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종합] “나를 다독여주는 편지”…어른이 되어가는 볼빨간사춘기
[현장종합] “나를 다독여주는 편지”…어른이 되어가는 볼빨간사춘기
  • 함상범 기자
  • 승인 2019.09.11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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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소녀, 여행, 사랑, 풋풋함, 귀여움은 이제껏 볼빨간사춘기를 관통하는 단어였다. 많은 고민보다는 지금의 즐거움에 초점이 맞춰진 노래가 많았다. 자신들의 감성에 중점을 두면서 소녀의 감성을 전달했었다. 가볍고 즐겁게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왔었다. 그런 볼빨간사춘기가 주위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일에 치이는 사람들, 불투명한 미래가 불안한 사람들, 새로운 변화 앞에 놓인 사람들을 둘러봤다. 그렇게 고민을 시작했다.

비주얼부터 바뀌었다. 보컬 안지영의 머리색은 민트 색깔로 변했고, 옷도 세련돼졌다. 소녀의 귀여움보다 여성의 성숙함이 느껴졌다. 음악적으로도 내면적으로도 볼빨간사춘기는 어른으로 향해 가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볼빨간 사춘기 새 미니앨범 ‘투 파이브’ 쇼케이스가 열렸다.

보컬 안지영은 “이번에 파격적인 변신을 해서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된다. 설레는 감정이 더 큰 것 같다”며 “4월 ‘나만, 봄’ 앨범이 사랑을 많이 받아서. 대학축제도 많이 다니고 단독 콘서트나 아시아 콘서트까지 했다. 이번 여름은 앨범 준비로 바쁘게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머리도 민트 색으로 바꾸고 옷 입는 스타일도 ‘소녀’ 느낌에서 세련되고 성숙한 이미지로 변화를 시도했다. 음악적인 면에서도 사춘기 감성과 함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사운드도 다양해졌다.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기타 우지윤은 “기존의 귀여운 이미지 보다는 조금 더 세련되고 도시의 미가 드러나는 룩으로 바꿨다. 음원 강자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만큼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신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노래 많이 들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쇼케이스 현장에서 공개한 ‘워커홀릭’, ‘25’의 무대와 뮤직비디오에서 두 사람의 변화가 전달됐다. 지친 일상, 업무공간에서의 괴로움, 만원 지하철에서의 힘겨움 등이 ‘워커홀릭’ 뮤직비디오를 통해 표현됐고, ‘25’에서는 어딘지 정착하지 못한 불안함을 엿보이게 했다. 아이유의 ‘스물셋’과 비슷한 맥락이다.

안지영은 “이번 타이틀곡 작업을 하는 중에 거울 앞에 섰는데, 푸석푸석하고 못난 저를 봤다. ‘때려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걸 곡으로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탈의 느낌이 강하고 솔직한 느낌이 담겨 있는 곡”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쇼파르뮤직
사진제공=쇼파르뮤직

수록곡 ‘25’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안지영은 “제가 정의하는 스물 다섯 살은 진짜 모르겠는 나이인 것 같다. 완전하지도 성숙하지도 않은 애매한 나이 같다. 초반의 풋풋함도 후반의 성숙함도 아닌 시기”라며 “‘25’라는 곡을 쓸 때는 친구들에게 영감을 많이 받았다. 갓 졸업한지 얼마 안됐고, 뭘 해야될지 모르는 친구들이 많았다. 저희도 이 때까지 하지 않은 것을 시도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세상을 다 알지 못해도 반만 알아도 괜찮아. 시간이 지나면 빛이나는 시간이 될 거야’라는 내용의 가사가 있다. 이 곡을 들으면서 나한테 다독여주는 편지 같은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제가 제 곡한테 위로를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어른이 되는 여정이 담긴 앨범이 ‘투 파이브(Two Five)’다. 스물 다섯 살이 된 두 사람과 ‘챕터2, 다섯 번째 이야기’라는 중의적 의미가 포함된 명칭이다. 세상과 부딪히는 많은 워커홀릭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인 타이틀곡 ‘워커홀릭’, 어리지도 성숙하지도 않은 애매한 지점에 놓인 스물 다섯 살에게 보내는 편지 ‘25’, 성급한 이별 뒤의 느끼는 그리움을 담은 ‘XX’, 사랑의 씁쓸한 맛을 표현한 ‘Taste’, 포근한 일상의 여유로움을 담은 ‘낮’(Day off)이 이번 앨범의 트랙리스트다.

음악적으로 확실한 변화가 있었다. 이전보다 분명히 강해졌다. 카리스마도 생겼다. 몽환적인 색감에서 진한 원색이 전달됐다. 심경의 변화가 있었냐는 질문도 나왔다.

우지윤은 “저희가 자연스럽게 쓴 곡들 안에서 요즘 생각 나온 것 같다. 모인 곡들이 스물 다섯 나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곡이 됐다. 나와 또는 나의 친구들이 겪었을 것 같은 노래가 모였다. 심경 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안지영은 “이번에는 장르가 락과 힙합이 섞였다. 사실 해보고 싶었다. 워커홀릭이 앨범 준비를 하면서 색깔을 맞추다 보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심경 변화라기보다는 나도 새로운 것, 재밌는 것을 하다가 이런 모습이 갖춰졌다.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쇼파르뮤직
사진제공=쇼파르뮤직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볼빨간사춘기지만, 일각에서는 ‘자기복제’라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유니크한 목소리 때문인지, 비슷한 느낌의 멜로디라인 때문인지 정확한 이유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노래가 비슷하다’는 평가는 반복됐다.

안지영은 “보컬 안지영은 “자기복제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아무래도 곡을 남들한테 받아쓰기 보다는 우리가 직접 만드는 거라서 색이 비슷한 것 같다.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저는 비슷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우리 곡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다. 자기복제를 피하기 위해 스타일을 바꿨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에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것, 쓰고 싶은 것에 중점을 뒀다. 이 앨범이 인정을 받게 되고, 시간이 흐르면 더 다양한 음악성을 입증하고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볼빨간사춘기는 주류의 대중성과 인디의 독특함을 갖춘 듀오라는 평가가 나온다. 아이돌과 인디밴드의 장점만 취했다는 평가다. 두 사람은 이러한 평가를 인지하고 있었다.

안지영은 “곡을 쓰게 된 계기도 힘들고 기쁠 때 나한테 딱 맞춰진 노래가 없다는 생각에 시작된 것이다. 사람들 감정에 이입을 잘 하는 편인데, 그 장점이 드러나는 건 친근하기 때문인 것 같다. 어디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우리 감성에 녹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대 청춘들과 우리의 노래가 함께 어워려져서, 이분들이 훗날 청춘을 기억할 때 우리의 노래도 한 부분을 차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마무리했다.

볼빨간사춘기의 새 앨범 ‘투 파이브’ 전곡은 10일 오후 6시 음원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함상범 기자 intellybeast@view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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