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 '그린벨트 대신 신도시' 추진하는 한국, 세계 트렌드와 정반대
[아는 것이 힘] '그린벨트 대신 신도시' 추진하는 한국, 세계 트렌드와 정반대
  • 문다영 기자
  • 승인 2019.07.15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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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악화, 계층 간 격차 심화, 노령화…다양한 사회현상들이 사회공헌의 필요성과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각기 다른 상황에 걸맞는 실질적 도움보다는 천편일률적 방식들이 대다수란 지적이 나옵니다. 정책 역시 미비하거나 아예 정비조차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죠. 아는 것이 힘이라고 했습니다. 효율적이고 현명한 방법들 역시 보고 듣고 배우는 것과 비례할 겁니다. 이에 뷰어스는 [아는 것이 힘]을 통해 다양한 해외 사회공헌 활동들을 조명하고자 합니다. 미처 생각지 못했거나 국내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활동 및 정책들을 살펴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편집자주

사진=후쿠오카 아크로스 빌딩, 그린루프스 홈페이지 캡처
사진=후쿠오카 아크로스 빌딩, 그린루프스 홈페이지 캡처

최근 국내에서는 몇몇 지역의 그린벨트 제한이 풀리고 신도시로 탈바꿈한다고 하죠. 수도권 밀집으로 인한 부동산 널뛰기에 집값 안정을 위한 분산형 신도시 구축은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로 인해 사라져 가는 녹색의 비중도 생각해야만 합니다. 지금의 폭염 수준이 지구의 탓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압니다. 자명한 인간의 탓이죠. 그리고 녹색 식물들을 짓밟는 인간의 욕심이 인간을 옥죄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름을 공포스럽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폭염도 사라져가는 녹색과 결코 무관하지 않습니다. 일찌감치부터 세계 곳곳에서는 도시의 녹색을 부활시키는 프로젝트들이 실시돼오고 있습니다. 녹색의 효과는 온도 차이부터 공기의 질까지 천양지차의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요즘 국내 사회공헌 활동을 보면 ‘쿨루프’(Cool Roof)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합니다. 건물 지붕이나 옥상에 태양광 반사 및 태양열 차단 효과가 있는 흰색 차열 페인트를 칠하는 방식입니다. 폭염 대비 좋은 대안으로 꼽히고 있는데 이보다는 좀 더 어렵고 번거로운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또다른 지붕도 소개하려 합니다. 녹색이 사라져만 가는 국내 상황과 비교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바로 그린루프(Grren Roof)입니다. 초록 지붕,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네, 예상한 대로입니다. 지붕에, 옥상에 식물을 키우는 겁니다.

사진=싱가포르 가든 바이 더 베이, 그린루프스 홈페이지 캡처
사진=싱가포르 가든 바이 더 베이, 그린루프스 홈페이지 캡처

 

이미 우리나라도 요즘 건물 옥상이 정원으로 조성된 곳이 많죠. 하지만 그런 수준이 아닙니다. 관공서, 기업, 가정집을 막론하고 그린루프 비중이 훨씬 많고, 형태 역시 건물 옆면이나 옥상을 아예 뒤덮는 정도입니다.

구구절절한 설명 빼고 결과부터 말하자면 그린루프, 어려운 표현으로 옥상녹화 효과는 냉난방 비용을 최대 6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전력 낭비는 물론이고 도시의 온도를 내릴 수 있는 묘책인 셈이죠. 도시 열섬효과는 숲이 줄어들고 바람길을 막는 삭막한 빌딩이 꽉 채워지면서 극한으로 치닫습니다. 청정공기가 부족해지고 환기를 막는 미세먼지층이 두터워지며 지구의 온도를 더욱 높이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선 이미 많은 건물들이 그린루프의 효과를 봤습니다.

지네나 날파리 등 벌레가 늘어날 것이 분명하기에 싫은 이들도 있을까요? 그린루프의 효과를 조금 더 면밀히 살펴보겠습니다. 그린루프를 비롯한 그린월(Green Wall·녹색 벽) 조성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신선한 공기를 생산합니다. 뜨거워지는 도시의 열이 내려앉고 보다 쾌적한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는 것이죠. 앞서 밝혔듯 냉난방비 절감효과는 두말 할 필요 없고요. 새들의 터전도 마련됩니다. 일본 후쿠오카의 아크로스 빌딩의 경우는 처음 15개의 계단식 테라스에 3만 7000여 그루의 식물을 심었는데 추가된 식물들과 새들이 옮겨온 씨앗까지 늘어나며 120종의 5만 그루의 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도시의 랜드마크가 된 이 건물의 계단식 초록 정원 덕에 이 빌딩 온도와 콘크리트 표면 온도는 무려 15℃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사진=그린루프스 홈페이지 캡처
사진=그린루프스 홈페이지 캡처

미국 버지니아 알링턴 카운티로 가보죠. 세계에서 그린루프 정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곳 중 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요 건물은 물론이고 관공서, 가정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그린루프를 볼 수 있습니다. 지자체에서는 그린루프를 설치할 경우 설치 비용은 물론이고 유지보수 일부도 지원해주는 ‘홈 초이스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이 덕에 이 자치구에서는 그린루프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네요. 같은 주의 노퍽시도 그린루프를 적극 도입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지난 95년 700여 명이 넘는 폭염 사망자가 발생한 시카고 역시 그린 루프 도입에 적극적입니다. 2020년까지 도시 내 온실가스를 25%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니 그 효과를 기대해볼 만합니다. 이같은 녹색지붕 프로젝트 뿐 아니라 녹색 벽 조성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장기적 효과를 내다보고 실천한 이같은 정책은 수치로 그 효과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는 폭염 사망자가 5분의 1로 줄었고, 시카고 역시 6분의 1 수준으로 사망률이 감소했습니다. 어째서 녹색 자연이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수 요건인지, 녹색 자연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는 지점입니다. 단기적 효과가 큰 쿨루프보도 좋지만 장기적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그린루프가, 녹색의 비중이 국내에서도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문다영 기자 dymoon@view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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