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전국 미분양 적체량이 최고치를 기록한 2009년 3월 이후 ~ 2011년 10월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미분양 중 준공후 미분양이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2009년 3월 31.27%, 2009년 10월 40.29% 2010년 10월 48.35%, 2011년 3월 54%, 2011년 10월 49.6%를 기록했다.
수도권 준공후 미분양 비율은 2009년 3월 7.27%, 2010년 3월 15.54%, 2011년 3월 34.35%, 2011년 10월 36.01% 등 꾸준히 증가했다. 악성 물량 증가로 인해 2009년 당시 10채 중 0.7채에 불과했던 준공후미분양이 2011년 10월에는 10채 중 3.6채로 늘었다.
지방은 준공 전, 준공 후 미분양 가구 수가 역전됐다. 2009년 3월 ~ 2011년 10월 기간 중 준공전 미분양은 8만7,323가구에서 1만6,158가구로 81%나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준공후 미분양은 4만9,718가구에서 2만3,203가구로 53% 소진돼 2011년 10월 현재 악성 미분양적체량이 더 많은 상황이다.
◆ 지역별 악성미분양 경기, 대구, 충청남도 심각=2011년 10월 기준 전국 준공후미분양은 수도권은 경기도(8,246가구), 5대광역시는 대구광역시(6,249가구), 기타지방은 충청남도(3,308가구)에 가장 많다.
경기도 내에서는 용인시(3,213가구)와 고양시(2,149가구)에 준공된 미분양이 대부분 위치했고 대구광역시는 수성구(2,214가구)와 달서구(1,548가구), 동구(984가구) 순으로 준공후미분양이 적체됐다. 기타 지방 중에서 악성미분양이 가장 많은 충청남도는 지역 내 전체 준공후미분양 3,308가구 중 63%인 2,084가구가 천안시에 집중돼 있다.
◆ 준공 미분양 건설사 골칫거리, 맞춤형 대책 나올까=전국에 적체된 전체 미분양 가구 수는 지난 몇 년간 건설사들의 신규 공급조절과 분양가 할인 등 잔여물량 판촉, 정부의 미분양 매입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입주(준공)때까지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 비율은 오히려 악화돼 정부와 건설사 모두에게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공사 완료된 미분양은 건설사 입장에서는 공사대금을 회수하지 못해 자금난이 발생할 수 있고 판매 완료까지 추가로 유지(보유) 관리비용 등이 추가로 들어간다. 게다가 미분양 사태가 장기화되면 지역 내에서도 악성 물량이라는 꼬리표가 불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맞춤형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