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기획┃방송사 출연정지②] 출연정지 연예인의 역사…방송사 조치에 엇갈린 시선
[View기획┃방송사 출연정지②] 출연정지 연예인의 역사…방송사 조치에 엇갈린 시선
  • 함상범 기자
  • 승인 2019.08.07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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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MBC
사진제공=MBC

연예인들이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방송출연 정지를 당한 것은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모두가 대중에게 공감대를 얻은 것은 아니다. 시대가 만들어낸 출연정지도 있고, 정권의 입맛에 의해 벌어진 일도 있다.

스캔들로 인해 출연정지가 있었던 사례는 배우 유연실이 최초에 가깝다. 유연실은 1989년 MBC ‘시사 토론’ 박경재 변호사와 성추문 스캔들로 인해 출연정지를 당했다. 이후 방송활동을 중단한 그는 23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해제되지 않았다. 당시 박 변호사는 진행자에서 물러났고, ‘시사 토론’도 폐지됐다.

출연정지를 당한 연예인은 마약류관리법을 위반한 연예인만 20명이 넘으며, 최근 정준영과 최종훈을 포함한 성추문은 11명 정도 된다. 방송 중에 노출을 한 이유로 정지된 사람도 9명이며, 사기 경제사범은 그림 대작 논란에 휘말린 조영남을 포함해 5명, 음주운전 5명, 도박도 4명이 있다.

사진제공=YTS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YTS엔터테인먼트

황당한 이유로 출연이 정지되기도 한다. 2013년에 고인이 된 박용식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외모가 흡사하다는 이유로 모든 방송국에 출연이 금지됐다. 연예인 중 가장 안타까운 사연으로 꼽힌다. 언론통폐합 당시 TBC 고별 방송에서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을 울먹이면서 부른 이은하는 TV프로그램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출연 정지를 당했다.

자유가 제한된 군사정권에서 각종 근거를 들어가며 억울한 연예인을 만들었던 반면, 언론 통제를 가한 이명박·박근혜 시대에는 정권에 부정적인 스탠스를 취한 연예인들이 대거 경질됐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 문화제에 참석해 정부 비판 발언을 한 윤도현은 KBS2 ‘윤도현의 러브레터’와 KBS Cool FM 89.1Mhz ‘윤도현의 뮤직쇼’에서 하차통보를 받고 프로그램을 떠났다.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 노제 사전행사를 진행한 김제동도 같은 해 KBS2 ‘스타골든벨’에서 하차 통보를 받고,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페이스북에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KBS에서 출연 금지됐다. 이외에도 배우 정우성, 방송인 김미화 등 진보적인 이미지의 연예인들 대부분이 블랙리스트에 등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많은 연예인들이 다양한 이유로 방송사 출연정지 목록에 오른 가운데 출연 이들에 대한 고무줄 형태의 규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위법한 사실이 분명하게 있는 경우에는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만, 법적인 잘못이 크지 않을 때 여론에 따라 출연정지 규제가 달라진다는 얘기다. 그 예로 스포츠 토토를 한 김용만과 양세형, 탁재훈, 붐, 앤디 등은 출연정지 1년을 받았지만, 거짓말을 한 신정환은 7년 동안 제재를 받았다.

사진제공=노웅래 의원 인스타그램
사진제공=노웅래 의원 인스타그램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청자들의 시청권과 직결되는 출연정지 및 해제 기준이 방송사 입맛에 따라 고무줄식으로 운영돼 온 측면이 있다. 최근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미투 논란에 대해서는 보다 엄중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적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송사의 기준이 불분명하다는 것에 있어 실무진은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잡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한 방송사의 PD는 “법적인 부분에 문제가 명확한 것은 기준을 세울 수 있겠지만, 말을 잘못했다거나 거짓말을 했다거나, 여론이 크게 나쁘지 않을 때에는 기준을 잡기가 애매하다. 예를 들어 음주운전이라고 하더라도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했다면 출연정지의 근거가 되겠지만, 술 먹은 다음날 운전하다 잡힌 경우에는 대중이 오히려 온정적인 시선을 보인다. 이럴 때 방송사가 기준을 잡기란 어렵다. 어쩔 수 없이 상황에 맞춰 논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함상범 기자 intellybeast@view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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