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첫주 수도권 분양대전…모델하우스 표정
전세가 이하 분양가 제시서수원 푸르지오 3만명 방문
래미안 전농은 중대형 관심
가족단위 방문객 줄 이어
개천절 연휴를 맞이해 서울과 수도권 및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개관한 모델하우스에 최대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성황을 이뤄 가을 분양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각 건설사들은 분양가를 대폭 낮추는 등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총력을 다하며 시장의 열기를 이어가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동대문구 전농뉴타운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전농크레시티’ 모델하우스에는 연휴 기간 동안 2만여명이 다녀가며 한껏 달아오른 가을 분양 열기를 대변했다. 총 2397가구 가운데 48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중대형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어르신부터 아이들까지 가족단위 방문이 줄을 이었다. 내방객 상당수가 청약 상담을 받으며 대금납부일정이나 대출조건 등을 꼼꼼히 살피는 모습에서 대체로 실수요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전용면적 121㎡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1300만~1400만원대로 주변 시세에 비해 낮게 책정되면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전농동에 온 권오선 씨는 “주변 지역에서 오래 살아서 주거 환경이 어떤지는 잘 안다”며 “분양가가 관심사항이었는데 이 정도 수준이면 청약해볼 만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을 분양 열기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주말사이 개장한 견본주택마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 내방객 다수가 실수요자로 분양상담사를 통해 청약조건이나 금융혜택 등을 꼼꼼히 확인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은 삼성물산이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공급하는 ‘래미안 전농크레시티’ 모델하우스에서 관람객들이 분양상담을 하는 모습. |
이어 대우건설이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서 분양하는 ‘서수원 레이크 푸르지오’도 같은 날 모델하우스를 열고 내방객을 맞은 결과, 연휴 기간 3만명에 가까운 고객이 다녀갔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기준 59㎡ 282가구, 84㎡ 1084가구 등 모두 1366가구로 이뤄져 있는 중소형 대단지로, 특히 주변 시세에 비해 저렴한 분양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내방객 대부분도 분양가에 관심을 보였다. 오는 6일부터 1순위 청약에 들어가는 이 아파트의3.3㎡당 분양가는 74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이는 6년 전인 2005년 한 해 동안 수원시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885만원)보다 100만원 이상 낮은 수준인데다 서울의 3.3㎡당 평균 아파트 전셋값인 757만원보다도 저렴하다.
역시 30일 모델하우스를 연 동부건설의 계양 센트레빌 2차 모델하우스에는 연휴 기간 동안 3만명이 넘는 고객들이 모델하우스를 다녀갔다. 계양센트레빌은 올해 10월 완공되는 친환경 생태수로인 경인 아라뱃길과 인접해 있다.
특히 공항철도 계양역과 가까워 서울역, 여의도, 신논현 등 강남ㆍ강북 중심까지 30분 대에 출퇴근이 가능해 서울에 직장을 둔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분양한 1차 분양 물량은 100% 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서울 강서ㆍ마포ㆍ영등포, 경기도 부천시ㆍ고양시 등 다양한 지역에 거주하는 방문객들이 많았던 것이 특징”이라며 “최근 수도권에 아파트 공급물량이 부족한데다 전세난까지 겹치며, 서울 주요지역과의 교통이 탁월한 계양 센트레빌에 많은 방문객들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호반건설이 대전 도안신도시(대전광역시 유성구 도안택지개발지구 2블럭)에서 분양하는 ‘도안신도시 호반베르디움’ 모델하우스도 30일 문을 연 뒤, 연휴 기간 동안 2만명이 넘는 고객들이 다녀가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도안신도시 2블럭 호반베르디움은 지하 2층∼지상 25층 총 16개동 970가구로 분양가가 3억원 선으로 입지에 비해 저렴하다는 고객들의 반응을 얻고 있다.
정순식ㆍ백웅기 기자/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