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왜 이러나... 손대는 사업마다 '마이너스의 손'
정용진 왜 이러나... 손대는 사업마다 '마이너스의 손'
  • 문다영 기자
  • 승인 2019.08.13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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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마트 홈페이지
사진=이마트 홈페이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가 손대는 사업마다 고배를 마시고 있다. 업계에서는 캐시카우로 불렸던 이마트는 수익 악화로 돌아선 모양새다. 특히 야심차게 도전한 신사업마저 연달아 실패라는 꼬리표가 붙으며 정 부회장에게까지 '마이너스의 손'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평가가 따라붙고 있다.

최근 이마트의 행보는 정 부회장에게 '마이너스의 손'이란 수식어를 달게 할 만하다. 13일, 이마트 주가는 지난 9일 '어닝쇼크' 수준의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52주 최저가인 10만5500원까지 떨어졌다. 2분기 실적 연결 기준 영업적자 299억원을 기록한 이마트. 삐에로쇼핑과 부츠 등 전문점의 영업적자가 188억원이나 됐고, 할인점의 영업적자도 43억원으로 부진하다. 그룹 효자였던 이마트의 추락은 무엇 때문일까.

■ 정용진 애용하던 '도전' 이마트 발목 잡았나

정 부회장은 평소 '도전' '변화' 등 진취적 단어들을 즐겨 사용했고, 이는 이마트의 사업 확장 및 신사업 실시 등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마트가 도전한 전문점 시장 현실은 뼈아프다. 시장 가능성 분석이나 냉정한 판단 대신 성급하게 도전한 모양새다. 수익 대신 손실만 안겨주고 있는 실정이다.

'부츠'가 단적인 예다. 부츠는 이마트가 2017년 영국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WBA)와 합작해 내세운 헬스&뷰티(H&B)스토어다. 그러나 처절한 실패였다. 이미 선발주자로 H&B업계를 꽉 잡고 있는 올리브영은 물론이고 랄라블라, 롭스에도 이렇다 할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 이마트가 야심차게 시작한 부츠는 낮은 인지도와 적은 점포수로 수익을 내지 못했고, 임대료가 비싼 중심 상권에 자리한 탓에 매장 비용이 수익성 악화를 부추기기까지 했다. 결국 이마트는 전국 33개의 부츠 매장 중 18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종료하고 관련 제품들에 SSG닷컴 등 온라인몰과 신세계면세점, 신세계TV쇼핑 등 판매처를 열어줬다. 경비를 줄여 조금이라도 적자를 줄여보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이마트가 스스로 인기가 높다고 자랑하기도 했던 삐에로쑈핑은 3호점이 벌써 문을 닫았다. 

삐에로쑈핑은 신세계그룹에서 추진중인 B급 감성의 만물상 콘셉을 가진 매장으로 일본의 돈키호테 매장을 벤치마킹해 오픈했다. 총 2만5000여 종의 상품을 판매한다는 전략으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실제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돈키호테와 다르다" "물건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다. 쇼핑하기 적절치 않다"는 혹평이 이어졌던 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삐에로쑈핑에 대해 이마트는 지난해 6월 매장을 개점한 후 누적 방문객 수가 480만명을 넘어섰고 대구를 비롯해 하반기에 매장을 추가로 출점할 계획을 밝혔던 바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을 밝힌 때 이미 서울 노른자위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했던 230평 규모의 점포는 오픈 9개월만에 문을 닫는다고 공지했다. 논현점 폐점을 두고 이마트 측은 전문점 사업 구조조정을 통한 결정이라며 효율이 낮은 점포를 폐지하는 과정이라 밝혔다. 삐에로쑈핑이 이마트가 원하는 방향대로 수익을 내지 못했음을 방증하는 셈이다. 

사진=이마트 	2019년 2분기 실적발표 자료
사진=이마트 2019년 2분기 실적발표 자료

■ '캐시카우 옛말' 이마트 추락

이처럼 연이은 사업실패 때문일까. 분기마다 1500억~2000억원대 수익을 안겨주며 신세계그룹 핵심 계열사로 성장한 이마트의 수익성마저 지난해부터 악화일로다.

증권가는 이마트의 2분기 실적에 대해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는 한편 매장 관련 비용 및 실적 부진, 마케팅 비용, 할인행사 등으로 인한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이마트 실적 악화에는 온라인 시장 급성장, 중소 업체들의 공격적 마케팅과 선점으로 인한 대형마트의 한계 등이 포함된다. SSG닷컴만 해도 온라인 전용센터 건립, 새벽배송 강화 등을 위한 본격적인 투자가 거론되지만 이미 후발주자로 밀려난 새벽배송 적자는 쌓여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두고 업계 한 관계자는 "가성비가 중요한 시기에 냉철한 판단없이 자본만 믿고 사업을 시작한 것이 실패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면서 "대기업이고 노하우와 브랜드 장악력이 있다 할지라도 대형마트와 전문점 운영 노하우와 전략은 철저히 달라야 한다. 이 점을 간과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부회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유통시장이 '초저가'와 '프리미엄'으로 나뉠 것이라며 "본질적 문제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6개월 만인 지난 6월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오고, 기회는 생각보다 늦게 온다. 올해 상반기는 모든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시장이 초저가와 프리미엄으로 나뉠 것이라면서 갈 길을 잃고 헤매기만 했던 정 부회장과 이마트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다영 기자 dymoon@view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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