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기②] 손현주, ‘함께’하는 것의 즐거움
[마주보기②] 손현주, ‘함께’하는 것의 즐거움
  • 장수정 기자
  • 승인 2019.08.31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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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손현주는 ‘광대들’ 촬영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했다. 촬영이 끝나면 먼저 나서서 후배들을 뒤풀이 자리로 이끌며 함께 과정을 즐기기 위해 노력했다.

손현주는 ‘광대들’의 매력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조화를 꼽았다. 실제로 ‘광대들’은 광대패 5인방부터 세조와 공신들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펼치는 ‘팀플레이’가 빛난 영화다.

“영화가 감독만의 예술은 아니다. 이번에도 모두가 힘을 합쳐 작품을 만드는데, 그 조화가 스크린에 잘 드러날지 궁금했다. 사극을 어렵지 않게 편안하게 가족들과 볼 수 있을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공신과 광대들이 앙상블을 이뤄 섞이는 과정이 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그 조화가 잘 이뤄진 것 같다.”

조진웅부터 고창석, 박희순 등 비슷한 나이의 배우는 물론 윤박과 김슬기, 김민석 등 후배 배우들까지 챙겼다. 촬영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손현주의 방에 모여 술잔을 기울이며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촬영이 끝나면 누구의 숙소에서 모일지 정한다. 보통은 내 방에서 준비를 한다. 그날 있었던 일을 토론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술을 많이 마시면 다음날 일을 못 하니까 막걸리를 사서 마시곤 했다. 안주 고르는 것은 내 기준이다. 편의점 족발, 편육, 소세지, 볶음 김치는 훌륭한 안주다. 공신과 광대들을 모두 불러서 이야기를 나눴다. 박희순, 고창석, 조진웅, 나 모두 중년이지 않나. 그런 자리에서 젊은 배우들이 기를 못 편 것 같아 미안한 감이 있다. 하지만 일을 시키지는 않았다. 그렇게라도 즐거움을 느끼려고 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광대패들보다 함께하는 장면이 많았던 세조 역의 박희순에게는 더욱 애틋한 감정을 느꼈다. 연극 무대에 함께 오르지는 않았지만, 무대에 대한 비슷한 기억을 공유하고 있어 더 친밀했다.

“박희순과 연기는 처음 함께 했지만, 처음인 것 같지 않게 호흡이 잘 맞았다. 전생에 배다른 동생이었던 것 같다. 나랑 비슷한 부분이 많다. 막걸리를 좋아하는 것도 비슷하고 대학로 출신이라는 것도 같다. 극단은 달랐지만 각자 속한 극단끼리 친했다. 그래서 낯설지가 않았다.”

너무 편하게 대해 자신을 형이라고 부르지도 않는다고 투덜대면서도, 후배들과 잘 어울리기 위해서는 적당히 져주는 자세도 필요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희순과 유해진 등 친한 후배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늘 내가 혼난다. 가끔은 내가 먼저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맨날 당한다. 나는 안 당하려고 노력하지만 그게 잘 안 된다. 하지만 선배가 좀 져줘야 분위기가 좋아진다. 아니면 나랑 놀아주겠나.”

일부러 연극을 찾아보며 후배들을 발굴하기도 한다. 좋은 배우들을 추천하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대학로를 찾는다는 그에게서는 후배들을 향한 진한 애정이 묻어났다.

“연극하는 후배들을 늘 눈여겨본다. 평소에 대학로에 가서 작품들을 닥치는 대로 본다. 정극부터 뮤지컬까지 폭넓게 본다. 연기를 잘 하는 후배들이 있으면 좋은 작품에 추천을 하곤 한다.”

장수정 기자 jsj8580@view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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