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집값전망 불투명
1850명중 894명만 본청약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인 고양 원흥지구의 보금자리주택 본청약에서 사전예약 당첨자중 절반 이상이 청약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강남권 보금자리주택이 외면받는 것은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로 향후 집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당첨자가 5년간 직접 거주해야하는 등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10~11일 고양 원흥지구 사전예약 적격 당첨자 1850명을 대상으로 본청약을 받은 결과, 894명만 본청약을 하고 나머지 956명은 청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전예약 당첨자 두명중 한명은 스스로 입주자격을 포기한 것이다.
앞서 본청약을 한 강남 세곡ㆍ서초 우면 등 강남권 보금자리주택지구의 경우 사전예약 당첨자중 본청약 포기자가 10% 안팎에 불과했다.
LH는 이에 따라 지난 13일부터 당초 신규로 일반공급을 하기로 했던 1333가구와 사전예약 당첨자 포기분 956가구까지 총 2289가구에 대해 신규 청약을 받고 있다.
이처럼 원흥지구에서 청약 포기자가 대거 발생한 것은 최근 수도권 집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매제한 및 거주요건이 길어 재산권 행사에 제약이 많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고양 원흥 지구 등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지역에 들어서는 보금자리주택 중 분양가가 주변시세의 70% 이상인 경우 7년간 전매제한이 적용되고, 당첨자가 5년간 반드시 거주해야 한다. 향후 집값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7년간 집을 팔 수 없다는 점에 부담감을 느낀 사전예약 당첨자들이 대거 본청약 신청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주남 기자/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