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기자의 작품 속 무기이야기] ‘존윅3’, 3편은 모르겠고 4편 가자
[태기자의 작품 속 무기이야기] ‘존윅3’, 3편은 모르겠고 4편 가자
  • 태상호 군사전문기자
  • 승인 2019.07.17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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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존윅3: 파라벨룸’(이하 ‘존읙3’)이 국내 개봉해 수많은 영화팬들과 만났다. 기다렸던 만큼 기대가 높았지만, 극장을 나온 관객들은 머리를 긁적였다. 그리고 외쳤다. “3편은 뭔지 모르겠다. 그냥 4편으로 바로 가자”

‘존윅3;를 보면 감독이 왜 3편을 개봉하기도 전에 4편을 예고했는지 알 수 있다. ’존윅3‘는 그야말로 감독 욕심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그러나 그의 욕심은 3편에 다 담을 수 없었다.

◇ 감독의 욕심 첫 번째 : “너는 몰라도 돼. 내가 보여줄게 있어”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존윅은 암살자들에게 쫓겨 서부시대 박물관 같은 건물 내부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그는 싱글액션 리볼버를 발견해 그 총을 사용하려고 한다. 하지만 처음 집어 들었던 레밍턴 1875는 전시용으로 실린더가 막혀 있어 총알이 들어가지 않았다. 나머지 두 리볼버(Colt 1851 Navy, Colt 1861 Navy)중 하나는 총열이 막혀있었고 다른 하나는 해머가 작동하지 않았다. 그는 여기서 “나 ‘총잘알’ 존윅이야!”를 시전 한다. 바로 3개의 리볼버를 분해해서 하나의 작동 리볼버로 만들어 전미사격협회 교관 매뉴얼에 있는 데로 기능검사까지 한 후에 암살자에게 성공적으로 한발을 사격한다.(아마 이 장면을 보고 NRA 영감님들은 환희의 눈물을 흘리셨을 거고 일부 정말 늙은 분은 기쁜 나머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을 것이다)

총기를 잘 아는 관객들이라면 환호를 했겠지만 총기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없는 관객이라면 별도의 설명 없이는 ‘어? 응? 왜?’의 반응이 나왔을 것이다.

◇ 감독의 욕심 두 번째 : “난 백인 브루스리의 탄생을 원한다”

영화 전반적으로 총격신보다 중국영화를 연상시키는 격투신이 더 많이 등장한다. 각종 나이프와 도끼를 이용한 격투가 헐리웃식이 아닌 동양식으로 진행된다. 존윅의 상대편으로는 동양인 암살자들이 대거 등장하며 심지어 이 중엔 유명한 인도네시아 액션영화 레이드의 액션배우들도 등장한다. 하지만 아무리 키아누 리브스라고 해도 몸의 움직임이 애초 브루스리가 될 순 없었다. 과도한 액션신은 오히려 옥에 티를 늘리는 독이 되었다.

◇ 감독 그리고 총기자문의 욕심 세 번째 : “타란 택티컬의 총기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자”

영화에 주요배우들이 사용한 총기들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할리베리(소피아): Glock34 MOS + 트리지콘 RMR옵틱, Glock19 TTI, SIG P365

키에누리브스(존윅): Glock34, Glock19X, Glock19, STI TTI 컴뱃마스터 2011(17+1), 산탄총: 베넬리M2, 주무장: SIG MPX 9mm+트리지콘 MRO+스팀라잇 TLR8 + TTI8발 추가 베이스플레이트 고로 총 41발

즉 거의 모든 주력 총기들이 ‘존윅’1, 2, 3편에 총기자문을 한 타란 택티컬사의 총기를 사용하고 있다. ‘존윅2’에서 영화에 자사의 총기를 출연시켜 톡톡한 재미를 봤던 타란 택티컬사가 이번엔 더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면서 영화 자체에 ‘옥에 티’를 남겼다. 과도한 마케팅이 만든 ‘옥에 티’는 바로 콘티낸탈 하이테이블 전술팀들이 뉴욕 콘티넨탈 호텔에 진입하는 장면이다. 영화에서 이들의 진입을 미리 알고 있던 존윅과 호텔 리셉션 담당 샤론은 호텔 내 무기고에서 총기를 준비한다. 샤론이 전술팀의 방탄복이 강화되었다고 하면서 존윅에게 관통력이 그다지 세지 않은 타란 택티컬사의 9mm TTI 컴뱃마스터 2011 권총과 9mm SIG MPX 소총을 권한다. 그리고 본인과 본인의 호텔 방호팀 역시 9mm 권총으로 무장한다.

9mm는 방탄복을 갖춰 입은 적에게 유리한 탄종이 아니다. 그럼에도 그 총들을 권하고 화면에서 실컷 보여줘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방호원들이 다 죽은 뒤에야 다시 무기고로 돌아와 ‘위력이 부족하지’라며 역시 타란 택티컬사의 베넬리 M2에 슬러그 탄을 가지고 나간다. 이 장면을 본 총기관련자들은 다 머리를 갸우뚱 할 수밖에 없었다.

 

많은 옥에 티가 있음에도 영화 ‘존윅’ 시리즈는 액션영화팬들에겐 ‘독이 든 성배’나 다름없다. 죽는 줄을 알면서도 마셔야 하며 일단 마시기 시작하면 그 중간중간에 맛난 구간 역시 존재한다.

‘존윅3’는 전반적으로 동물들이 살린 영화이다. 마구간 장면 역시 매우 신선하게 적들을 처치했고 액션이나 CG 역시 좋았다. 예고편을 통해 공개가 되었던 할리베리와 그녀의 공격견들 역시 가장 아픈 급소를 여지없이 공격했다.

한국 영화 ‘악녀’의 명장면인 오토바이 추격신을 떠올리게 한 오토바이 격투신 역시 ‘존윅’적인 방식으로 잘 표현해냈다. 이 장면에서도 감독은 동양적인 분위기를 내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 점이 서양관객들에게 잘 어필했다고 본다.

존윅3’는 ‘존윅4’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같은 편이다. 따라서 영화를 보고 나면 마치 뭔가를 한 거 같은데 뭔가를 놓친 듯 한 기분이 든다. 감독은 이런 기분을 느낀 관객들을 4편에서 어떻게 만족을 시킬지 모르겠다. ‘존윅4’에 따라 ‘존윅’ 시리즈는 꿉꿉한 액션영화로 기억될지 아님 역시 ‘존윅’이라는 평가를 받을지 결정될 것이다.

 

태상호 군사전문기자 neocross@view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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