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기①] 손현주, 단골 캐릭터 한명회를 ‘특별’하게 그리는 법
[마주보기①] 손현주, 단골 캐릭터 한명회를 ‘특별’하게 그리는 법
  • 장수정 기자
  • 승인 2019.08.31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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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뾰족한 귀와 길쭉한 수염은 한명회의 악한 모습을 극대화한다. 새로운 한명회를 위해 힘든 분장도 감수한 손현주의 열연이 ‘광대들’의 묵직함을 한층 배가시킨다.

‘광대들: 풍문 조작단’에서 광대패를 이용해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든 실세 한명회를 연기한 손현주는 그간 드라마, 영화에서 자주 나왔던 ‘악역 한명회’를 새롭게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다.

“감독님, 특수 분장 팀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한명회를 좀 더 강인하고 힘 있는 권력자로 그리고 싶었다. 뾰족한 귀는 여러 번 시뮬레이션 하며 톤을 맞췄다. 석고로 귀를 본떴는데, 그런 경험도 처음이었다.”

귀 분장만 2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남들보다 현장에 더 빨리 나가야 했다. 새벽 5시부터 촬영장을 지킨 손현주는 그래도 귀가 예뻐 스태프들의 관심을 받았다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분장 때문에 새벽 5시에 나갔다. 며칠 지나니까 약이 오르더라. 내가 먼저 분장을 하고 있으면 세조 역의 박희순이 나와 피부병 분장을 한다. 내 분장이 끝날 때쯤 조진웅이 나와 옷을 입는다. 제일 늦게 고창석이 나와 가발만 쓰고 촬영에 들어간다. 얼마나 약이 올랐는지 모른다. 현장에서는 귀가 예뻐 요정 귀라고 불렸다. 특수 분장 팀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세조 말기라는 시대적 특성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김의성, 이덕화 등 많은 배우들이 한명회를 연기했지만, 광대패와 어우러지는 한명회는 처음이라는 자신감도 있었다.

“김의성 씨, 이덕화 선배님, 정진 선배 등 한명회를 많은 분이 연기하셨다. 하지만 ‘광대들’은 세조 말기다. 미담을 지어내기 위해 노력한 광대들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집중했다. 이런 독특한 이야기에 녹아있는 한명회는 처음이다. 그래서 롤모델도 없었다.”

광대패를 압도하는 카리스마와 세조를 위협하는 섬뜩함을 섬세하게 그린 손현주는 ‘광대들’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는다. 특히 세조와 공신들이 회맹을 하는 장면에서는 불길 속에서도 광기를 뿜어내며 클라이맥스를 장식한다.

“화재 장면은 CG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실사로 갔다. 생동감을 위한 선택이었겠지만, 사람과 말은 죽어난다. 일주일을 찍는데 정말 죽을 것 같더라. 작년 8월에 찍었는데, 감독님과 스태프들은 현장에서 떨어져 있어 그 뜨거움을 모른다. 정말 후끈거린다. 말이 놀라면 사방으로 뛰는데 정말 무섭더라.”

감독님을 향한 원망 섞인 농담을 하며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든 손현주는 해당 신을 촬영한 이후 모니터를 보며 멋진 그림에 만족했다고 말해 기대를 더했다.

“감독님이 컷을 안 외치 길래 ‘말 죽는다. 컷을 하라’라고 중얼거렸다. 감독을 원망하며 뛰어갔더니 모니터 앞에 계시더라. 모니터 속  장면을 잘 나온 것 같아 만족했다. 얼마나 뜨거웠으면 그런 눈빛이 나왔겠나.”

②편으로 이어짐

 

장수정 기자 jsj8580@view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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