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길을 묻다] 극한의 공포는 내가 보내는 신호를 방심하면 찾아온다
[책에 길을 묻다] 극한의 공포는 내가 보내는 신호를 방심하면 찾아온다
  • 이채윤 기자
  • 승인 2019.08.08 1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4년 전 어느 날의 출근길이었다. 새 직장에 들어간 지 한 달 정도 됐을 무렵, 사람이 가득 찬 지하철에서 갑작스러운 현기증과 심장 두근거림을 느꼈다. 다리에 힘이 풀리는 순간 지하철 문이 열렸고, 난 바로 그곳을 탈출했다. 20분이면 가는 그날의 출근길은 결국 2시간이 걸렸다.

이후 출근길이 무서웠다. 이런 위기가 2~3주간 이어졌다. 물론 그때처럼 똑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제시간에 출근하지 못할까봐 하는 걱정이 앞섰다. 내 몸에 이상이 생긴 거로 판단해 병원을 찾았더니 의사는 “이런 경우로 병원에 오는 사람 많아요. 스트레스 때문이니 휴식을 취하세요”라는 특별할 것 없는 말을 했다. 그때 이후로는 차츰 괜찮아졌다. 그동안 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진짜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몸의 이상’이었다.

클라우스 베른하르트의 ‘어느 날 갑자기 공황이 찾아왔다’는 몸에서 보내는 경고 신호를 억누르거나 무시하기 때문에 ‘공황’이라는 자극요소가 나타난다고 말한다. 그전에는 정신력 저하, 무기력, 이유 없이 슬퍼지는 현상, 위장 장애, 피부 트러블 등의 정신‧신체 경고를 보낸다. 그 이유는 잘못된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공황’이라는 단어는 과거에는 자주 접하지 못한 단어였다. 최근 들어 연예인들이 TV에서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고백을 하면서 ‘연예인들이 많이 걸리는 병’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는 주변에서도 공황 장애를 호소한다. 그들에게 병원을 찾기에 앞서 자신에게 맞지 않는 환경에 놓여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황이 일어났다고 해서 자신을 아픈 사람으로 치부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약을 복용하지 않고서도 불안과 공황은 자신 스스로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책에서 대부분의 사람은 공황과 비슷한 상황을 한두 번씩 경험한다고 말한다. 공황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던 나조차도 공포와 두려움을 느꼈던 바다. 공황은 특별한 게 아니다. 자신의 선택과 의지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이 책에서 인상 깊은 구절을 남겨본다.

“오직 당신만이 당신의 삶에 책임질 수 있다. 힘든 남녀관계, 죽어도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살기에 인생은 너무 짧다. 인정받지도 못하고 사랑 받지도 못하는 환경에서 살아갈 필요는 없다. 다음과 같은 원칙에 따라 사는 방법을 배워라. 사랑하거나, 떠나거나, 바꿔라.”

이채윤 기자 chaeyoon_2@viewers.co.kr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