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선수들은 유독 세계 대회 도중 과녁 정중앙에 위치한 카메라 렌즈를 깨는 모습을 자주 보여 줬습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서 렌즈 깨기 뿐만이 아니라 ‘로빈훗 애로우’까지 보여줬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로빈훗 애로우란 과녁에 꽂혀있는 화살 위에 또 화살을 맞춘 것으로, 많은 화살을 쏘는 연습 과정에서는 아주 가끔 나오지만 제한된 수의 화살을 쏘는 실전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2011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여자 리커브 예선 60m에서 기보배 선수가 로빈훗 애로우를 기록했으며, 김수녕 선수와 박성현 선수 역시 실전에서 로빈훗 애로우를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 로빈훗 애로우가 발생하면 화살에 박힌 화살은 앞선 화살과 같은 점수를 받게 된다.
지름 122cm의 과녁에 지름 0.93cm에 불과한 화살이 동시에 같은 곳에 박힐 확률은 0.0058%라고도 합니다. 과거 우리 선수들의 로빈훗 애로우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소설에서나 보던 신궁들이 전부 우리나라에 있었다”며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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