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초점] 육아 예능 프로그램의 부진…시청자는 피로하다
[방송 초점] 육아 예능 프로그램의 부진…시청자는 피로하다
  • 이채윤 기자
  • 승인 2019.08.21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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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
사진제공=KBS

육아 예능 프로그램은 관찰 예능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 빠지지 않는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등장하기만 해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슷한 포맷과 출연진에 대한 피로도가 반영돼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현재 육아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큰 부진을 겪고 있는 프로그램은 KBS2 ‘아이를 위한 나라는 있다’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아이의 등·하원을 책임질 수 없는 부모를 대신해 김구라, 서장훈, 김민종이 등·하원 도우미로 변신해 육아를 담당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이 돌봄의 현주소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돌봄 대란 실태보고서’라는 것을 내세우지만, 정작 방송을 보면 특별한 차별점은 눈에 띄지 않는다. 물론 각 집마다의 사연과 육아의 고충은 엿볼 수 있으나, 김구라, 서장훈, 김민종이라는 출연진의 라인업이 진부해 예상 가능한 그림이 펼쳐진다. 이처럼 다른 육아 예능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한 탓인지 시청률은 평균 2%대를 기록하고 있다. 주말 황금 시간대에 편성된 것을 감안하면 처참한 성적이다.

사진제공=SBS
사진제공=SBS

지난 12일 첫 방송된 SBS ‘리틀 포레스트’는 5%대의 시청률을 보이며 그나마 선전하고 있다. 맘껏 뛰어놀 곳 없는 요즘 아이들을 위한 홈(HOME) 키즈 동산 조성 프로젝트 프로그램이다. 이 방송은 아이들에게 자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안겨줌과 동시에 어른들에게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한다. 하지만 여기서도 출연진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나영석 PD가 발굴한 이서진의 캐릭터와 많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박나래가 신선하지 않다는 점이다. 또 현실 육아가 담겨서인지 다양한 연령층의 공감대를 사로잡지 못하는 부분도 존재한다.

과거부터 시청자들은 육아 프로그램에 대한 피로도를 호소했다. 육아 프로그램의 전성기였던 2014년에는 단순하게 즐거운 예능 프로그램으로 즐기는 시청자도 많았지만,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스타들의 육아 방식에 대해 괴리감을 느끼며 자신을 자책하는 부모도 존재했다. 이 때문인지 최근 육아 예능프로그램은 현실에 가까운 육아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얻으려 하지만 이제는 ‘신선함’을 찾지 못해 외면당하는 위기에 부딪혔다. 또 현실의 육아 스트레스를 예능 프로그램에서까지 느끼고 싶지 않다는 시청자들도 존재한다.

최근에는 ‘신개념 육아 프로그램’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우며 육아 예능 프로그램이 시대의 흐름에 맞게 조금씩 변하고 있다. 하지만 돌고 도는 익숙한 포맷과 익숙한 출연진들의 조합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라 시청자들의 피로도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채윤 기자 chaeyoon_2@view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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