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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사된다” 대단지도 중소형 올인
김해 율하 e편한세상

전주 송천 한라비발디 등

84㎡ 단일평형만으로 구성

선호도 높아 수도권도 확산

대형 수급불균형 우려도





‘내달 대림산업이 경남 김해시 율하지구에서 분양하는 ‘율하 e편한세상’는 995가구나 되는 대단지임에도 아파트 면적은 전용 기준 84㎡로 모든 가구가 똑같다. 지난 주말 전북 전주시 송천동에서 모델하우스 문을 연 한라비발디 966가구도 84㎡ 단일면적형으로만 구성됐다’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식을줄 모르면서 건설사들의 분양전략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호에 맞춰 한 단지 내에도 보통 42㎡에서 158㎡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면적ㆍ평면을 공급했던 방식에서 탈피해 1000가구 이상의 대단지도 이른바 ‘장사가 되는’ 중소형 단일면적형으로만 구성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로 건설사마다 분양실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게 업계측 설명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최근 분양실적에서) 수도권ㆍ지방 할 것 없이 실수요자들은 중소형 아파트를 선호한다는 걸 확인했다”며 “건설사 입장에선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물건을 공급하는 것은 당연한 논리”라고 설명했다.

한라건설이 전북 전주시 송천동에 공급하는 ‘한라비발디’ 966가구를 84㎡ 단일면적형으로 분양한다. 지난 주말 개장한 견본주택에 2만7000여명이나 다녀갈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한라건설 관계자는 “전주지역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 전셋값만 집값의 70~80%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가 좋은 데도 신규 공급 물량이 없었다”며 “앞서 300~400가구 규모로 분양했던 다른 곳도 조기에 마감되는 등 수요자 다수의 선호에 초점을 맞추는 마케팅 전략이 주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삼성물산이 경기 부천시 중동에 공급하는 ‘래미안 부천중동’(84㎡ㆍ548가구), 극동건설이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공급하는 ‘극동스타클래스’(84㎡ㆍ299가구), 울트라건설이 경기 수원시 광교지구에 공급하는 ‘광교참누리’(59㎡ㆍ350가구) 등 중소규모 단지들도 단일면적형 분양 대열에 합류한 상황이다.

건설사 입장에선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단일면적형으로 분양하는 게 미분양 리스크가 크지 않은 점이, 수요자 입장에선 분양가격이 저렴해 자기자본 부담이 줄고 임대수요가 많아 환금성이 좋다는 메리트가 합쳐져 이같은 추세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단일평형 구성으로 ‘2%’부족한 소비자들의 선호는 다양한 평면구성을 통해 만족시키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똑같은 면적형이라고 해도 평면구성은 동마다 다르다”며 “판상형의 일반 4베이형 평면이 있는가 하면, 타워형 동엔 3면 개방형의 평면도 나오는 등 선택의 폭이 다양해 소비자들의 다양한 선호를 만족시키는 게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의 중소형 인기에 편승하다보니, 중대형 공급이 외면 당하는 등 ‘아파트 생태계’의 왜곡과 이에 따른 수급불균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분명 중대형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도 있지만 1~2인가구 증가와 경기침체 등으로 실적이 워낙 안좋아 건설사 대부분이 중대형 비중을 줄이고 있는 추세”라며 “중소형 공급에만 치중하면 나중에 대형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폭등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백웅기 기자/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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