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SWOT 리뷰] ‘뺑반’, 한국판 ‘베이비 드라이버’도 무리였네
[신작 SWOT 리뷰] ‘뺑반’, 한국판 ‘베이비 드라이버’도 무리였네
  • 남우정 기자
  • 승인 2019.01.3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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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어스=남우정 기자] 김 빠진 콜라같다. 잘 빠진 범죄 수사물을 기대했지만 '뺑반'에 쾌감은 없었다. 한국판 '베이비 드라이버'도 못된 셈이다. 

30일 개봉한 영화 ‘뺑반’은 통제 불능 스피드광 사업가 정재철(조정석)을 쫓는 뺑소니 전담반 뺑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화려한 캐스팅에 국내에서 보기 드문 카체이싱까지 담아낸 ‘뺑반’을 SWOT 분석을 통해 짚어봤다. 

■ Strength(강점) 

일단 소재에서부터 합격점이다. 그간 많은 범죄물이 나오고 경찰이 주인공이 작품은 많았으나 뺑소니 전담반이 중심이 된 적은 없었다. 여기에 공효진, 류준열, 조정석, 염정아, 전혜진 등 화려한 멀티 캐스팅까지 완성됐다. 

이들이 연기한 캐릭터들은 생동감 있게 표현돼 허투루 넘길 역할이 없다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경찰로 등장하는 세 여성 은시연(공효진), 우선영(전혜진), 윤지현(염정아)은 경찰 내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물들로 여성 캐릭터 진화에 한 발짝 다가갔다. 

전반부부터 후반부까지 꾸준히 등장하는 카체이싱 장면도 조정석, 류준열이 직접 운전을 하면서 국내에서 보기 힘든 대규모 카 액션을 구현해냈다는 점도 볼거리 요소다. 

■ Weakness(약점) 

중반부까지 잘 달리던 ‘뺑반’은 한 사건을 계기로 미끄러지고 그간 쌓아놨던 캐릭터들이 무너진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지만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고 따로 놀다 보니 스토리는 약해지고 뜬금없는 신파 코드가 되어 버린다. 특히 뺑반의 에이스인 서민재(류준열)에게 모든 서사를 때려 박으면서  정재철과 서민재를 제외한 인물들은 주변화 된다. 

카체이싱 장면 자체는 훌륭하지만 한국판 ‘베이비 드라이버’는 되지 못했다. 2017년 개봉한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는 스토리로는 완벽하지 못했다. 하지만 음악과 어우러진 질주 장면의 연출만은 호평을 받았었다. 오락적 쾌감은 확실하게 전달하며 제 몫은 해냈다. 하지만 ‘뺑반’은 그 마저도 못 따라갔다. 카체이싱에 감정이 더해지면서 서민재, 정재철의 질주는 쾌감을 주지 못한다. 이들에게 행동에 공감이 간다면 쾌감이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속도가 높아질수록 불안감만 급증한다. 

■ Opportunity(기회) 

일단 2019년 극장가는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들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뺑반’ 역시 오락적 요소가 강한 상업영화이기 때문에 관객들의 니즈에 부합하고 있다. 여기에 설 명절을 겨냥한 개봉시기까지 ‘뺑반’이 흥행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시켜준다. 

■ Threat(위협) 

‘뺑반’보다 한 주 먼저 개봉한 ‘극한직업’의 흥행세가 무서울 정도다. 개봉 8일만에 400만을 돌파했고 입소문까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뺑반’의 개봉일인 30일(오전 10시 기준)에도 ‘극한직업’이 예매율을 앞서고 있다. ‘뺑반’이 경쟁할 상대가 너무 막강하다. 

남우정 기자 ujung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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