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종합] “영화 같은 드라마 될 것”…또 하나의 명품 장르물 ‘타인은 지옥이다’
[현장 종합] “영화 같은 드라마 될 것”…또 하나의 명품 장르물 ‘타인은 지옥이다’
  • 함상범 기자
  • 승인 2019.08.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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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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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임시완의 복귀작 OCN 새 토일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는 “고시원에 사는 내 이웃이 살인자라면?”이라는 단순한 설정에서 출발한다. 시골에서 상경한 한 청년이 입주하는 고시원에는 하나 같이 ‘사회 부적응자’ 같은 인물들만 득실댄다. 그리고 살인사건이 벌어지는 공포가 시작된다. 잔인한 장면 보다는 잔인한 장면이 일어날 것 같은 공포심에 주력한다. 동명 웹툰 원작을 갖고 있는 ‘타인의 지옥이다’는 웰메이드 작품의 향기를 풍긴다.

배우와 연출진도 명품이다. 영화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기막힌 연기력을 펼친 임시완을 시작으로 명품 배우로 우뚝 선 이동욱, ‘기생충’의 이정은을 비롯해 ‘극한직업’의 이중옥, ‘검사외전’의 박종환, ‘표적’의 이현욱 등 장르물에 적합한 배우들이 등장한다. 연출자는 영화 ‘사라진 밤’으로 1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함은 물론 평단의 호평까지 거머쥔 이창희 감독이다.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페리얼 호텔에서는 OCN 새 토일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타인은 지옥이다’는 상경한 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 장르의 작품이다. 서울 어귀의 낡고 허름한 고시원 ‘에덴’은 누구라도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기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지옥이 펼쳐지는 파격적인 스토리가 그려진다.

이 드라마는 드라마 시네마틱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다. 쉽게 말해 영화 같은 드라마를 선보이겠다는 취지다. 이창희 감독은 “저희 콘셉트는 영화 같은 드라마를 만들어보겠다는 취지다. 열 개의 한 시간짜리 영화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드라마의 포맷이시만 영화적인 문법으로 만드는 건데, 친절한 설명보다는 상황과 상황을 연결시켜 시창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드려고 한다. 다소 불친절할 수는 있으나 다른 장르적 재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원작은 누적 조회수 8억뷰의 기록을 가진 동명 네이버 웹툰이다. 드라마에는 이동욱이 맡은 서문조라는 역할이 새롭게 추가됐다. 고시원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이라는 스릴러 포맷과 정서는 가져가지만 새로운 인물 추가로 새로운 이야기를 써보겠다는 각오다.

사진제공=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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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감독은 “서문조는 새롭게 추가된 인물인데 이런 경우 ‘원작을 건드렸다’는 의견이 만다. 이건 연출자가 감수해야 되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줏대를 갖고 재밌는 얘기를 해보자는 자신감으로 이 작품을 접했다”며 “원작자분도 흔쾌히 좋아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내 전작인 ‘사라진 밤’도 원작이 있는 작품이다. 이런 때 보면 ‘원작을 망쳤다’ 혹은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작을 그대로 만들면 원작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오히려 실례라고 생각한다”며 “결국 원작이 갖고 있는 전반적인 정서와 주인공의 감정선은 가지고 간다. 10시간 동안 드라마를 보면 원작과 큰 차이를 느끼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작 자체가 워낙 인기가 있었던 작품이었던지라, 대중의 관심이 높다. 특히 새로운 인물의 추가에 대해 ‘원작을 훼손했다’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었다. 이에 서문조라는 캐릭터에 관심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동욱은 캐릭터 설명에 답변을 최소화 했다.

그는 “제 캐릭터와 내용에 대해 말씀을 드리는 것이 쉽지가 않다. 기본적으로 이들 모두와 얽힌 인물이다. 종우의 첫 서울 생활에 있어서 가장 많이 다가온 인물이기도 하다. 연기의 톤이나 대사를 표현하는 방법들이 이분들과는 조금은 다르다. 그 부분에 있어서 감독님과도 대화를 나눴고, 저 혼자 너무 튀어 보일까봐 걱정했는데 캐릭터성이 그렇다는 것 정도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희 감독이나 임시완, 이정은 등도 스토리 및 캐릭터 설명에 대한 질문에는 “방송으로 봐 달라”라며 답변을 아꼈다.

이 드라마의 또 다른 관심은 임시완의 복귀작이라는 점이다. 드라마와 영화 등지에서 열연을 펼치며 ‘아이돌 출신’이라는 낙인을 완전히 떼버린 그가 군 복무 후 첫 복귀작으로 선택한 드라마라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사진제공=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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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은 ‘타인은 지옥이다’를 복귀작으로 선택하게 된 것에 “캐스팅 전부터 이 작품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군대 후임이 ‘드라마화 된다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다’면서 원작 웹툰을 추천해줬는데 진짜 재밌더라”며 “마침 이 드라마 대본을 보게 됐다. 되게 신기한 경험이었다. 안 할 이유가 전혀 없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첫 신을 찍을 때는 오랜만에 연기하게 돼 긴장하지 않을지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감독님이 분위기를 정말 편하게 만들어준 덕분에 다른 작품에 비해서 오히려 훨씬 더 긴장 없이 편하게 하고 싶은 대로 연기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기생충’의 이정은도 이 드라마에 나온다. 고시원 주인 엄복순 역이다. 선하고 착한 이미지 속에서 이중적인 행동을 드러내는 인물로 예상된다. ‘기생충’에서 보여준 그로테스크(괴기함)를 선보인 그가 다시 한 번 비슷한 이미지의 인물로 나온다. 부담감이 강했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정은은 “심적 부담 때문에 다음 작품을 고르는 게 쉽지 않았다. ‘기생충’을 선보인 후 5개월 정도 공백이 있었는데 그 때 작품 제안을 받았다”면서 “열심히 하는 사람은 좋은 작품을 만들지만 즐기는 사람은 더 좋은 작품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기생충’은 상황이 주는 공포감이지 제가 뭔가를 보여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작품에 임하다 보면 제가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보다도 어떤 느낌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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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신스틸러로 나와 분위기를 지배한 배우 이현욱과 박종환, 이중옥은 고시원에서 서늘한 분위기를 풍기는 유기혁, 변득종, 홍남복으로 출연한다.

이중옥은 “캐릭터상으로 웹툰에서 새롭게 구축된 부분이 있었다. 이상한 부분을 갖춘 인물을 연기했는데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다. 작품을 찍고나서 인상이 더 험악해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박종환은 “변득종은 윤종우에게 답답하고 불쾌한 인상을 남기는데, 막상 연기를 하려고 하는데 저 조차도 제 연기에 답답함을 느꼈다. 몸이 굳어가고 경직된 상태로 웃어야 하다 보니, ‘이게 윤종우에게 이런 반응이 전달돼야 하는데’라고 생각했고 잘 전달된다고 생각하면서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전작 ‘왓처’는 약 6.6%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시청자들로부터 ‘명품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으며 종영했다. 이번 작품 역시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겠다는 의욕이 연출가와 배우들 사이에서 전달됐다.

이 감독은 “제가 개인적으로 고어물을 싫어한다. 잔인한 것을 못 본다. 반면 심리스릴러는 좋아한다. 섬뜩함이 많은 깊이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잔인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어쩔 수 없이 잔인한 장면이 나올 때 순화해서 표현하는 방법도 있다. 기본적으로 저희는 심리가 중요한 드라마라는 것을 각인시키고 싶다”고 했다.

‘타인의 지옥이다’는 31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함상범 기자 intellybeast@view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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