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기②] 이휘종 “나는야 恨 많은 한국인”
[마주보기②] 이휘종 “나는야 恨 많은 한국인”
  • 김진선 기자
  • 승인 2019.08.1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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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스터
사진=포스터

이휘종이 뮤지컬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이하 ‘스웨그에이지’)에서 한국인의 한(恨)을 원 없이 풀어내고 있다. 한국인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와 음악, 의상, 무대로, 객석과 하나가 된 무대를 이끌어 내고 있는 ‘스웨그에이지’의 중심에는 단이 역의 이휘종이 있다. 그는 무대와 객석을 종횡무진하며, 관객을 극 속에 끌어 들이는 힘이 됐다.

‘스웨그에이지’는 운명과 숙명에 대해 이야기 한다. 자신의 운명을 딛고, 주체적인 인물이 되고, 목소리를 내는 인물들의 등장이 극의 중심 축이다. 그리고 이 인물들과 극은 성장 곡선을 그린다. 마냥 즐겁고 신나는 ‘스웨그에이지’가 여운을 남기는 이유다.

“처음에는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조선이었지만, 단의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모두가 목소리를 내고 있지 않나. 골빈당이 본선에 오르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고, 백성들 모두 임금 앞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한다.”

천방지축 폼생폼사인 단이지만, 아버지는 역모로 몰린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인물이다. 조선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소리꾼 진이 역시 아버지는 시조대판서지만, 어머니를 여윈 안타까운 인물이다. 서로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단이는 진이가 골빈당 멤버들 중에 전면에 나서서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에 대해 혼자 불만을 갖지만, 진이 아버지의 존재를 알고 나서는 달라진다. 무덤 앞에서 진이와 만나는 지점에서는 ‘아 맞아 난 원래 이런 놈이야’라고 생각하게 되더라. 아버지의 권력에 맞서 목소리를 높이고,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진이의 모습에 용기를 받았다.”
단이의 대사 중에 “나 타고났소!”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가진 것 없는 천민이자, 역적의 자신이라고 손가락질 받지만 오히려 ‘난 후레자식이다!’라고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한을 승화시키는 모습도 마찬가지다. 이휘종이 생각하는 본인의 ‘타고난 점’이 궁금해졌다.

“난 정말 한 많은 한국인인거 같다. 집에서는 조용한데 공연할 때는 내 마음 속의 한을 다 뿜어낸다. 남들보다 한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왕에게 목소리를 내는 장면에서, 다음 장면을 생각하고 적당히 내질려야 하는데, 내 안의 모든 것을 쏟아내게 된다. 무대 위에서는 다음 장면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몰입하게 된다.”

‘스웨그에이지’에서는 억압당하고, 멸시당하는 백성들이 목소리를 낸다. 결국 작은 목소리가  더해져 세상을 움직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휘종이 꿈꾸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나도 상처 안 받으면 좋지만, 상대방도 상처 받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는 그런 세상 말이다. 추상적이고 광범위한 비유지만, 정말 그런 세상을 바라고 꿈꾼다.”

이휘종이 출연 중인 ‘스웨그에이지:외쳐, 조선!’은 오는 25일까지 공연된다.

김진선 기자 wlrntkfkd@view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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