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투여한 범인의 정체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투여한 범인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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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0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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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사진=MBN 캡처)

자신이 가르치는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불법 투여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가 붙잡혔다. 내야수 출신 이여상(35)이다.

민경남 CBS 심층취재팀 PD는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같이 밝혔다. 민 PD는 "이여상의 혐의를 구체적으로 확인한 결과 내용이 상당히 무겁고, 추가 피해가 나올까 우려됐다"고 실명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여상은 지난 2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소년 야구교실에서 10대 야구선수 7명에게 불법 약물인 스테로이드를 주사한 혐의(약사법 위반)로 구속됐다.

사건을 조사 중인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에 따르면, 이여상은 10대 선수들에게 불법 약물로 지정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와 남성호르몬 등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여상이 선수들에게 투여한 아나볼릭 스테이로이드는 근육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약물이다. 2007년 한국도핑방지위원회가 금지약물로 지정했다.

민 PD는 "이여상이 직접 약을 권유하고 판매했고 투약을 지도했다. 직접 선수들에게 주사를 놓기도 했다. 투약 스케줄을 짜서 투악했다"고 설명했다.

(사진=MBN 캡처)
(사진=MBN 캡처)

투약 장소는 이여상의 야구교실 안에 있는 샤워실로 알려졌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학생의 부모 A씨는 녹취 인터뷰에서 "이여상이 직접 맞혔다. 아파서 맞기 싫어해도 엄살이라고 강제로 맞혔다"고 주장했다.

민 PD는 "검사 담당자에 따르면 한 유소년 선수은 도핑테스트에서 문제가 되는 검출치(성인 기준)의 10배에 가까운 약물 성분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여상이 폭리를 취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금지 약물 외에도 각종 식품류와 단백질 보충제 등을 선수들에게 강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민 PD는 "스테로이드 등을 투약할 때는 1~2개월 가량을 한 사이클로 여기고 투약하는데, 학부모들은 1 사이클 당 200~300만 원 가량을 냈다. 하지만 10~20만 원대로 구매할 수 있는 약물들이었다"고 밝혔다. 

민 PD는 이여상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 PD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이여상은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 식약처가 맞다고 할 때 나는 반론할 수 없는가. 진짜로 안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고 말했다.

민 PD는 이여상이 피해 선수들과 학부모를 협박했다는 정황도 공개했다. 피해 선수 부모 B씨는 "(이여상이) 식약처에 다 진술한다고 하니 야구를 계속 하려면 자기 말을 들어야 한다고 했다. 느닷없이 '너 중학교 때부터 부모가 한약을 20가지 이상 먹였잖아'라는 말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여상은 2006년 삼성라이온스에 입단했고, 2007년부터 1군으로 뛰었다. 이후 한화이글스(2008년~2013년)와 롯데자이언츠(2015~2017년)에서 활약했다.

뷰어스 jini@view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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