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준의 시선] 고액 강연료?…‘그들’은 김제동이 싫었을 뿐
[유명준의 시선] 고액 강연료?…‘그들’은 김제동이 싫었을 뿐
  • 유명준 기자
  • 승인 2019.06.1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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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
사진제공=KBS

 

김제동의 강연료가 ‘논란’이 됐고, 대전 대덕구는 구에서 개최하려던 청소년 아카데미 행사 ‘사람이 사람에게’ 강연을 취소했다.

이번 강연료 책정에 비판을 하는 이들은 재정 자립도 16.06%의 대덕구가 90분 강의에 1550만원을 책정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고액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비용은 대덕구 재정이 아닌 국비라고 밝혀지자, “어쨌든 세금 아니냐”라는 반박이 나왔다.

이런 주장은 주로 보수 언론과 보수 야당, 그리고 보수로 불리고픈 정치인들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김제동의 과거 발언을 끄집어낸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김제동 씨는 ‘판사와 목수의 망치가 동등하게 대접받는 평등세상’을 꿈꾼다고 말했다. 평등한 세상이라더니 왜 본인의 마이크만은 평등하지 않은가”라는 논평을 냈다.

한 네티즌이 김제동의 말을 해석했다.

“김제동의 말은 사회적, 개인간 합의된 결과인 연봉과 급여에 대해 ‘옳다 그르다’를 말한 것이 아니라, 둘 다 망치를 쓰는 사람인데, 사회적 지위가 높은 판사의 망치(노동의 가치)가 더 대접 받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판사의 사회적 지위가 높은 것은 인정하지만, 사회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목수의 ‘노동’의 가치까지 낮게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즉 김제동이 돌잔치 사회 보는 진행자를 향해 “저급 MC”라고 말했다면, 김제동은 비판받아도 되는 것이다. ‘가치’의 문제를 돈으로‘만’ 환산해 보다보니 김제동의 말을 비판하는 이들이 제대로 해석을 못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다른 연예인들의 행사료 등과 비교할 이유도 없다. 필요하면 고액이라도 그 비용을 지불하고 부르는 것이고,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면 돈이 필요한 연예인이 낮은 출연료라도 무대에 오른다.

앞서 말했듯이 사람들은 “세금 아니냐”라고 말한다. 그 세금이 김제동의 강연료로 적정 수준이 아니라는 판단은 어디서 근거하는 것일까. 김제동의 토크 콘서트는 2시간에 7만 7000원이다. 그것을 지역 주민과 청소년들이 국비로 무료 강연을 들으면 안되는 것이었을까.

만약 김제동 강연에 대해 비판하려 했다면, 강연 내용을 살펴봤어야 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으니 ‘혹’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도 나올지 말이다. 게다가 굳이 강연료를 거론하고 싶었다면, 정부와 지자체 등이 연예인을 섭외할 때, 출연료 책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덧붙였어야 했다. 그러나 비판하는 이들에게 이 부분은 중요하지 않다. ‘고액’만 강조하면 되는 일이다.

그래도 김제동 강연료는 90분 강의에 대한 책정이다. 한 달 넘게 놀고 1000만원 넘는 월급을 받는 국회에 있는 사람들보다는 낫다.

어떻게 보면 그들은 애초 ‘국민의 세금’ ‘고액 강연료’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냥 ‘김제동’이 싫었던 것이다.

유명준 기자 neocross@view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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