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니] 현빈부터 이종석까지…‘알함브라’ 송재정의 男子들
[기억하니] 현빈부터 이종석까지…‘알함브라’ 송재정의 男子들
  • 손예지 기자
  • 승인 2019.01.05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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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사진=tvN)

 

[뷰어스=손예지 기자] 배우 현빈이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 연출 안길호)에서 맡은 유진우는 ‘만렙 캐릭터’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증강현실(AR) 게임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주인공 유진우는 IT 투자회사의 대표로 스페인 그라나다를 배경으로 한 AR 게임에 투자 제안을 받는다. 그러나 자신에게 직접 연락을 취했던 개발자 정세주(엑소 찬열)가 실종되면서 의문스러운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약 1년간 게임 레벨업에 몰두했다. 

이에 따라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는 게임 플레이어로 변신한 현빈의 화려한 액션 연기가 돋보인다. 현빈은 장검과 단검은 물론 표창·권총·장총 등 다양한 무기를 섭렵, 적을 무찌르는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현빈의 고충이 남다르다. 실제 촬영장에서는 후반 작업을 통해 CG로 구현될 영상을 상상하며 연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제작진은 “우리 드라마에 액션이 많은 데다 게임 속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다양한 무기를 소화해야 하는데, 몸을 사리지 않는 현빈의 열연과 이를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아내려는 스태프들의 노력이 멋진 액션 장면을 탄생시켰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런 한편 송재정 작가의 공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송 작가는 독창적인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 설정으로 유명한 작가다. 이를 통해 배우가 가진 능력과 매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도 일가견이 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 앞서 방송된 tvN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이하 나인, 2013) 이진욱 MBC ‘W’(2016)의 이종석 등이 작품 속 세계관과 캐릭터에 맞춰 남다른 열연을 펼친 바 있다. 

(사진=tvN)
(사진=tvN)

 

■ ‘나인’ 이진욱의 ‘인생작’ 

이진욱이 ‘나인’에서 맡은 박선우는 방송사 기자 겸 메인 앵커로, 사내 에이스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런 박선우에게는 아픈 과거가 있었다. 20년 전 아버지가 믿었던 친구이자 동업자인 최진철(정동환)에게 살해당한 것이다. 이에 박선우는 자신의 아버지를 배신하고 유명 병원그룹 회장이 된 최진철을 무너뜨리겠다는 복수심을 품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교모세포종으로 시한부 진단을 받은 박선우는 뉴스에서 최진철의 비리를 폭로함으로써 원하던 바를 이뤘다. 비록 그에게 남은 시간은 1년뿐이었지만, 사랑하는 여자 주민영(조윤희)이 있어 견딜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시련이 닥쳤다. 박선우의 형 정우(전노민)가 히말라야 고산에서 동사한 것이다. 형의 시신을 수습하러 간 박선우는 유품 중 싸구려 향을 발견했는데, 이 향을 피우면 약 30분 동안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에 박선우는 향을 이용해 아버지를 살리고, 형의 죽음을 막으며, 또 자신의 병까지 예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막상 향이 인도한 과거에서 박선우는 예상치 못한 일들과 마주하며 새로운 고난에 부딪혔다.

‘나인’은 우리가 하는 모든 선택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 드라마다. 이에 따라 드라마 속 박선우는 끊임없는 딜레마에 빠져야 했다. 박선우를 맡은 이진욱의 연기력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배경이다. 이진욱은 회마다 극한의 상황에 처해야 했던 박선우의 감정을 절제된 연기력으로 표현했다. 이진욱 특유의 차분한 목소리와 담담한 톤이 여기서 빛을 발했으며, 이 외에도 앓고 있는 병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모습과 총격당해 괴로워하는 모습도 실감나게 소화해 시청자들을 극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당시 ‘로맨스가 필요해2’(2012)로 로맨틱 코미디 남자 주인공으로서의 매력을 인정받았던 이진욱은 ‘나인’을 통해 연기력까지 입증하며 믿고 보는 배우 반열에 올랐다.

(사진=MBC)
(사진=MBC)

 

■ ‘W’ 이종석 ‘만찢남’의 정석

‘W’에서 이종석이 연기한 강철은 1987년 4월 5일생으로, 한 기업의 공동대표이자 방송국 소유자이다. 개인 자산 8000억에 달하는 청년 재벌에 그림같은 미모, 모델같은 몸매 비율까지 갖췄다.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말도 안 되는 설정이다. 이는 강철이 실존하는 인물이 아니기에 가능했다. 강철은 ‘W’의 여자 주인공 오연주(한효주)의 부친이 그리는 웹툰 ‘더블유’의 주인공이었던 것.

극 중 ‘더블유’는 현실 세계에서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끈 작품이다. 그런 만큼 이야기 속 강철은 스펙터클한 삶을 살았다. 어린 나이에 2004 아테네 올림픽 올림픽 권총 금메달리스트가 되는가 하면, 그 직후 온가족이 살해당하며 용의자 누명을 쓰기도 했다. 결국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난 이후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됐으나 결국 이를 극복하고 사업가로 성공을 거둔 것이다.

그 속에서 이종석은 강철이 살아온 굴곡진 인생을 단시간에 표현해야 한다는 미션을 받았다. 이에 권총 금메달리스트의 멋진 모습부터 가족을 잃고 충격에 빠진 눈빛, 삶의 재도약을 위해 의지를 다지는 뚝심까지 다채롭게 그려내며 문자 그대로 입체적인 표현력을 보여줬다. 웹툰 주인공인 만큼 액션 연기도 많았다. 카체이싱부터 미지의 인물과 벌이는 추격전까지 소화한 것. 특히 촬영 당시 몸을 사리지 않는 이종석의 열정에 ‘W’ 제작진은 “이종석의 디테일하고도 파워 넘치는 열연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손예지 기자 yeyege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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