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글로벌' 명분 뒤 숨지 않은 착한 기업들의 '성노예 피해자' 돕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글로벌' 명분 뒤 숨지 않은 착한 기업들의 '성노예 피해자' 돕기
  • 문다영 기자
  • 승인 2019.08.14 11: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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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김복동' 스틸컷
사진=영화 '김복동' 스틸컷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 당사자였던 김학순 할머니는 “내가 바로 살아있는 증거”라며 세상 앞으로 나섰다. 그의 목소리는 일본의 만행을 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고 시민단체들은 이 날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정하고 피해자 문제해결을 촉구해왔다. 국회가 2017년 관련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정부도 지난해부터 8월 14일에 다양한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세계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좀 더 특별한 해다.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정의기억연대는 14일, 故 김복동 할머니가 매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촉구하며 벌였던 수요 시위 1400차를 함께 진행한다고 밝혔다. 1400주 동안 시위를 벌였다는 수치적 사실보다는 “그들을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던 김복동 할머니의 발언이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전국에 20명, 서울에는 4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살아숨쉬고 있다. 그들 모두가 아픈 역사의 산증인으로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바라고 있지만 안하무인격 태도는 변함이 없다. 이 가운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귀감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상 국내를 대표한다는 굵직한 대기업들조차 ‘독립운동’이나 ‘강제징용’이라는 거시적 관념에서의 활동을 펼치고는 있지만 정작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구체적 활동들은 미비한 상황이다. 특히 독립운동가 및 유공자 가족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은 주택보수부터 삶의 질 개선, 장학금 등 요즘도 폭넓게 이뤄지고 있는 반면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공헌활동은 찾아보기 힘든 수준. 이 가운데 여전히 생생히 살아있는 위안부 피해 사실 앞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의 활동은 남다른 의미로 전개되고 있다.

(사진=영화 '에움길' 스틸 컷)
(사진=영화 '에움길' 스틸컷)

■ 보금자리 돌봄 및 후원

우선 보금자리 돌봄이나 후원금 전달과 같은 기본생활 영위를 위한 사회공헌활동이 주를 이룬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2014년부터 위안부 피해자 보호시설인 ‘나눔의 집’과 협약을 맺고 5년째 도움을 잇고 있다. 생활에 필요한 용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매월 운영비를 지원하는 한편 정기적으로 발효유 등 자사 제품을 전달하며 할머니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냉동가공식품 브랜드인 쭈꾸미사령부는 올해 초부터 ‘나눔의 집’을 후원하고 있다. 후원물품 전달한 사실이 ‘나눔의 집’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지자 사측은 “‘쭈꾸미사령부’라는 이름에는 위안부 피해 어르신들과 국가유공자 지원 및 사회공헌활동을 함께 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으며, 고객들과 함께 후원활동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힌 바다.

그런가 하면 러쉬코리아는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증진을 위해 기부하기도 했다. 광고 대신 환경·인권 캠페인을 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진 러쉬는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증진을 위한 협회인 ‘민족과 여성 역사관’ 등과 손잡고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관련 기부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사진=마리몬드
사진=마리몬드

■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로 돕겠습니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돕는 대표 기업으로는 마리몬드를 빼놓을 수 없다. 마리몬드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압화 작품을 모티브로 만든 핸드폰 케이스 등을 판매하고 수익금 일부를 다시 할머니에게 기부하는 형식으로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끈 대표적 사회적 기업이다. 무엇보다 마리몬드의 탄생에는 현대차그룹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있다는 점도 의미가 깊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지난 8년 동안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을 통해 모두 211개의 사회적기업에 지원금과 경영 멘토링을 제공했다. 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은 기업 중 하나가 마리몬드다. 특히 마리몬드의 성공과 기부는 그 자체로 사회적 가치가 확산되고, 더 많은 사회적기업이 커나갈 수 있는 활로를 뚫는 기준이 됐다는 점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한국국토정보공사(LX)는 최근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새로운 보금자리 제공을 위한 행복나눔 측량을 실시했고, 태양상조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 무료 장례 지원을 약속하는 등 기업 차원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로 공헌에 힘쓰고 있다.

사진=카카오
사진=카카오

■ 보다 폭넓은 행보로 지원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기업 공헌활동 중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 있다. 크레인 및 특장차 제조업체 ㈜광림과 내의류 제조·유통기업 ㈜쌍방울이다. 일본 식민지배로 피해를 입은 독립운동가 후손 지원에 힘써왔던 양 그룹은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은 일을 세계에 알리고 강제 징용 피해자가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며 공헌 활동의 의미를 더한 바다. 이는 토종기업으로서의 당연한 책임이라는 김성태 회장의 뚝심이기도 하다.

두 회사는 아태평화교류협회가 주최하는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후원하면서 일본군 성노예 범죄에 대한 규탄의 자리를 마련하는 쾌거를 이룬 바다. 지난 7월 26일 필리핀에서 열린 ‘2019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는 북한을 포함한 11개국의 참가자들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자행한 강제동원 및 납치연행, 일본군 성노예 범죄에 대해 강력한 규탄 메시지를 발표하고 상호 협력을 도모하는 등 성과를 이뤘다.

당시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인 김용수 할머니가 무대에 올라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 때 체결 된 ‘위안부 합의’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밝히며 여전히 과거를 인정하고 있지 않은 일본 정부를 비판했고 이후 11개국 참가자들로 하여금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에 대한 일본의 보복을 강력히 규탄하며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책동을 저지하기 위하여 가능한 모든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는 공동 발표문 선언을 이끌어냈다.

그런가 하면 카카오는 지난 2월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진행한 ‘대한민국 100년’ 캠페인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 추모 전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해 귀감이 됐다. 카카오는 정의기억재단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 추모 전시 프로젝트를 비롯해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의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알리기 위한 소책자 제작 및 배포 프로젝트 ▲흥사단의 독립유공자 후손 학비 지원 프로젝트 ▲아름다운재단의 우토로 역사를 알리기 위한 평화기념관 건립 프로젝트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의 3.1운동 평화정신을 주제로 한 ‘역사인식과 동아시아 평화포럼’ 프로젝트 등 5개 프로젝트에 대해 응원 댓글을 통한 카카오 기부로 캠페인을 진행한 바다. 국내를 대표할 만한 기업들이 대부분 글로벌 기업이란 명분을 내세우며 위안부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길 꺼리는 가운데 카카오의 이같은 행보는 귀감이 되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문다영 기자 dymoon@view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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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아베 2019-08-15 01:43:06
러쉬 일본꺼 수입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