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분양 성수기를 맞아 전국 곳곳에서 신규 분양 물량이 등장하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저렴한 아파트로 승부수를 걸고 있다. 부산광역시 등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가격이 높은 아파트에는 추격 매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가 잇따라 나오는 점도 가격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바야흐로 가격 경쟁력이 곧 분양 시장의 성패를 가를 최대 변수로 등장하는 모습으로, 지난 주말 가격 경쟁력으로 무장한 분양 단지들이 모델하우스를 개관하자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 8일 문을 연 ‘래미안 옥수 리버젠’ 모델하우스에는 3일 간 약 4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일반 분양 물량이 전용 113~134㎡ 90가구에 불과하고, 모두 상대적으로 수요층이 약한 중대형 물량으로 구성됐는데도 호응이 높았다. 전체 1821가구의 대단지로 구성된 데다, 래미안의 브랜드 프리미엄을 지녔고,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대형 평형으로 공급되다 보니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대부분이었으며, 비교적 나이가 많은 청약자들의 상담도 줄을 잇는 등 실수요자들이 몰렸다. 관심을 모은 분양가는 3.3㎡당 1800만~1950만원대로, 주변의 기존 아파트 시세와 비슷하게 책정돼 청약자들을 끌어들이는 결정적 유인책이 되고 있다.
‘양산 우미린’이 관심 끌기에 성공한 요인으로는 가격경쟁력이 꼽힌다. 지하 1층~지상 28층 8개 동 규모로 건립되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 총 720가구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기준층 기준 1억 8200만~1억 8600만원(3.3㎡당 평균 749만원). 입주 3년차를 넘긴 인근 우남퍼스트빌 59㎡형의 매매시세가 1억 9000만~2억 1000만원선이다. 일신건영 휴멀빌, 신창비바패밀리 동일평형도 입지여건이 상대적으로 불리하지만 매매가 2억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춘석 우미건설 팀장은 “인근 단지 59㎡형 전세시세가 1억 4000만~6000만원대”라며 “신규공급 아파트인데도 분양가가 거래시세보다 낮다보니 실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5월 공급을 앞두고 있는 ‘양산 반도유보라 2차(631가구)’도 우미린과 비슷하게 분양가가 책정될 전망이다.
저렴한 분양가로 무장한 신규 분양 단지들이 전국 각지에서 등장하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주말 개관한 모델하우스에는 많게는 수만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가격 경쟁력이 분양 시장의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가 되고 있다. 사진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래미안 옥수 리버젠’ 모델하우스 전경. |
여기에 지난해말 삼성전자가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 신수종사업 단지를 조성키로 해 ‘삼성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일고 있다. 노기원 분양소장은 “우선 인구 유입 효과가 따를 것으로 보이고 이어 주변 기반시설 보강에도 탄력일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순식ㆍ김민현ㆍ정태일 기자@sunheraldbiz>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