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준의 시선] ‘김원봉 논란’ 4년 전 영화 ‘암살’을 소환하다
[유명준의 시선] ‘김원봉 논란’ 4년 전 영화 ‘암살’을 소환하다
  • 유명준 기자
  • 승인 2019.06.0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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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는 1941년 12월 10일 광복군을 앞세워 일제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 역량을 집결했다”

6일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의 내용 중 일부다. 이제 자유한국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급기야 차명진 전 의원은 “문재인은 빨갱이”라는 무리수 발언으로 비판받고 있다.

재미있는 상황은 자유한국당의 태도에 네티즌들은 4년 전 상영됐던 2015년 영화 ‘암살’을 거론했다. 정확하게는 ‘암살’을 본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전신) 의원들의 태도를 다시 상기시켰다.

‘암살’은 일제 강점기 시대 독립 운동가들의 저항을 그린 영화로, 극중 조승우가 김원봉 역으로 특별출연해 김구와 함께 친일파와 일본인 사령관을 암살하는 작전을 계획, 지시하는 연기를 했다.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암살’의 국회 시사회에서 “이 영화는 1933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데 만약 현재 내가 그 시대를 살았더라면 ‘목숨을 걸고, 희생을 각오하고 독립운동을 했을 것인가’ 자문해보기도 한다”며 “영화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큰데, 우리 국민 모두의 애국심을 다시 한번 고취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우리 모두가 그 시대로 돌아가 대한독립 만세를 불러보자”라고 말했다. 이후 김 대표와 김영우 수석대변인, 김을동 최고위원. 이은재 의원 등 당 주요 인사들은 “대한독립 만세! 만세! 만세”라며 만세 삼창을 했다.

문 대통령 발언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주장대로라면 김무성 당시 대표를 비롯해 새누리당 출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대부분 자기들 얼굴에 침을 뱉은 셈이다.

영화 ‘암살’은 1200만 관객들 동원한 영화다. 그리고 김원봉은 잠깐 등장하지만, 극중 무게감은 그 어느 역할에도 밀리지 않는다. 영화 개봉 후 김원봉의 삶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특히 김원봉이 월북한 이유가 일제 강점기 고문경찰의 대명사이자 해방 후 다시 미군정 수도경찰청 수사과장을 꿰찬 후 노덕술에게 체포되어 18일간 가혹한 폭행과 고문을 당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는 주장이 있다.

어찌 되었든 자유한국당의 과한 반응으로 인해 ‘암살’의 조승우, ‘밀정’의 이병헌, ‘이몽’의 유지태 등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특정 배우들의 연기가 김원봉이라는 이름과 함께 대중들 속으로 소환되고 있다.

유명준 기자 neocross@view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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