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뉴스] 해외 영화제 심사위원장 맡았지만 자랑스럽지 못한 김기덕
[수다뉴스] 해외 영화제 심사위원장 맡았지만 자랑스럽지 못한 김기덕
  • 장수정 기자
  • 승인 2019.04.19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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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
(사진=MBC 방송화면)

[뷰어스=장수정 기자] 김기덕 감독이 해외 영화제 레드카펫에 입성했다. 그러나 자랑스럽다 말하기는 어렵다. 국내에서는 김 감독을 향한 비난이 높아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기덕 감독은 19일 러시아 모스크바 로시야 극장에서 열린 제41회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김기덕 감독은 레드카펫 위에서 러시아 영화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취재진을 향해 여유로운 포즈를 선보였다.

지난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기덕 감독의 심사위원장 위촉 사실을 알린 모스크바 국제영화제는 그를 한국의 유명 감독으로 평가했지만 국내에서는 그의 이번 행보에 대한 불편한 시선들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촬영 당시 배우의 뺨을 때리고, 사전 협의 없이 베드신 촬영을 강요했다는 이유로 고소당한 것은 물론, ‘PD수첩’을 통해 인권 유린과 성폭행 혐의들이 폭로된 그의 당당한 행보가 피해자들을 향한 2차 가해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 감독은 ‘PD수첩’의 폭로 이후 여러 건의 고소를 진행하며 자신은 당당하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그는 MBC ‘PD수첩’과 방송에서 증언한 배우 두 명을 상대로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고, 이후 패소했음에도 다시 피해자와 ‘PD수첩’을 상대로 1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김기덕 감독의 역고소는 사건의 진실을 호도하고, 피해자들을 위축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의 공식 활동 또한 반성이라는 윤리적 책임 외에도, 이를 지켜봐야 하는 피해자들이 이중의 고통을 느낀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나아가 언론에 그의 당당한 자세가 비치는 것만으로도 사건에 대한 특정한 이미지가 형성 될 수 있다.

영화감독김기덕공동대책위원회,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PD수첩’도 이러한 흐름을 막고자 나섰다. 그들은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 조사를 하면서 피해자들이 바란 건 사과뿐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김기덕 감독은 어떤 응답도 없었다. 피해자분들에게 반성, 사죄하고 있지 않다”고 사과를 촉구했다.

특히 홍태화 사무국장은 김기덕 감독이 해외 영화제에 초청받은 사례를 두고 “(김기덕 감독은) 여배우의 인권을 침해하는 등 유죄로 판명이 난 이후에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한 가해자 편에 섰던 프로듀서 같은 경우도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하지만 피해자는 역고소, 피해 보상 요구에 따라 심신미약 상황이 됐다”고 현실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한 “가해자는 살아남고 피해자는 죽어버린 영화계가 안타깝다”고 지적하며 그를 옹호하는 영화계에도 자성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반성과 사죄조차 하지 않은 자들에 대해서는 영화제 퇴출 운동까지 감행할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장수정 기자 jsj8580@viewer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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