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기①] ‘걸캅스’ 최수영, 파격 변신 두렵지 않았던 이유
[마주보기①] ‘걸캅스’ 최수영, 파격 변신 두렵지 않았던 이유
  • 장수정 기자
  • 승인 2019.05.14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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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찰진 욕과 능청스러움을 장착하고 파격 변신을 시도한 배우 최수영은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걸캅스’의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최수영은 영화 ‘걸캅스’에서 4차원을 뛰어 넘는 16차원 민원실 직원 장미 역을 맡았다. 낮에는 민원실에서 일하는 장미는 밤에는 몰래 해커로 활약하는 반전을 가진 인물로, 최수영은 욕설도 서슴없이 내뱉는 독특함을 능청스럽게 소화해 유쾌함을 배가시킨다.

시나리오를 받은 뒤 욕이 적힌 첫 대사를 보자마자 ‘꼭 해야 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최수영은 “언젠가는 장미 같은 캐릭터를 만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영화를 시작할 때 ‘나’다운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개성이 강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고, 이렇게 확고한 성격을 가진 캐릭터를 만나 설레는 마음이 컸다”고 만족을 표했다.

기다렸던 인물을 만났지만 갑작스러운 변신이 부담이 될 법도 했다. 그러나 최수영은 ‘걸캅스’의 제작자와의 오랜 인연을 믿었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제작사 대표님과 몇 년 전에 연예정보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적이 있다”고 인연을 이야기한 후 “당시 내가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그걸 기억 하고 전화를 주신 거다. 사실 많은 분들이 인사말처럼 많이들 하는 이야기지 않나. 근데 진짜로 연락을 주신 분은 대표님이 처음이라 그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다”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그럼에도 처음 해보는 코믹 연기에 호흡부터 수위 조절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었다. 최수영은 현장에서 선배 라미란의 도움을 받으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끈끈한 호흡을 강조했다.

최수영은 “코미디는 연기를 하는 사람부터 그 상황이 웃겨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내가 연기를 하면서 웃기고 재밌어야 하는데 유독 ‘걸캅스’ 현장에서는 긴장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철저히 감독님이 생각하신 그림이 있었다. 일단 그것을 재현하는 게 내 몫이었다. 그런 부분에서는 부담감이 있었다”고 책임감을 털어놓으며 “유일하고 웃고 즐길 수 있었던 때는 내가 라미란 언니의 연기를 볼 때였다. 언니가 쉬는 시간에 긴장을 풀어주려 농담을 해주셔서 웃고 즐길 수 있었다”고 했다.

“내가 기대했던 장미보다는 덜 나온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감독님이나 주변 분들이 좋게 이야기를 해주셔서 이제는 조금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지면 더 자유롭게 표현을 하고 싶다.”

아쉬움을 토로한 최수영이지만 독특한 안경은 물론, 장미가 그려진 긴 손톱과 화려한 무늬의 의상까지. 장미는 외양부터 확실하게 성격을 드러내며 보는 이들에게 캐릭터의 유쾌함을 각인시킨다.

최수영은 이에 대해 “장미가 키보드로 많이 활약을 하다 보니 손에 임팩트를 주면 좋을 것 같아 장미를 그렸다. 장미 모양도 많이 찾아보고 사전에 감독님에게도 여러 개 보냈다. 감독님께서 투박한 장미를 원하셨고, 촬영 때마다 그리느라 직원 분들이 고생을 해주셨다”는 뒷이야기를 밝혔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특히 정다원 감독은 최수영과 의상은 물론, 말투 하나까지 상의하며 캐릭터를 함께 만들어갔고, 이는 최수영에게 큰 도움이 됐다. “리딩을 하고 나서 감독님께서 따로 보자고 하셨다. 내 욕설이 더 자연스러웠으면 좋겠고, 장미다운 게 뭔지 함께 생각해보자고 하셨다”고 말한 최수영은 “그날부터 어떻게 욕을 해야 할까 고민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고민 끝에 그가 찾은 답은 ‘관찰’이었다. 그는 “주변에 장미 같은 언니가 있다. 생각과 말이 굉장히 웃긴데, 그 언니를 만나 읽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내게 맛깔 나는 욕을 가르쳐주셨고, 또 다른 주변인들을 관찰하며 말투를 연구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감독님이 말끝마다 욕을 붙여서 생활해보라는 말씀을 하셨고, 진짜 그렇게 하니까 자연스러움이 생기더라. 그래서 ‘걸캅스’를 끝내고 드라마 촬영을 하는데도 말투가 너무 편해졌다. 빨리 장미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어렵게 도전한 변신과 유난히 긴장하며 만들어낸 새로운 캐릭터가 담긴 작품이었기에 개봉 전부터 불거진 영화에 대한 많은 논란들이 속상하기도 했다. ‘걸캅스’가 제목과 사전 공개된 내용 때문에 젠더 갈등을 부추긴다는 의혹을 받았고, 이에 평점 테러까지 당해야 했던 것이다.

최수영은 “이 영화를 어떤 개념이나 단어로 한정을 짓게 되면 그 재미와 오락성이 떨어질 것 같다. 그렇게 안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성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해주셨으면 한다. 기존의 장르적인 것과는 크게 벗어나는 작품이 아니다. 형사물이나 사건 중심의 영화가 많았는데 다만 그 캐릭터가 여성이 돼서 그 시선으로 풀어냈을 때 생기는 표현들이 있다. 그런 걸 신선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다만 영화가 담은 디지털 성범죄라는 묵직한 소재에 대해서는 “우리가 직접 겪지 않으면 체감을 하기는 힘든 소재였다. 나조차도 안일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더라. 그런 문제를 영화를 통해 경각심을 가지게 한 것 같다.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가 무거운 마음으로 나갈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영화라고 생각을 한다”고 했다.

“‘걸캅스’가 만약 재미가 없었다면 그런 논란조차도 없었을 것 같다. 작품으로 봤을 때 재밌고, 추천할 수 있는 영화기 때문에 잘 돼야 한다는 마음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view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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