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에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첫 화, 느렸지만 묵직했다
[첫눈에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 첫 화, 느렸지만 묵직했다
  • 함상범 기자
  • 승인 2019.07.0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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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지정생존자' 캡쳐
사진제공=tvN '지정생존자' 캡쳐

국회 폭파 사건에 이은 대통령 및 행정 부처 장관 ‘99% 사망’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이하 ‘지정생존자’)가 베일을 벗었다. 

1일 방송된 ‘지정생존자’는 한·미FTA 협상과정에서 정무적 판단을 원하는 대통령(김갑수 분)에게 원리원칙을 강조하다 해임되는 박무진(지진희 분) 환경부 장관의 모습, 이후 국회의사당에서 시정 연설을 하다 폭파 테러로 인해 대통령 및 산하 기관 장관, 국무위원들이 모두 사망하고, 이로 인해 어쩔 수없이 떠밀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아 혼란스러운 박무진 장관의 얼굴에서 마무리됐다. 

첫 화는 다소 어려운 내용의 FTA 협상과정과 그 안에서 꼿꼿한 과학자 박무진에 대한 캐릭터 설명, 이 외 대통령과 그를 보좌하는 보좌진 한승주(허준호 분), 차영진(손석구 분)의 캐릭터 설명에 힘을 쏟았다. 그 가운데 정치물로서 묵직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는 성공한 반면, 다소간 느린 전개로 인해 흡입력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드라마는 정무적 감각이 필요한 환경부 장관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과학자 기질의 박무진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과학자로서 데이터에만 집중하는 그의 눈으로 복잡한 정치 언어만이 즐비한 청와대와 국회를 바라본다. 자신과 맞지 않은 구두를 신은 듯 환경부 장관에 오른 박무진은 갑작스러운 테러로 청와대의 VIP가 된다. 

‘지정생존자’는 정치드라마로서 신선한 느낌을 주는데 성공했다. 대부분 정치드라마의 인물들이 대부분 인생 내공 9단의 선수와 선수의 맞대결로 이뤄지는데 반해 ‘지정생존자’의 주인공 박무진은 정치 감각은 전무하다고 해도 무방한 인물로 표현됐다. 다만 앞으로 그가 맞닥뜨릴 모든 사람들이 뛰어난 정치력을 발휘하고 있다. 1화는 순진무구한 과학자 박무진이 내공 넘치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떤 혼란을 거듭할지, 혹은 극복해낼지 등 앞으로의 이야기에 있어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다만 첫 화에서 박무진의 기질을 설명하고 청와대와 국회의 알력 다툼을 설명하는 과정을 한·미FTA를 넣으며 설명하다보니 다소 늘어지는 감이 적지 않았다. 미드 원작이 극 초반부터 강한 심리전으로 몰아친데 반해, ‘지정생존자’는 이 이야기를 로컬화 시키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해 박진감의 부족을 드러냈다.

CG는 국내외 영화를 통해 한껏 높아진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 특히 김갑수의 얼굴에서 시작해 국회가 폭파되는 장면에서의 CG는 몰입감을 방해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심리극이 더 중요한 이 드라마에서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폭파 이후 혼란이 극심해지면서부터는 이야기가 빠르게 흘러갔다. 폭파 이후 환경부 장관 해임을 앞두고 있었던 박무진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되는 과정은 촘촘하고 스피디하게 흘러 2화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주요 캐릭터는 선 굵게 표현됐다. 말수가 적고 감정 표현이 거의 없지만 모든 상황을 냉정하게 꿰뚫고 있다는 느낌을 준 비서실장 한승주,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몇 수를 예측하는 비서실 선임 행정관 차영진, 선진공화당의 대표이자 박무진의 대척점에 설 예정인 윤찬경(배종옥 분)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국정원 테러 분석관 한나경(강한나 분)은 다소 억지스럽게 그려져 우려를 남겼다.

한편 앞으로 2화에서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박무진이 혼란스러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이 드라마는 매주 월화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함상범 기자 intellybeast@view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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