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광교·판교·동탄 지역 공급 봇물…소비자 맞춤 평형 등 차별화 전략 눈길
올 한해 부동산 시장에서 오피스텔은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1~2인 가구 위주로 재편된 인구구조에 따른 소형 주택 수요가 늘어난 데다 글로벌 금융 위기 등으로 인해 투자 여력이 불안정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매력이 소비자 심리를 자극한 덕분이다. 여세를 몰아 연말 신도시를 중심으로 많은 물량이 공급 대기중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겨울 들어 거래가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올해 오피스텔 매매변동률은 3.01%로 지난해에 비해 0.93%포인트 상승했다. 청약통장이 필요없고 전매제한 규제도 없어 투자 측면에서 상당한 장점을 지니는 데다 대체로 교통이 편리하고 각종 편의ㆍ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곳에 입지한 경우가 많아 수요자들의 주거만족도도 높아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정부의 8.18 전월세 대책의 일환으로 주거용 오피스텔에 한해 주택 임대사업 등록을 허용하면서 각종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어 날개를 달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기존 택지지구에 산업시설을 대거 유치해 지역내 생산ㆍ소비가 가능한 판교, 광교, 동탄 등 이른 바 자족형 신도시에 대거 오피스텔 공급 계획이 몰리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판교지역엔 대우건설이 신분당선 판교역에 인접해 ‘판교역 푸르지오 시티’ 견본주택을 9일 개장한다. 동판교 지역인 분당구 삼평동에 지하 6층~지상 14층 전용 23~31㎡의 총 237실을 분양할 예정이다. 호반건설도 판교역 중심상권에 ‘호반 메트로큐브’ 오피스텔을 분양중이다. 지하 1층~지상 10층 규모로 전용 25~32㎡ 177실로 구성됐다. 신분당선 개통으로 강남으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들에게 선호도가 높고, 인근의 판교 테크노밸리ㆍ알파돔시티 등과도 인접해 임대수요도 충분할 것으로 보이는 지역이다.
광교신도시 6-1, 6-2 블록에선 원일종합건설이 ‘광교 에듀하임 1309’를 분양하고 있다. 지하 4층~지상 15층 8개동, 전용면적 25~63㎡의 총 1309실의 대규모다. 펜트하우스 39실엔 발코니를 제공해 도심과 녹지 조망이 가능하고, 특히 경기도청 및 지방법원, 경찰청 등이 이전하는 행정타운이 인근에 위치해있다. 호반건설은 또 이달 C1블록에서 호반베르디움 아파트와 호반메트로큐브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오피스텔은 지하 4층, 지상 29층 9개동 규모 340실로 전용 26~35㎡형 10개 타입으로 구성됐다. 광교신도시 중심부에 위치해 2016년 개통예정인 신분당선 경기도청역이 가까이에 있다.
동탄신도시 24-3블록에선 대우건설이 ‘동탄 푸르지오 시티’를 분양중이다. 전용 31~33㎡ 690실로 구성돼 동탄신도시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인근에 삼성전자 나노시티 화성캠퍼스와 수원공장이 인접해 수요층이 두텁다. 우미건설도 ‘동탄신도시 쁘띠린’을 분양중이다. 전용 20~23㎡ 180실 규모로, 전세대 천정 높이를 40㎝를 높인 2.8m로 적용해 개방감을 높이는 동시 수납공간을 확보한 3차원 수납시스템을 적용했다. 한미글로벌은 또 화성시 반송동에 102실 규모 ‘동탄 마에스트로’를 분양중이다. 입지 인근에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외에 1300여개 기업체가 들어서는 신규 산업단지를 조성될 계획이어서 안정적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부동산114 리서치팀 이미윤 과장은 “기존 오피스텔 매매의 경우 매매가가 많이 올라있는 데다 오피스텔로 주택 임대사업 등록시 세제혜택도 실질적으로 신규 분양물량에 이익이 될 것으로 보여 오피스텔 분양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 임대를 계획하는 수요자 입장에서도 최근 지어지는 오피스텔이 수납공간을 특화하는 등 소비자 맞춤형 평면을 도입하거나 커뮤니티 시설 등이 좋은 곳이 많아 임대수요를 구하기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신도시 특성상 단기간에 수요가 생기지 않을 수 있어 초기 임대수익률이 저조할 가능성도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웅기 기자 @jpack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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