1순위 청약을 17일 실시한다. 단지는 광주 서구 금호동 일원에 총 3개 블록으로 지하 3층~지상 28층 총 39개 동 전용 84~233㎡ 총 277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내 위치한 ‘중앙공원 1지구’는 광주시에서 추진 중인 총 9개 공원의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가장 큰 243만5516㎡ 규모로 조성된다. 8개 테마숲과 11개 마을숲으로 구성되며 도심형 캠핑장, 정원박람회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 공간들이 마련될 예정이다. 여기에 풍암호수를 중심으로 야외공연장, 호수백사장 등의 시설들도 구축된다.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는 4월말 울산광역시 남구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라엘에스’를 분양한다. 2개 단지, 지하 4층~지상 최고 33층, 16개동, 전용면적 39~101㎡, 총 2033가구 규모다. 단지 지상에는 대형 티하우스와 파고라를 비롯해 커뮤니티 중앙광장과 다양한 수경 및 휴게 공간들이 조성된다. 또 물놀이터도 조성돼 더운 여름날 아이들이 신나게 단지 내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4월 전북 익산시 부송동에서 '익산 부송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5개 동, 전용면적 84~123㎡ 총 51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용적률 199%, 건폐율 14%로 쾌적하게 설계된다. 지상 주차를 최소화해 안전한 보행로를 확보했고 조경 면적이 전체의 약 36%로 친환경 공원형 단지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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