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기획┃납량특집③] “사라지지 않았다”…트렌드 속 자리 잡은 ‘납량물’
[View기획┃납량특집③] “사라지지 않았다”…트렌드 속 자리 잡은 ‘납량물’
  • 이채윤 기자
  • 승인 2019.09.02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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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호텔델루나' 캡처
사진=tvN '호텔델루나' 캡처

여름에만 느낄 수 있던 납량은 현재 사계절 내내 느낄 수 있는 소재가 됐다. 유튜브에서는 흉가 체험을 하는 콘텐츠가 올라오거나 방송사에서는 ‘미스터리 서스펜스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등을 내세우며 공포 요소를 적절하게 녹여내고 있는 추세다.

현재 tvN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호텔 델루나’가 그 예다. 판타지 호러 로맨스라는 독특한 장르 속에 귀신이 머물고 가는 호텔 이야기를 그리며 아이유와 여진구의 애틋한 로맨스를 담고 있다. 특히 이 드라마는 귀신을 공포스럽게 그리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가끔은 코믹하게, 애잔하게 나타내 거부감 없이 누구나 드라마를 즐길 수 있게 한다. 또 감각적인 연출과 배경은 판타지 장르 요소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 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드라마 트렌드를 살펴보면 ‘장르물’이라고 불리는 드라마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장르물에는 엑소시즘, 호러, 미스터리, 수사물 등이 포함된다.

이는 OCN 드라마에서 두드러진다. ‘구해줘’(2017)는 사이비 스릴러로 공포영화 못지않은 빈틈없는 긴장감을 안겨 화제가 됐다. 영매와 사제,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손 더 게스트’(2018)도 마찬가지다. 영혼 추적 스릴러 ‘빙의’(2018)는 영이 맑은 불량 형사와 강한 영적 기운을 가진 영매의 이야기로 공포를 유발했다. 드라마 ‘트랩’(2019)은 ‘하드보일드 추적 스릴러 드라마’라는 장르 아래 선악의 경계에 서있는 인물들의 내면을 그리며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해 최고 시청률 4%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사진=OCN '구해줘1', '손 더 게스트', '빙의', '트랩' 캡처
사진=OCN '구해줘1', '손 더 게스트', '빙의', '트랩' 캡처

이런 장르의 드라마가 큰 사랑을 받자 지상파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MBC 드라마 ‘검법남녀’(2018)는 잔혹 범죄를 추적하는 과정을 그리며 공포를 자극했고, ‘아이템’(2019)은 ‘초능력 아이템’이라는 소재로 새로운 미스터리 추적 판타지를 그렸다. 또 ‘붉은 달 푸른 해’(2019)는 폭행, 방임, 세뇌의 공포를 보여주며 아동 학대의 현실을 꼬집었다. 감옥X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2019)는 악랄한 캐릭터들의 전쟁을 통해 살벌한 긴장감을 유발했다.

영화에서도 변화가 시작됐다. 다양한 스릴러 작품이 등장하며 공포 영화보다 더 큰 공포를 안겨주기 시작했다. 특히 허구보다 실제로 있을법한 현실 밀착형 공포물이 주목을 받고 있다. 초인종 옆에 거주인의 성별, 수를 표시해 침입하는 사건을 소재로 한 ‘숨바꼭질’(2013)은 불안한 공포심을 자극해 560만 명을 동원하며 스릴러 장르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오피스’(2014)는 하루 중 가장 많이 머무르는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건들로 현실적인 두려움을 선사했다. 아파트 한복판에서 사람을 죽인 살인자와 사건의 목격자가 서로 눈이 마주친다는 설정으로 공포심을 유발한 ‘목격자’(2018)는 입소문을 타고 약 252만 명을 동원했다. 또 ‘도어락’(2018)은 혼자 사는 여자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이야기로 1인 가구 여성들의 불안함과 공포감을 현실적으로 그렸다는 평을 받았다.

과거에는 현실에 없는 귀신으로 공포를 그렸다면, 현재는 인간의 선과 악, 샤머니즘, 영적 세계 등의 다양한 소재로 폭넓게 스토리를 다루고 있고, 더 나아가 현실에 존재하는 생활 공포 영역까지 다루면서 ‘납량물’은 트렌드에 맞게 점차 변화하고 있다.

이채윤 기자 chaeyoon_2@view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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