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와 꽃]③ 성국 “모든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소녀와 꽃’ 부르고 싶다”
[소녀와 꽃]③ 성국 “모든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소녀와 꽃’ 부르고 싶다”
  • 곽민구 기자
  • 승인 2019.04.20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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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어스=곽민구 기자] 지켜줄 나라가 없어 꽃다운 나이에 강제로 위안부에 끌려간 할머니들. 젊은 날을 눈물의 세월로 보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한과 아픔을 어루만져 드리고 싶은 마음 하나로 젊은 예술인들이 재능기부로 뭉쳤다. 그 결과물이 헌정 앨범 ‘소녀의 꽃’이다. 후렴구를 가득 채운 ‘잊지말아 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연재 기획 인터뷰 [소녀와 꽃]을 기획했다. 재능기부로 참여한 젊은 예술인들과 일본군 성노예제로 인한 피해가 잊히지 않게 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인터뷰를 통해 조명해보려 한다.-편집자 주

(사진=하얀돌이앤엠 제공)
(사진=하얀돌이앤엠 제공)

‘소녀와 꽃’ 노래의 시작이 이제이 대표라면 이번 ‘소녀와꽃’ 리메이크 프로젝트의 시작은 가수 성국이다. 젊은 예술인 모임 'The Art+'에 소속되기 전부터 꾸준한 재능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해 온 성국은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2019년을 맞아 의미있는 일을 기획했다. 이제이 대표에게 제안해 ‘소녀와 꽃’의 리메이크 시작을, 'The Art+' 이영순 무용가의 참여를, 국중범 의원을 통해 규모를 키워서 ‘소녀와꽃’ 프로젝트의 성공을 일궈냈다.

지난 2017년 11월 트로트곡 ′당 떨어져요′로 솔로활동을 시작한 성국은 지난해 KBS ‘아침마당-도전 꿈의 무대'에 출연, 눈물의 ’사모곡‘으로 1승을 기록한 후 파죽지세로 5승에 성공했다. 새로운 트로트 스타로 발돋움한 그는 바쁜 스케줄 중에도 기부와 나눔에 대한 마음을 잊지 않았다.

트로트뿐 아니라 포크, 발라드, 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해 온 그답게 ’소녀와 꽃‘에서는 애절한 감성의 보컬로 듣는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에 시작된 ’소녀와 꽃‘ 프로젝트를 통해 성국은 오히려 “왜 음악을 시작했는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잊지 않기 위해 시작한 연재 기획 인터뷰 ‘소녀와 꽃’의 세 번째 주인공으로 ‘소녀와 꽃’ 프로젝트의 최초 제안자이자 가창자인 성국을 만나봤다.

▲ ‘소녀와 꽃’ 리메이크 프로젝트를 제안했다고 하던데

“가수 한여름 소속사의 이제이 대표와 같이 고민했던 부분이다. 이제이 대표가 수년 전 냈던 ‘소녀와 꽃’ 음악을 들어봤는데 정말 좋았다. 그래서 다시 의미를 되새겨보고 싶은 마음에 리메이크를 제안했고, 이제이 대표의 흔쾌한 승낙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는 한국의 가장 아픈 역사 중 하나다. 아픈만큼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이렇게 노래가 나온 것이 굉장히 만족스럽다”

▲ ‘소녀와 꽃’을 부르기 전 어떤 요청을 받았고, 어떤 노력을 했나?

“음악이란 개인적으로 ‘마음의 울림’이라고 생각한다. ‘소녀와 꽃’을 접하고 내가 가창에 참여한다고 결정이 났을 때,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과 고통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싶어 관련 서적도 찾아 보고 인터넷을 통해 그분들의 힘든 삶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녹음할 때는 녹음실에서 핀 조명 하나만 켜고 집중해 불렀다. 그분들의 감정을 표현하려 엄청 집중해 녹음에 임했던 것이 기억난다”

▲ 감정이입이 되면 그 아픔이 전해져 노래하는 게 힘들지 않았나?

“처음 ‘소녀와 꽃’이라는 노래를 듣고 연습할 때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계셨구나. 잊지말아야지’라는 정도의 생각만 했는데, 관련 영상 등을 본 후는 2절까지 노래를 못하겠더라. 그동안 못느꼈던 자책감이 들더라. ‘그분들이 소녀에서 할머니가 됐고 이제는 몇 분 남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노래를 끝까지 부르기 힘들었다”

▲ ‘소녀와 꽃’ 에피소드가 있다면?

“에피소드라고 하기는 그렇지만 아직도 자책감 등의 감정이 들어서인지 노래 부르기가 쉽지 않다. 수요집회에 가서도 노래를 부르기 쉽지 않았다. 내게는 풀어야할 숙제다. 또 할머니들이 한 분씩 돌아가시니 더 그렇다. 테크닉도 없이 부르는 노래지만 내게는 부르기 가장 힘든 노래다. 마음을 담아 부른 곡이다”

▲ 이번 헌정 곡을 준비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에 더 관심을 두게 됐을 것 같다

“그분들의 증언을 통해 일본군 성노예가 있었다는 게 밝혀졌다. 그분들에게는 아픈 역사였기에 말하기 힘들었을텐데, 그분들을 반겨줄 곳이 아무데도 없었다고 하더라. 큰 피해를 받으셨는데 고향조차 돌아가지 못하셨다. 어디다 이야기도 못하고 50년이 흘러 이제야 이야기를 하셨다는 게 정말 가슴 이프더라. 그분들이 말할 수 있는 여건이 빨리 마련됐다면 많은 분의 증언을 토대로 국제 사회에서 이야기를 했을 텐데 21명 밖에 없어서 너무 안타깝다”

(사진=탑스타엔터테인먼트)
(사진=탑스타엔터테인먼트)

▲ 한여름과의 듀엣 소감은?

“KBS ‘아침마당’을 통해서 만났는데 그때부터 기회가 되면 작업해보고 싶어 눈여겨 본 후배다. 이번 앨범을 통해 같이 하다보니 나이에 비해 노래 실력이나 마음가짐이 좋더라. 도리어 내가 많이 배웠다. ‘소녀와 꽃’ 작업을 통해 같이 했던 것에 굉장히 뿌듯했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있으면 함께 해보고 싶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지금도 가슴에 남는 게 쇼케이스 때 위안부 피해 할머니 두분이 오셔서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씀하셨는데, 후손으로 죄송했고 가슴이 아팠다. 어떻게든 작은 힘이지만 바꿀 수 있다면 내가 먼저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했다”

▲ 방송과 수요집회에서 ‘소녀와 꽃’을 불렀다. 소감은?

“ ‘소녀와 꽃’은 말그대로 헌정 앨범이다. 이곡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계획은 없는데 많은 분이 공감을 해 초대를 해주셨다. 수요집회에서도 초대를 해주셔서 고마운 마음으로 갔는데 벌써 1300여회가 넘는 동안 그 자리를 지킨 많은 분이 공감을 해주셨다. 지금도 많은 곳에서 불러주시는데 감사하다. 음악인으로서 잃어버린 역사 찾기에 일조할 수 있는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

▲ 어떤 무대에서 ‘소녀와 꽃’을 부르고 싶나?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집 방송이 많이 있을텐데 그 곳에서 ‘소녀와 꽃’을 부르고 싶다. 마음 같아서는 ‘열린 음악회’나 ‘불후의 명곡’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많은 대중에게 이곡을 들려주고 싶기도 하다. 앞에 내용들은 바람이고, 개인적으로 구상하고 있는 건 평화의 소녀상이 많이 세워졌다. 그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다니며 ‘소녀와 꽃’을 불러주고 싶다. 그런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

▲ 성국에게 '소녀와 꽃'은 어떤 의미인가?

“내가 왜 음악을 시작했는지 돌아보게 한 소중한 곡이다. 처음 1997년 ‘노래마을’이라는 포크 그룹에서 활동을 시작해 가진 것 없는 사람들과 사회와 역사에 피해자들을 위한 노래를 불러야겠다고 다짐했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 순간 나를 보니 끌려가듯이 음악을 하고 있었다. 잊고 살았던 초심을 일깨워 준 곡이다”

▲ 향후 계획을 이야기해달라

“올해는 개인적으로 ‘소녀와 꽃’으로 많은 분에게 잊지 말아야 할 역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다. 그리고 새로운 곡을 통해서도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성국이 됐으면 좋겠다”

곽민구 기자 mti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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