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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색테러’ 지지 발언 홍콩 친중파 의원 부모 묘소 피습
21일 홍콩의 한 전철역에서 벌어진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집회 참가자를 흰 티셔츠 차림의 남성들이 공격하는 모습으로 소셜미디어에 오른 동영상에서 캡처한 사진.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대와 시민들을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무차별 구타한 '백색테러' 사건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던 친중파 홍콩 의원의 부친 묘소가 망신창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1일 밤 홍콩 위안랑(元朗) 전철역에는 100여 명의 흰옷을 입은 남성들이 들이닥쳐 쇠파이프와 각목 등으로 송환법 반대 시위 참여자들과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 최소 45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사건에 대해 친중파 입법회 의원 허쥔야오(何君堯)는 이 남성들을 ‘영웅’으로 치켜세우면서 “자신의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서 한 행동이다”라고 발언을 했다가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24일 홍콩 명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날 홍콩 튄문 지역에 있는 허 의원 부모의 묘소가 그의 발언에 분노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 의해 심하게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허 의원 부모의 묘비가 부서진 것과 더불어 납골단지에 있던 유골마저 주변에 뿌려졌다. 묘비와 그 주변에는 페인트가 칠해졌으며, ‘관료와 폭력배의 결탁’, ‘워싱워 패거리’ 등의 글자도 쓰여 있었다.

홍콩 경찰은 지금껏 백색테러 용의자 11명을 체포했는데, 여기에는 홍콩 폭력조직 삼합회(三合會)의 일파인 ‘워싱워(和勝和)’, ‘14K’ 등의 조직원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허 의원은 이에 “어떻게 부모의 묘소를 훼손할 수 있느냐”며 “홍콩을 사랑한다는 사람들이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느냐”고 참담해했다.

pow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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