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기자의 작품 속 무기이야기] ‘트리플 프론티어’, 아는 만큼 즐거워진다
[태기자의 작품 속 무기이야기] ‘트리플 프론티어’, 아는 만큼 즐거워진다
  • 태상호 군사전문기자
  • 승인 2019.08.20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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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보다 뚝배기’, ‘10개 중에 3개가 성공하면 다행’ 이라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를 평하는 관객들이 많다. 그만큼 넷플릭스에서 많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고 오늘 소개할 ‘트리플 프론티어’ 역시 그중 하나다.

영화는 2019년 넷플릭스 채널을 통해 개봉되었고 관객들의 호불호가 확실히 갈렸으며 화려한 출연진에 비해 볼만하지 않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람 평이었다. 군사전문기자인 필자 눈에 비친 ‘트리플 프론티어’는 아는 만큼 즐거워지는 영화였다. 그럼 ‘트리플 프론티어’가 어떤 영화인지 살펴보자.

먼저 제목 ‘트리플 프론티어’는 여러 함축적 의미가 있지만 영화의 무대가 된 지역의 명칭이기도 하다. 브라질, 파라과이, 아르젠티나 삼국의 국경이 연결된 지역을 말한다.

영화 초반, 지역 사법당국과 그들을 도와 지역 마약상 은거지를 급습하는 CIA 요원 산티아고(오스카 아이삭 분)의 모습이 그려진다. CIA 요원은 비공식 고문관으로 작전을 지원해 줄 수는 있지만 제3국에서 직접적인 무력을 행사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불문율이 잘 묘사되어 있다.

은거지에서 마약왕 가브리엘 마르틴 로레아를 위해 일하는 산티아고의 여자친구이자 정보원을 만나면서, 마약왕을 죽이고 그의 돈을 빼앗는 계획을 세우는 영화의 큰 줄거리가 시작된다.

사진=총기회사셔츠 - 은퇴한 군인들이 즐겨 입는 총기회사 판촉셔츠도 재현
사진=총기회사셔츠 - 은퇴한 군인들이 즐겨 입는 총기회사 판촉셔츠도 재현

 

마약왕을 급습하기 위해 일손이 필요하게 된 산티아고는 이전에 같이 복무했던 동료들을 찾아간다. 영화에서는 전직 특수부대원, 그중에서도 미육군 특수부대원들의 은퇴 후 모습에 대해 담담하게 표현한다.

결국 각자의 이유로 돈이 필요한 5명의 적진 특수부대원은 의기투합해 마약왕의 근거지로 향하고 정찰 후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하지만 전투는 예정대로 되지 않는다는 머피의 법칙이 이 영화에도 통용되고 이들은 돈과 동료를 잃게 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준비된 고증이다. 그리고 어떤 부분은 그 고증이 너무 투철해 영화적인 재미를 반감시켜 버리기까지 한다. 가장 고증이 잘된 부분은 은퇴한 전직 특수부대원들의 생활상이다. 연금이 나오지만 오랫동안 가정을 비우고 전쟁을 다녀온 그들에게 은퇴 후 사회생활은 또 다른 전투이고 이 전투에는 돈이 필요하다.

전술적인 부분도 미육군 특수부대의 전술을 충실히 따른다. 작전입안이나 실내수색, 총기준비자세 및 파지는 물론 경계 및 이동 역시 육군식이다. 장비의 경우 5.11택티컬사의 방탄복과 의류 일부를 협찬으로 지원 받은 것으로 보이며 블루포스기어, 아크테릭스 리뷰 등의 회사의 제품들도 눈에 띈다. (이 회사들 모두 현역과 용병들에게 널리 사용되는 유명한 전술장비 회사이다.)

사진=전술탄창교환
사진=전술탄창교환

 

총기액션 중에 멋진 장면은 마약왕 로레아가 은신처에 숨었다 나와서 사살되는데, 산티아고가 권총으로 그를 확인 사살한 후 전술탄창 교환을 하고 약실을 체크 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총기를 전투에서 많이 다뤄본 사람이 하는 동작으로 이 영화는 총기 고증 담당을 실전 경험이 있는 매우 우수한 사람을 기용했으며 그가 배우들에게 상당한 전술훈련을 시켰다는 것을 이 장면을 통해 알 수 있다.

사진=헬기
사진=헬기

 

헬기에 관련해 약간의 오류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고증이 뛰어나다. 대부분 다른 영화들에서 헬기가 만능 운송수단이며 페이로드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표현하지 않은 반면 이 영화에서는 헬기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는 운송수단이며 무게에 따라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보여준다.

사진=RPG
사진=RPG

 

이 영화에도 옥에 티가 몇 가지 등장한다. 첫 번째 옥에 티는 영화 초반부 폭발 장면이다. RPG는 우수한 무기이기는 하나 영화에서처럼 폭발력이 크지 않고 차량에 명중한다고 차가 공중에서 한 바퀴 돌지 않는다. 건물 안에 40mm유탄을 명중 시켰을 때도 사실보다 폭발력을 크게 표현했는데 그건 건물 내에 인화성 물질이나 폭발물이 있어서 유폭 했다고 하면 굳이 할 말은 없다.

이 영화는 고증을 너무 충실히 지키다 보니 내용이 너무 담백해져 버린 영화로 자극적인 내용과 영상미에 길들여진 관객들에게는 시나리오가 너무 단출하다. 혹은 ‘영상이 지루하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지만 필자에게는 일어날 수 있는 사나리오를 매우 사실적이고 현실적으로 그렸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영화다.

 

태상호 군사전문기자 neocross@view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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