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포착] ‘사의 찬미’ 알면 보이는 흥미로운 캐스팅 비밀
[장면포착] ‘사의 찬미’ 알면 보이는 흥미로운 캐스팅 비밀
  • 손예지 기자
  • 승인 2018.11.28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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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사의 찬미' 캡처)
(사진=SBS '사의 찬미' 캡처)

 

[뷰어스=손예지 기자] 드라마는 유의미한 장면들로 이뤄진다. 한 장면 속에 인물의 삶을 보여주는 상황,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는 대사들이 담긴다. 작품, 그리고 인물을 이해하기 위해 들여다볼만 한 장면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 장면 정보 

작품 제목: SBS 3부작 단막극 ‘사의 찬미’
방송 일자: 2018년 11월 27일 (1회)
상황 설명: 순회연극단 ‘동우회’의 경성 공연을 무사히 마친 뒤 총책임자였던 우진(이종석)과 절친한 벗 명희(정문성)는 따로 술잔을 기울이며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장면 포착

연극 뒤풀이 자리, 김우진과 조명희가 술잔을 나눈다.

명희: “우진, 졸업까지 몇 년 남았지?”
우진: “3년 남았네요”
명희: “졸업하고 어쩔 셈이야?”
우진: (쉽게 입 열지 못한다)
명희; “내가 괜한 걸 물어봤군. 어차피 자네는 고향으로 돌아가야 할텐데”
우진: “명희 형은 어쩌실 겁니까? 학교 졸업하면”
명희: “난 조선도, 일본도 아닌 먼 세상으로 나가보고 싶어”
우진: “명희 형은 어딜 가든 멋진 글을 쓰는 작가가 되실 겁니다”
명희: “우진도 계속 글을 쓰면 좋을텐데”

(사진=SBS '사의 찬미' 캡처)
(사진=SBS '사의 찬미' 캡처)

 

■ 이 장면, 왜?

‘사의 찬미’에는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캐스팅의 비밀이 있다. 김우진과 조명희 역에 대해서다. 

김우진 역의 이종석을 모르는 시청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 하지만 조명희를 맡은 정문성은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정문성을 기억한다면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 속 정해인의 형이나 올해 방송한 JTBC ‘라이프’의 무자비한 회장님을 대표 캐릭터로 꼽는 이들이 많겠다. 정문성이 최근 다수의 드라마에서 신 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한 덕분인데, 실상 그는 공연계에서 알아주는 스타다. 동시에 뮤지컬 버전의 ‘사의 찬미’ 초연부터 우진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 바 있다. 드라마 ‘사의 찬미’ 속 이종석과 정문성의 캐스팅이 아는 사람에게는 더욱 흥미롭게 다가오는 이유다.  

‘사의 찬미’는 1926년 당대 천재로 불렸던 극작가 김우진과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이 동반 투신한 사건을 각색한 작품이다. 비극적인 러브 스토리는 후대에게 깊은 감명을 남겼다. 이에 드라마에 앞서 영화와 뮤지컬로도 제작됐다. 특히 뮤지컬의 경우 ‘글루미 데이’라는 제목으로 2013년 초연을 올린 뒤 2015년 ‘사의 찬미’로 변경, 지난해까지 무려 네 차례나 무대에 오르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정문성은 여기서 2014년 재연부터 세 번 연속 김우진 역으로 ‘사의 찬미’에 참여했다.

드라마판 김유진(이종석)과 뮤지컬판 김유진(정문성)의 만남은 예상 외의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사의 찬미’로 시대극에 처음 도전한 이종석은 감정 실린 눈빛 연기와 깊이 있는 내레이션으로 극 특유의 감성을 배가시켰다. 그런가 하면 ‘사의 찬미’ 유경험자인 정문성은 시대극에 최적화된 연기로 시청자들을 1920년대 조선으로 인도했다. 덕분에 김유진과 조명희가 호흡을 주고받는 장면에서 느껴지는 안정감이 남달랐다.

이런 가운데 ‘사의 찬미’는 정문성 외에도 실제 연극 배우들을 여럿 기용했다. ‘동우회’ 단원 홍해성 역의 오의식이 대표적인 예다. 연극 ‘유도소년’ ‘나와 할아버지’ ‘로기수’ 등으로 유명한 오의식은 최근 TV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사의 찬미’에서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극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극 초반 윤심덕의 성악과 교수로 등장한 배해선도 마찬가지다. 최근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는데 뮤지컬계에서는 이미 수상 경력이 탄탄한 스타 중 하나다. 배해선은 ‘사의 찬미’에서는 유창한 일본어 연기로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였다. 

특히 ‘사의 찬미’ 1회가 순회연극단 ‘동우회’ 이야기를 비중있게 다룬 만큼 현재 공연계에서 사랑받는 스타들의 캐스팅이 더욱 반갑다. 이로써 연기 구멍 없는 라인업을 완성한 ‘사의 찬미’는 오는 12월 3일과 4일, 2회와 3회를 각각 내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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