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기획┃日불매운동③-대중문화계] 연예인들 ‘아차’‧방송 ‘침묵’‧영화 ‘희비’
[View기획┃日불매운동③-대중문화계] 연예인들 ‘아차’‧방송 ‘침묵’‧영화 ‘희비’
  • 장수정 기자
  • 승인 2019.08.13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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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 운동은 대중 문화계에도 변화를 불렀다. ‘봉오동 전투’ ‘김복동’ ‘주전장’ 등 반일 감정의 연장선에 있는 영화들은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반면, 일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은 개봉까지 미뤘다. 불매 운동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난 지금 연예인 개인은 물론, 일본 작품까지 거부하며 범위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이현지 기자
사진=이현지 기자

■ 일본 방문·언급 자제 분위기 형성

일본 불매 운동이 막 시작되던 지난달 초, 이시언은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지 못하고 SNS에 글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이시언은 자신의 SNS에 “고마스 도착했다. 버스 타고 생일 기념 여행 시작한다”는 글과 함께 일본 방문 인증 사진을 게재했다. 민감한 시기에 적절하지 못한 게시글이었다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졌고, 결국 이시언이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일본인 여자 친구와의 여행 사진을 게재한 김규종은 열애설은 물론 일본 방문 시기와 이유까지 해명해야 했다. 김규종은 지난달 24일 여자 친구와 일본 여행을 즐기는 사진을 올렸다가 급하게 삭제했다. 이후 김규종은 여자 친구가 일본인이며, 여행 또한 최근이 아닌 과거 사진을 보다가 실수로 게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불매 운동 동참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명한 연예인들은 지지와 응원을 받았다. 이시영이 SNS를 통해 “탁구용품들을 모두 국산으로 바꿨다”고 밝히며 “복싱, 탁구, 배드민턴 등등 우리나라 모든 스포츠 종목의 용품들이 일본 제품들이 많다. 찾아보면 좋은 우리나라 제품들이 진짜 많더라.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바꿔나가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밖에도 오정태, 김재욱은 일본 여행 취소 사실을 밝혔으며, 정준과 양세형을 비롯해 박명수, 다니엘 등도 일본 보이콧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이에 네티즌들은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등 일본 지우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 방송·영화계, 일본과 거리두기

대중들의 즉각적인 반응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방송계도 빠르게 변했다. 여행 프로그램의 흐름도 바뀌고 있다. 특히 ‘짠내투어’와 ‘배틀트립’ 등 해외여행을 소재로 삼은 여행 예능프로그램들은 거리가 가깝고, 비용 부담이 덜한 일본을 자주 방문했었다. 그러나 불매 운동 이후 두 프로그램 모두 일본을 여행지에서 배제하고 있다.

일본 소설 ‘신의 손’을 원작으로 삼은 SBS 드라마 ‘의사요한’은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선을 그었다. 조수원 PD는 원작 논란에 대해 “2014년 초부터 김지운 작가가 기획한 작품”이라며 “현재 정치사가 어려워져서 작품이 가진 의미를 퇴색 시키는 것이 안타깝다. 원작료는 전체 제작비의 0.8% 정도다. 소설 두 권 속 작은 모티브로 시작한 드라마다. 어려운 이야기를 김지운 작가가 잘 끌어왔다”고 했다.

사진=영화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봉오동 전투' 포스터
사진=영화 '안녕, 티라노: 영원히 함께' '봉오동 전투' 포스터

영화계도 마찬가지다.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달 탐사기’의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당초 14일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분위기를 고려해 개봉을 미뤘다.

개봉을 앞둔 ‘안녕, 티라노:영원히 함께’는 보도 자료는 물론, 언론시사회에서도 한국이 기획, 제작, 투자를 총괄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나 일본 동화 ‘고녀석 맛나겠다’이며 일본 감독 시즈노 코분이 연출을 맡았다는 점에서 따가운 눈초리를 피할 수는 없었다.

이에 언론시사회 직후 강상욱 미디어캐슬 총괄 프로듀서는 “정치적 이슈와 문화적 소비는 구분돼야 한다. 영화를 만든 사람에게는 국적이 있지만, 영화는 국경이 없다. 또 우리 영화는 전 세계 모든 분이 힘을 합쳤지만, 엄연히 한국 영화다. 작품에 관한 비평과 비난은 감내할 수 있지만 외부 환경 요인, 그것도 잘못된 정보로 비판하고 색안경을 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외화 홍보 관계자는 “개봉이 연기되기까지 하는 현상을 보면서 좋은 영화들이 핸디캡을 받는 것 같아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민적인 불매 운동인 만큼 영화가 상관없다고만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문제가 해결이 돼야 문화계가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지 않을까 싶다”고 견해를 밝혔다.

역으로 일본 정규군을 대패 시킨 독립군의 전투를 다룬 ‘봉오동 전투’는 일본 불매 운동 흐름과 맞물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봉오동 전투’는 1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개봉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쾌거를 거두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김복동’과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한국과 일본, 미국 3개국을 넘나들며 추적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담은 ‘주전장’ 또한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인 흥행세를 보여주고 있다. ‘주전장’은 개봉 2주 만에, ‘김복동’은 5일 만에 2만 관객을 돌파했다.

장수정 기자 jsj8580@view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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