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천만]② 1000만배우 류승룡의 화려한 복귀
[‘극한직업’ 천만]② 1000만배우 류승룡의 화려한 복귀
  • 남우정 기자
  • 승인 2019.02.06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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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어스=남우정 기자] 류승룡이 '극한직업'이라는 제대로 깔린 판에서 신명하게 놀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배급사 집계에 따르면 영화 ‘극한직업’이 6일 오후 12시25분 1000만 3087명의 관객을 돌파했다.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첫 1000만 영화이며 역대 영화 흥행 순위 18위를 기록했다. 

‘극한직업’은 상업영화 기준으로 대작은 아니다. 제작비가 65억원 정도다. 막강한 물량이 투입된 작품도 아니고 고정 팬을 안고 가는 시리즈물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한직업’은 흥행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 대작 아니라도 괜찮아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형사 5인방이 범죄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전국 맛집으로 소문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전면에 코미디 장르를 내세운 작품이다. 

지난해 추석, 연말 시장에서 대작들이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추석 시즌에 개봉했던 제작비 100억원을 넘겼던 대작들은 ‘안시성’을 제외하곤 손익분기점도 넘기지 못했다. 연말 기대를 모았던 ‘마약왕’ ‘스윙키즈’ ‘PMC: 더 벙커’도 마찬가지였다. 1억 관객을 넘긴 배우들의 신작이었으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다. 이제 관객들에게 작품의 사이즈카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했다. 

반면 규모는 작지만 코미디 장르의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비수기에 개봉했던 ‘완벽한 타인’은 완벽한 기획력의 승리였다. 탄탄한 시나리오로 흥행 복병으로 떠오르며 제작비를 회수하고도 남는 수익을 거뒀다. 올해 초 개봉했던 코미디 영화 ‘내안의 그놈’도 올해 첫 손익분기점을 넘긴 작품이 됐다. 

그 바통을 ‘극한직업’이 제대로 이어 받았다.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가벼운 소재에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 코미디가 제대로 터졌다.  ‘써니’ ‘과속스캔들’ ‘레슬러’ 등의 각색을 맡고 ‘스물’ ‘바람바람바람’ 등을 연출하며 코미디 장르에 일가견이 있는 이병헌 감독은 ‘극한직업’에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 류승룡, 흥행 목마름 해소하다 

‘극한직업’의 코미디를 찰떡 호흡으로 구현해 낸 마약반 5인방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좀비 반장 역을 맡은 류승룡을 필두로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까지 마약반 멤버들의 예상치 못한 케미스트리가 웃음을 견인했다. 

특히 오랜만에 코미디로 돌아온 류승룡의 활약은 눈부시다. ‘7번방의 선물’과 ‘내 아내의 모든 것’을 통해서 코미디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줬던 류승룡은 ‘극한직업’에서 진급을 못해 만년 반장에 머문 고반장 역을 맡았다. 한동안 진지하고 묵직한 역할을 해왔던 류승룡은 ‘극한직업’으로 오래만에 제 옷을 입었다. 자연스러운 일상 연기가 일품이었다. 

최근 흥행에 목말랐던 류승룡은 '극한직업'을 통해서 갈증을 해소했다. ‘7번방의 선물’ ‘명량’ ‘광해, 왕이 된 남자’에 ‘극한직업’까지 추가하며 류승룡은 네 편의 1000만 영화를 만든 배우에 등극했다. ‘7번방의 선물’이 기록했던 1000만 코미디라는 타이틀도 잇게 됐다.

■ 무시할 수 없는 입소문

지난해 말 열린 2018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등장한 영화계 주요 키워드 중 하나는 ‘입소문’이었다. CJ CGV는 “지난 10월 조사한 CGV 리서치센터의 ‘영화선택영향도 조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관객들이 영화를 선택하기 전에 찾아보는 정보가 평균 3.7개 정도인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 중에서 입소문 효과를 본 작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치’ ‘완벽한 타인’ ‘보헤미안 랩소디’ 등이 입소문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극한직업’도 입소문의 힘이 컸다. 시사회 이후 언론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예매율이 올랐고 개봉 후엔 실 관람객의 입소문이 퍼졌다. 

여기에 설 명절이라는 타이밍도 딱 맞아 떨어졌다. 설 연휴보다 일주일 전에 개봉한 ‘극한직업’은 입소문을 탔고 극장가 성수기로 불리는 명절 효과를 제대로 봤다. 설 명절 덕분에 하루에 약 100만명의 관객을 모을 수 있었다. 경쟁작으로 예상됐던 ‘뺑반’은 설 연휴에 맞춰서 개봉했음에도 ‘극한직업’에 밀려 제대로 힘을 펴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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