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희의 B레코드] 밴드 블루파프리카의 여러 가지 표정들
[이소희의 B레코드] 밴드 블루파프리카의 여러 가지 표정들
  • 이소희 기자
  • 승인 2018.11.29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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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어스=이소희 기자] #58. 금주의 가수는 블루파프리카입니다.

(사진=블루파프리카 제공)
(사진=블루파프리카 제공)

 

■ 담백하고 끈적하게, 블루파프리카

2012년 봄에 결성된 블루파프리카는 이원영, 성기훈, 강민규로 구성된 3인조 밴드다. 이들은 ‘담백하게 끈적한 한국적 팝 블루스 밴드’라는 수식어를 내세웠다. 주로 멤버 이원영이 작사 작곡을 맡고, 함께 편곡을 한다. 데뷔는 2013년 5월 싱글앨범 ‘미드나잇 송(Midnight song)’으로 했다. 이후 정규 1집 앨범 ‘긴긴밤’(2014), 싱글 ‘봄처럼 내게 와’(2015), ‘날개’(2016), 미니앨범 ‘같은 시간, 다른 밤’(2017) 등을 냈다. 올해는 ‘나무’ ‘밤새’ ‘겨울 탓’까지 싱글 세 장을 냈다.

대표곡을 꼽자면 정규 1집 앨범 ‘긴긴밤’과 동명의 타이틀곡이다. 데뷔곡이 아닌 이 곡을 언급한 이유는 지금의 블루파프리카의 색깔을 대중에 각인시켜준 노래이기 때문이다. 잔잔하고 쓸쓸한 느낌이 짙었던 데뷔곡 ‘미드나잇 송’은 ‘맛보기’ 같은 느낌이다. 오히려 서정적인 밴드 사운드가 돋보이는 데뷔앨범 수록곡 ‘이 빗속에’, 이후 낸 싱글 ‘고백’ 등이 이들의 진짜 색깔을 암시하는 곡이다. 그리고 ‘긴긴밤’은 이런 블루파프리카만의 개성에 쐐기를 박았다. 덤덤하게 뱉어내는 슬픈 가사, 아련해지는 멜로디라인, 노래의 서사에 맞게 풍성하게 혹은 미니멀하게 표현되는 연주가 이 밴드의 방향성을 알려준다. 

(사진=블루파프리카 제공)
(사진=블루파프리카 제공)

■ 다양한 표정을 이루는 미묘한 조화

블루파프리카는 데뷔 때부터 ‘블루스’라는 장르를 추구했다. 하지만 이를 전면에 내세운 건 아니다. 오히려 밴드 사운드와 단단한 목소리는 ‘록’에 가깝다. 노래에는 분명 묵직하고 다이내믹한 분위기가 있다. 

그런데 노래는 처지는 느낌으로 가지 않는다. 적절한 강약조절을 통해 블루스의 유연함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곳곳에 스며든 유려한 흐름은 완전한 블루스도, 록도 아닌 미묘한 조화를 형성한다. 그리고 이는 곧 블루파프리카만의 서정성이 된다. 

블루파프리카의 서정성은 아련함에 가깝다. 밝게 노래하고 있지만 결코 들뜨지는 않는다. 화려함보다 수수함에 가까운 결, 보컬이 주는 무게감이 있다. 어떤 감정을 복합적인 요소들로 풀어내고, 이를 또 하나로 꽁꽁 뭉쳐 원래 하나였던 것처럼 만들어내는 블루파프리카의 능력이 돋보인다.

요즘의 블루파프리카는 기존의 색을 토대로 여러 가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존의 분위기는 유지하면서 신선한 소리를 넣고(‘겨울 탓’), 새로운 장르를 꾀하고(‘밤새’), 좀 더 어쿠스틱한 느낌을 살리고 이와 상반되는 관악기 소리를 넣는(‘나무’) 식이다. 안정적인 중심을 잡은 블루파프리카가 앞으로 어떤 확장을 이뤄낼지 궁금하다.

(사진=블루파프리카 제공)
(사진=블루파프리카 제공)

■ 블루파프리카 미니 인터뷰

▲ 블루파프리카는 1년 동안 많은 곡을 내는 건 아니지만, 낸 곡들은 빠짐없이 사랑 받는 것 같아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블루파프리카의 노래가 지닌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멤버들 모두 평범한 캐릭터이다 보니 무대에서도, 음악적으로도 극적인 매력을 주기가 마음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저희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으려 노력하기보다 우리에게 어울리는 옷 중에서 최선의 것을 입으려 노력한다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편하실 것 같아요. 욕심을 버리고 가장 우리다운 편안한 음악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편안한 음악을 만드는 가운데 음악적으로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게 노력하고 있어요. 저희 블루파프리카 음악의 매력은 이런 익숙함 가운데 있는 신선함이 아닐까 생각해요”

▲ 블루파프리카의 노래는 슬프거나 어두운 감정도 너무 처지지 않는 분위기로 승화하는 것 같아요. 그 틀을 토대로 하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 안에는 각 주제에 맞는 감정이 서려 있고요. 블루파프리카만의 '화법'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슬플 때 짓는 미소, 기쁠 때 흘리는 눈물 같은 복합적인 감정을 좋아해요. 이런 감정들을 달이나 별 같은 주로 밤의 일상에서 보이는 것들에 빗대어 일기 쓰듯 담백하게 담아내는 편입니다. 어떤 이야기도 감정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담아내려고 애쓰고 있어요”

▲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간다는 건 어려운 일 같은데, 상당한 기간 활동한 만큼 정체성과 발전, 변화에 대한 생각도 많았을 것 같아요

“발전을 위해서 변화는 불가피한 것 같아요. 곡의 주제를 해석하는데 있어 좀 더 과감한 연주와 사운드를 시도해 봐야 할 때인 것 같아요. 항상 오래가는 밴드가 되자고 서로 얘기하는데 그러려면 끊임없이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금 두렵긴 하지만 인기를 위한 변화가 아닌 밴드의 자연스러운 음악적인 변화라면 새로움 속에서도 분명 우리의 색깔은 나올 것이라 믿어요”

▲ 올해 낸 곡들, 특히 ‘밤새’는 그간 낸 곡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요. 요즘 관심 있는 장르나 더 신경 쓰게 되는 부분이 무엇인가요

“디스코 음악을 많이 듣는 편인데 ‘밤새’를 통해 우리도 신나는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공연 때 ‘다같이 춤출 수 있는 곡이 몇 곡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죠. 좀 더 댄서블 하면서도 록킹한 음악을 만들고 싶은데 아직까지 우리의 흥이 잘 표현되지 않는 것 같아요. 멤버들 내면에 있는 흥을 100프로 끌어 낼 때까지 당분간 리듬 연습에 매진할 예정입니다”

▲ 올해 세 장의 싱글을 발표하고 각종 공연을 했는데요. 2018년을 갈무리하는 시점에서 생각해본다면 올해는 어떤 시간들을 보낸 것 같나요? 그리고 내년은 어떤 해가 됐으면 좋겠나요?

“올해를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블루파프리카의 바람은 ‘단편 소설집 같은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다’였어요. 2018년 한해 발매한 싱글 3장 모두 음악적으로 발전한 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 새롭게 시도한 많은 공연들도 저희에게 신선한 즐거움으로 다가왔던 것 같아요. 이제 2018년 마지막 단독공연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후회 없이 즐기고 싶습니다. 2019년은 창작의 한 해가 되길 바라요. 좀 더 많은 곡들을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내년에는 못해도 두 달에 하나씩 싱글이 나올 수 있게 더 분발을 하자고 멤버들끼리 이야기를 했어요. 멤버들 모두 작업에 집중해 좋은 곡들이 많이 쏟아지는 한 해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2019년의 블루파프리카도 많은 사랑 부탁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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