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청약 흥행이 잇따르면서 건설업체들의 신규공급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수도권은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며 전반적으로 거래위축 양상이 이어졌다. 실제로도 올해 지방에 공급된 물량은 13만9859가구로 작년(7만5280가구)보다 무려 86% 가량 증가했지만, 수도권의 경우 8만5800가구를 나타내며 지난해(11만2577가구)보다 24% 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가 2011년 12월(’11.12.13 기준)까지 분양실적을 조사한 결과, 전국적으로 22만5659가구가 일반에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연간실적(18만7857가구)에 비해 20%(3만7802가구) 늘어난 수치다.
최근 5년간 전국 분양실적을 살펴보면 2007년 28만1782가구, 2008년 20만2140가구, 2009년 21만784가구, 2010년 18만7857가구, 올해 22만5659가구를 기록했다. 30만 가구에 육박했던 2007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20만 가구 안팎의 분양실적이 형성돼 왔으나, 올해는 물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며 최근 5년 내 2007년 이후 2번째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연초 지난 해부터 이어져온 경기침체로 건설업체들이 공급을 극도로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전국 분양시장은 초반 위축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봄철부터 전국적으로 전세난이 확산된데다 거듭된 경기침체로 건설사들도 합리적인 분양가를 책정하기 시작하면서 분양시장은 점차 회복양상을 나타냈다. 이후 비수기였던 여름을 제외하면 전국 분양시장은 일년 내 꾸준한 물량 공급을 이어갔다.
특히 올해는 지방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봄부터 부산을 필두로 공급이 이어지며 잇따른 청약 성공을 거두면서, 이후 경남, 충남, 대전 등지를 중심으로 분양 열풍이 빠르게 확산된 것. 이는 지방일대가 지난 2~3년간 물량 공급이 드물었던 데다, 실수요층을 겨냥한 중소형 비중을 높이면서 청약자들에게 커다란 호응을 얻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수도권은 청약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며 지방과 온도차를 보였다. 부동산 시장 침체 양상이 수도권 전반에 걸쳐 확산돼있어, 수요층의 구매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보금자리 본청약이 연내 지속적으로 실시되면서 민간 건설업체들의 신규공급은 더욱 위축됐다. 수도권 분양시장은 우수한 입지여건과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일부 단지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해에 이어 경기가 6만76가구를 분양하며 올 전국 최다실적을 기록했다. 그 뒤를 경남(2만8594가구), 부산(2만6321가구), 충남(1만9016가구), 서울(1만7202가구), 대전(1만3200가구), 전남(1만124가구) 등이 이었다.
다만 올 분양실적 최대치를 기록한 경기지역은 작년에 비해 1만5258가구가 감소하며 20.25%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한편 상승 가구 폭이 가장 큰 지역은 경남으로 작년(8630가구)에 비해 무려 1만9964가구가 늘었고,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전으로 작년(3336가구) 대비 무려 295.68%p 증가했다.
한편 서울은 전년 2만4120가구에서 6918가구가 감소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수도권 전체로는 전년 11만2577가구에서 올해 8만5800가구로 무려 2만6777가구가 감소(-23.79%)했다. 반면 지방은 13만9859가구로 지난해(7만5280가구)보다 85.79% 늘었다.
단지 종류별로 살펴보면 아파트가 17만2329가구로 전체의 76.37%를 차지했고, 임대아파트는 4만7074가구로 20.86%, 주상복합 4345가구 1.93%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강주남 기자 @nk3507>
/ 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