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수 IFK임팩트금융 대표 "정부가 만능 아냐...투자 통해 사회문제 해결"
이종수 IFK임팩트금융 대표 "정부가 만능 아냐...투자 통해 사회문제 해결"
  • 김동호 기자
  • 승인 2019.04.26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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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현지 기자)
(사진=이현지 기자)

[뷰어스=김동호 기자] "정부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투자를 통해 사회 문제들을 해결해야합니다."

이종수 IFK임팩트금융 대표는 눈을 빛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임팩트금융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현대사회의 문제는 경제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정부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던 과거의 전통적 복지방식으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물론 정부가 개입하면 확장성 측면에서나 재정적인 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지만, 정부가 너무 많은 주도권을 가지고 갈 경우 생각지 못한 문제들이 생긴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사회문제를 가장 잘 아는 이들은 민간(전문가)"이라며 "민간이 활동할 수 있도록 (임팩트금융) 생태계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아직 그런 부분에선 정부의 미진한 부분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마치 축구장에 감독이 들어와 선수와 함께 경기를 뛰는 것과 같다"면서 "정부와 민간의 역할분담이 잘 돼야하고, 정부는 법적, 제도적 뒷받침을 해주는 것이 좋다"고 주장했다.

젊은 시절부터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았던 이 대표는 2002년 '사회연대은행'을 시작했다. 신용도, 담보도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돈을 빌려주는 일이었다. 당시 사회연대은행에선 주로 신용도가 낮은 자영업자나 학자금 대출을 받고 상환이 힘든 취업준비생 등에게 돈을 빌려줬다.

학창시절 소위 말하는 '운동권'이었던 이 대표는 "사회가 왜 이렇게 부조리하고 아름답지 않게 유지되는가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며 "학생운동을 하다가 감옥까지 가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감옥에서 만난 사람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많았다"면서 그 경험이 결국 사회복지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회상했다.

사실 이 대표는 한때 잘 나가는 뱅커(은행가)였다. 그는 "출소 후 미국 은행에 취직해 글로벌 뱅커가 됐다"며 "그러다 캄보디아에 은행을 설립하게 됐는데 그곳에서 전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보고 이런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국내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며 "과거에 커머셜뱅커였다면 지금은 소셜뱅커인 셈"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당시 이 대표는 글로벌 보험중개사인 '에이온코리아' 사장을 맡고 있었는데, 이를 그만두고 '사회연대은행' 대표로 취임했다.

하지만 이후 정부가 '미소금융재단'을 만들면서 정부 자금은 물론 민간기업의 기부금을 모두 흡수하기 시작했다. 이에 민간영역이 크게 위축되면서 기부금만으로 복지사업을 하는 것엔 한계가 있다고 느낀 이 대표는 IFK임팩트금융을 설립했다.

임팩트금융이란 사회적 가치와 재무 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행위를 뜻하는 '임팩트 투자'와 소액금융지원을 뜻하는 '마이크로파이낸스'를 결합한 용어다.

(사진=이현지 기자)
(사진=이현지 기자)

이 대표는 "민간에서 기금을 지속가능하게 모을 수 있는 주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유한회사 형태의 임팩트금융을 만들게 됐다"며 "국내에 있는 다수의 은행, 증권사들이 주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외에도 여러 개인들이 참여해 주시고 있다"며 "그 재원을 활용해 우리 사회에 임팩트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고령화, 환경, 도시재생, 청년이라는 4가지 과업을 제시하며 이 중 '청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희망은 가장 강렬한 에너지인 것 같다"며 "희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상당히 격렬한 과정이 필요한데, 지금의 (젊은) 세대가 여러가지 면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간 불균형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일부 지역들은 고령화로 활력을 잃고 있는데, 이런 지역을 살리기 위해선 젊은이들이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줘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 대표는 아시아 필란트로피 어워드(Asia Philanthropy Awards, 이하 APA) 5주년에 대한 소감도 털어놨다. APA는 아시아 지역에서 기부와 봉사, 나눔을 실천해온 필란트로피스트(philanthropist)에게 매년 상을 수여하고 있다. 특히 정부나 기업의 후원 없이 독립된 시민과 비영리 활동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상식으로, 이 대표는 APA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호암상, 아산상 등 사회에 많은 상이 있지만 대부분 기업이 스폰서"라며 "NPO 활동을 하면서 사회에 조용히 숨어서 봉사하는 사람들을 발굴해서 우리 손으로 직접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설립된 APA가 올해로 벌써 5주년을 맡게 된 것.

그는 "우리가 돈을 모아서 (숨어있는 봉사자들을) 알리자,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까지 확장해서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민초들이 돈을 모아 자금을 만들고 우리가 발굴, 선정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간 숨어서 봉사하는 사람들을 많이 발굴했다"며 "이 활동을 하면서 풀뿌리의 힘이 이렇게 강력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자신감을, 그리고 사회에 대한 희망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김동호 기자 123news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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