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연극 ‘어나더 컨트리’ 두 청년의 이상과 좌절이 피어낸 울림 (종합)
[현장에서] 연극 ‘어나더 컨트리’ 두 청년의 이상과 좌절이 피어낸 울림 (종합)
  • 김희윤 기자
  • 승인 2019.05.3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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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페이지1

37년을 뛰어넘어 현재에도 깊은 울림을 전하기 위해 연극 ‘어나더 컨트리’가 국내 초연의 문을 연다.

30일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에서 ‘어나더 컨트리’ 프레스콜이 열려 김태한 연출을 비롯해 출연배우 이동하, 박은석, 연준석, 이충주, 문유강이 참석했다.

이날 프레스콜은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1막 1장부터 5장까지, 2막인 6장부터 12장까지 엔딩 부분을 제외하고 전 배우 전막 시연으로 진행됐다.

이날 ‘어나더 컨트리’를 처음 선보인 김태한 연출은 “예술감독님이 어릴 때 감명 깊게 본 작품이다. 언젠가 국내 무대에 올리고 싶다고 했는데, 이번에 연출로 섭외가 됐다. 과거에도 대거 신인 등용으로 화제가 된 작품인데다 메시지도 좋아서 무대에 올리게 됐다”며 “첫 연출이라 개인적으로 힘든 점이 많았다. 어떻게 팀을 만들고, 이끌며 또 배우들과의 소통문제도 신경 써야 했다. 그럼에도 즐거움이 훨씬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관객들이 이 작품을 왜 봐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극이 담고 있는 표면적인 내용은 개인이나 단체, 사상, 가치관이 낳는 부조리나 모순점들이다. 여기서 파생되는 부작용들을 비롯해 무엇이 옳고 그른가에 대한 고민, 또 이런 고민들이 낳은 결과들을 담고 있다. 그런 관점에서 시대를 막론하고 항상 하는 고민이 아닌가 한다. 현시대에도 유의미하다”며 “그래서 어떻게 하면 주제나 메시지를 잘 전달할까 고민하다 위트 있으면서도 어두운 느낌을 받지 않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작품에는 신인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아직 무대 경험조차 없는 배우들부터 경험이 적은 배우들도 있다. 어쩌면 많이 부족할 거라는 생각도 한다. 그럼에도 이러한 시도는 새로운 배우의 연기를 통해 새 에너지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매우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일이다. 대성공이라 말씀드리진 못하겠지만, 꾸준히 나아질 거라 기대한다. 충분히 재미도 있을 거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페이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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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뮤지컬 무대에 서다 이번에 연극으로 연기를 선보이게 된 배우 이충주는 “뮤지컬만 하는 배우가 되고 싶지 않았다. 좋은 작품이라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작품에 참여하게 돼 감사하다. 노래 없이 연기만으로 부딪혀야 하는 게 나에게도 굉장한 시험대지만 많은 걸 배워가는 것 같다. 많은 이들의 선망의 대상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배우 박은석은 “인물이 가진 생각과 고뇌에 가까이 닿는 게 가장 힘든 지점이다. 매회 거듭할수록 인물에 조금씩 다가가고 싶은데 연습시간이 길다고 되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텍스트에 없는 것들을 찾아내는 게 가장 힘들다”며 “베넷은 자유로운 인물이다. 이 색깔을 우선적으로 찾으려 했다. 그래서 텍스트 속 인물을 보고 나와 가장 유사한 점은 무엇인가, 또 나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를 찾는다. 그렇게 닮은 것들은 자기화하고 다른 것들은 최대한 줄이려 노력하면서 캐릭터에 접근했다. 정말 좋은 작품을 좋은 과정을 통해 올린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어나더 컨트리’는 1930년대 영국 명문 공립학교를 배경으로 자유로운 영혼의 가이 베넷과 공산주의를 신봉하는 이단아 토미 저드의 이상과 좌절을 그린 이야기다.

순수하고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는 자유분방한 청년 가이 베넷 역은 이동하와 박은석, 연준석이 맡았다. 영국 상류사회 귀족주의를 혐오하는 혁명적인 사상가 토미 저드 역에는 이충주와 문유강이 무대에 오른다. 가이 베넷과 토미 저드의 유쾌한 동급생 친구이며 현실주의자인 데비니쉬 역은 강영석과 배훈이 연기한다. 8월 11일까지 공연된다.

김희윤 기자 apiii@view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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