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그동안 자제해오던 신규 분양을 재개하면서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 수가 1년1개월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3일 국토해양부는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 수를 조사한 결과 총 7만2천667가구로 전월(7만1천360가구) 대비 1.8%(1천307가구) 늘었다고 밝혔다.

전국의 미분양 주택 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5월(11만460가구) 이후 13개월 만이다.

최근 분양시장을 주도하던 지방은 6월 말 기준 총 4만5천442가구로 전월(4만4천327가구) 대비 2.5%(1천115가구) 증가하며 27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했다.

대전이 1천629가구로 전월보다 28.1%(357가구) 늘었고, 대구가 1만1천577가구로16.8%(1천661가구) 증가했다.

또 경남이 3천48가구로 5.2%(152가구), 제주가 146가구로 3.5%(5가구), 부산이 2천682가구로 0.4%(11가구)가 각각 늘었다.

이들 지역은 최근 신규 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미분양 가구수도 증가한 것으로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최근 호조를 보이던 지방 분양시장이 공급 포화와 수요 감소로 분위기가 꺾이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은 총 2만725가구로 전월(2만7천33가구)에 비해 0.7%(192가구) 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은 1천825가구로 전월보다 2.2%(40가구) 늘었고, 경기도는 2만1천579가구로1.3%(276가구) 증가했다.

국토부는 경기도의 기존 미분양은 감소하고 있지만 고양시 식사동 위시티자이의잔금 미납자 해약 등으로 1천5가구의 무더기 계약 취소가 발생해 미분양 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인천은 3천821가구로 3.1% 감소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후 미분양은 전월(3만9천18가구) 대비 686가구 늘어난 3만9천704가구로 조사됐다. 준공후 미분양은 전체의 55% 수준에 달한다.

강주남 기자/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