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가계의 돈 줄을 옥죄면서 집을 마련하려는 구매자는 물론, 전세 수요자들 마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의 대출규제가 강화될 경우 앞으로 새로 분양될 아파트에 대한 집단대출 또한 어려워질 수 있어 내집 마련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분양된 아파트 중 양호한 금융 조건을 내건 미분양 물량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일선 건설사들은 은행권의 가계대출 중단이후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중도금 무이자나 이자후불제 등 대출 조건을 대폭 완화시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이 흑석뉴타운 6구역에 위치한 ‘흑석뉴타운 센트레빌Ⅱ’ 아파트를 중도금 이자 후불제 조건으로 분양 중이다. 지하 4층, 지상 11~20층 14개 동에 전용면적 59~146㎡ 총 963가구 규모다. 3.3㎡당 분양가는 1900만원이며 계약조건을 계약금 5%, 중도금 40% 이자후불제로 완화해 분양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는 ‘고덕 아이파크’를 계약 조건을 대폭 완화시켜 분양 중이다. 지상 12~20층 14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59~177㎡ 총 1142가구 대단지다. 계약금(총 분양금액의 10%)은 분납이 가능하고 잔금(90%)을 계약 후 6개월 뒤 납부하면 된다.
서울 강서구에서 나란히 분양에 들어갔던 강서힐스테이트와 강서자이 또한 중도금 납부 조건을 완화시켜 분양 하고 있다. 강서힐스테이트는 중도금 이자후불제 조건으로, 강서자이는 전용 98㎡형 이상에 대해 중도금 무이자 조건을 적용하고 있다.
최근 순위내 청약 마감을 끝낸 마포자이 또한 중도금 60%에 대해 이자후불제 또는 일부 무이자 조건으로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STX가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에서 ‘수원 장안 STX칸’을 중도금무이자 조건으로 분양 중이다. 지하 2층, 지상 15~26층, 13개 동 전용면적 기준 59~124㎡ 947가구의 중소형 위주의 대단지다. 분양가는 3.3㎡당 967~1150만 원대이며, 중도금의 50%를 무이자로 지원해주며, 계약금은 5%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전세난 등으로 내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라면 최근 까다로워진 대출 환경 속에서 건설사들의 다양한 금융혜택을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biz>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