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기자의 작품 속 무기 이야기] ‘존윅3’를 기다리며, 다시 보는 ‘존윅’ 옥에 티
[태기자의 작품 속 무기 이야기] ‘존윅3’를 기다리며, 다시 보는 ‘존윅’ 옥에 티
  • 정리=유명준 기자
  • 승인 2019.06.2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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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윅3 : 파라벨룸’이 드디어 22일 개봉한다. 1편과 2편에서 사랑하는 강아지를 읽고, 아끼는 차마저 대파당한 존윅이 3편에서는 국제암살자연맹에서 파문당하고, 무려 1400만불(한화 약 166억)의 현상금마저 그의 목에 걸린다. 그에게 남아있는 것은 부상당한 몸과 소피아의 충견들만 남아 있을 뿐이다.

무기나 전술을 고증하는 입장에서 ‘존윅’은 매우 잘 만들어진 영화로, ‘옥에 티’를 찾기 힘든 영화 중 하나다. 그만큼 감독과 현장 스태프들이 어떤 장면에서 어떤 무기를 이용해 긴장을 높이고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영화라는 말이 된다.

‘존윅’은 아무리 헐리웃이라고 해도 키아누 리브스라는 배우와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이 없었다면 찍을 수 없는 영화였다. 감독과 스태프는 명확히 찍고자 하는 영화가 있었고 배우는 성실히 훈련과 탐구를 통해 존윅이라는 캐릭터에 빠져들었다. 특히 키아누 리브스는 완벽한 존윅이 되기 위해 유명한 경기사격 전문가 타란 버틀러에게 사격의 기본을 배웠고 3편을 위해서 특별히 미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씰 출신의 전술교관에게 다시 전술적인 사격을 사사 받았다.

그러나 영화는 영화. 현실과 다르기에 아쉬운 점도 있다. 3편 개봉에 앞서 1,2편의 주요 무기들과 ‘옥에 티’를 살펴보자.

먼저 1편에서 존윅은 주무장으로 Hk사의 P30L에 특별히 제작된 컨펜세이더가 달린 9mm 권총을 사용하고 밸트홀스터를 이용해 오른쪽 허리춤에 착용한다. 부무장으로는 Glock26모델을 사용하며 등 쪽에 휴대한다. 나이프는 마이크로택의 사출식 나이프를 사용하고 주로 발목에 휴대를 한다.

주무장엔 Hk P30L의 경우 암살자가 사용하기엔 약간 크고 긴 편이지만 좋은 홀스터와 습관이 있다면 휴대 못할 총기는 아니다. 부무장인 Glock26의 경우 매우 좋은 선택이며 등 쪽에 휴대 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다. 최후의 격투무기라고 할 수 있는 나이프 마이크로택사의 사출식 나이프는 상당히 고가의 나이프로 버튼을 누르면 칼날이 사출되는 방식의 나이프로 존윅의 캐릭터를 반증하는 소품이다.

앞서 말한 대로 무기 라인업이 잘못 선택된 것은 아니지만 만약 필자가 전문암살자라면 주무장은 Glcok17로, 나이프는 사출식이 아닌 칼날이 고정된 픽스드 나이프를 사용할 것이다. 이유는 주무장을 Glock17을 사용하면 부무장인 Glcok26과 탄창 호환이 되기 때문에 탄창을 일원화 할 수 있고 픽스드 나이프를 사용하면 사출식보다 견고하며 빠른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존윅’의 총기액션 중에 가장 실전의 모습은 바로 탄창 교환이다. 보통 실전에서 탄창은 탄이 다 떨어졌을 경우 혹은 내 탄창에 탄약이 거의 다 소진됐을 경우 교환하는데 ‘존윅’에서는 이 두 모습이 다 잘 표현되어 있다. 특히 탄창에 탄이 거의 다 떨어졌을 경우 탄이 소량 남아 있는 총기 내에 탄창을 버리지 않고 새로운 탄창을 꺼내 맞교환을 하는 전술 탄창 교환이라는 전술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 모습이 잘 표현되어 있고 키아누 리브스가 이 행동에 많은 훈련을 한 것이 영화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맨손격투 역시 다른 영화에서는 잘 표현되지 않은 실전적인 묘사가 잘되어 있다. 특히 나이프를 든 상대를 제압할 때 상대의 나이프를 든 손을 봉쇄하고 상대에게 압박을 가하는 제로프레셔라는 컴뱃티브 기술이 잘 표현되어 있고 유도와 주짓수의 실전적인 표현이 잘 되어있다.

‘존윅’ 1편에 첫 번째 ‘옥에 티’는 존윅이 레드서클 클럽에서 총격전을 하는 장면에서 나타난다. 레드서클 클럽의 러시안 조직원 경호원 중에 대장 격인 키릴이라는 역할은 극중에 보스의 아들에게 조차 할 말을 하는 멋진 외모에 경험 많은 경호원으로 나오는데, 존윅이 클럽에 잠입한 것을 CCTV 통제실에서 발견하고 그때서야 장전을 한다. 보통 미국 경호원들은 임무에 들어가면 총기에 장전을 한다. 따라서 그가 이스라엘 특수부대출신이나 한국계 특수부대 출신이라는 설정이 아니라면 적을 발견 한 후 장전을 하는 행위는 옥에 티에 가깝다. 물론 진정한 옥에 티가 아니라 긴장감 고조를 위한 감독의 클리셰가 아니었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드는 장면이다.

키릴은 ‘존윅’ 1편을 통틀어 총기 쪽에선 가장 훈련이 잘 안되어 있는 배우가 아닌가 싶다.‘01:05:01초’ 부분에서 그의 권총 파지는 너무 구식이며 그나마 잘 파지 하지도 못하고 있고 총을 쏠 때마다 눈을 감는 것도 그가 총기가 익숙하지 않다는 반증이다. 이 정도 비중의 캐릭터라면 좀 더 훈련을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두 번째 ‘옥에 티’는 러시아 교회 비밀금고 주차장 총격전 장면에서 나온다. 이 장면에서 존윅은 CA-415라는 5.56mm 소총을 사용한다. ‘01:05:36초’ 경 그는 소총을 쏘다가 탄이 떨어지자 권총을 뽑아 사격하고 다시 소총을 재장전한다. 근데 문제는 이 재장전 장면에서 나온다. 소총에서 권총으로 전환할 때 분명 소총 노리쇠는 전진상태였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권총을 사격하고 다시 소총을 들 땐 소총 노리쇠가 후퇴 고정된 상태였다. 아마도 촬영 중 프롭총기가 기능고장이 됐었거나 총기담당자가 연결을 깜빡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물론 실총을 사격해도 가끔 실탄을 다 소진해도 노리쇠가 후퇴고정 되지 않는 때가 있다. 이때는 새로운 탄창을 삽입하고 장전손잡이를 조작해 장전을 하는 게 더 적당하다.

세 번째 ‘옥에 티’는 안전수칙 위반이다. 사실 존윅이라는

 

캐릭터에 안전위반이라는 게 있겠냐만은 실총을 다루는 프로일수록 안전에 대해 거의 병적으로 지킨다. 아니 평소에 습관화 되어 있다. ‘01:28:20초경’ 헬기장으로 가는 보스의 차량을 처치하는 장면 중 자동차를 몰면서 총을 쥔 존윅이 모습에서 그는 사격하는 순간이 아님에도 손가락이 방아쇠에 올라가 있다. 총기 전문가들은 절대로 이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

2편인‘존윅-리로드’는 ‘존윅’의 전체적인 톤앤매너를 따르면서도 뭔가 다른 장면을 보여주려고 하는 제작진들의 고뇌가 돋보인다. 시작부터 약 십여 분까지 자동차 액션과 맨손격투가 주를 이룬다. 일부는 이 장면이 새롭다고 하는데 자동차에 몇 번을 치여도 계속 일어나는 존윅의 모습은 처량하다 못해 성룡이 생각하기도 했다. 더욱이 존윅은 멀정한 총을 차고 있었다. 이런 애처로움은 12분 12초경 존윅이 총을 발사하면서 끝난다. 사실 자동차는 사용함에 있어 경우에 따라 총보다 무서운 무기이다.

‘존윅’2편에서 밀리터리 마니아들이 가장 열광하는 장면은 ‘40:48초’ 경에 등장하는 건믈리에 장면일 것이다. 고객의 입맛에 맛는 총기를 척척 제공하는 모습에서 많은 ‘눈요기’거리를 전달한다. 맞춤 양복을 맞추는 장면과 장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는 장면 역시 약간 과장되었지만 굉장히 재미있는 장면이다.

 

키모라 조직의 보스를 죽이기 위해 전투를 준비하는 장면인 지하무덤 장면은 오래된 액션영화팬들은 이미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있을 것이다. 이 장면은 홍콩 느와르 영화인 ‘영웅본색’에서 이미 비슷한 분위기로 드라마틱하게 나왔으며 로버트 드니로 주연의 영화 ‘로닌’에서도 담백하게 표현된 적이 있다.

2편은 무기 전술 측면에서 1편에 비해 ‘옥에 티’가 더 적게 나타난다.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이라면, 신속탄창 교환을 하면서 빈탄창을 너무 요란하게 날리는 행위인데 빈탄창을 버리면 소음이 발생한다. 그런데 이걸 일부러 더 소리를 크게 할 필요는 실제 전술적인 상황에서 할 필요는 전혀 없다.

무기와 전술적이 이야기는 아니지만 존윅과 카시안이 격투 끝에 콘티넨탈 바에서 같이 술을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존윅은 버번을 카시안은 진을 마신다. 이 역시 잘 계산된 제작진의 클리셰로 진은 개성이 확실한 사람들이 주로 선호하는 술이며 버번은 스카치 위스키와 함께 술을 진정 즐길 줄 아는 고객층이 좋아하는 술이다.

2편에 가장 눈에 띄는 ‘옥에 티’는 지하철 역사에서 카시안이 위층에서, 존위이 아래층에서 서로 걸어가며 정확한 조준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로에게 포인트 슈팅이라는 목측 사격을 하는 장면이다. 현실적이지도 않고 아무리 소음기를 끼워도 22구경 총기 아니라면 주변 사람들이 그리 눈치 못 채고 걸어갈 수도 없다.

‘존윅3’의 제목 ‘파라벨룸(Parabellum)’은 ‘전쟁을 준비하라’라는 라틴어로‘평화를 원하면 전쟁을 준비하라’라는 로마시대의 오래된 격언에서 나온 말이다.

1편에서는 화려한 총기액션과 맨손격투를 2편에서는 차량액션과 총기액션을 보여준 존윅이 3편에서는 아예 전쟁을 보여줄 생각을 아예 천명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매번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하는 입장에서 이번 3편의 비밀무기는 존윅의 마지막 조력자 소피아(할리베리)와 그녀의 전투견이다.

 

정리=유명준 기자 neocross@view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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