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NOW] EXID·샘김·와블, 변화의 성패 갈라놓은 2%
[뮤직NOW] EXID·샘김·와블, 변화의 성패 갈라놓은 2%
  • 이소희 기자
  • 승인 2018.11.27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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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만 나가도 최신 곡이 쉴 틈 없이 흘러나오고요, 음악 사이트도 일주일만 지나면 최신 앨범 리스트가 몇 페이지씩이나 됩니다. 이들 중 마음에 훅 들어오는 앨범은 어떻게 발견할까요? 놓친 앨범은 다시 보고, ‘찜’한 앨범은 한 번 더 되새기는 선택형 플레이리스트가 여기 있습니다. -편집자주

[뷰어스=이소희 기자] 2018년 11월 넷째 주(11월 19일 월요일~11월 25일 일요일)의 앨범은 스텔라장, EXID, 샘김, 새벽공방, 와블입니다.
 

■ 스텔라장 싱글 ‘아름다워’ | 2018.11.20.

온스테이지 디깅클럽서울(디클서)의 세 번째 곡. 스텔라장은 1984년 발매된 윤수일의 ‘아름다워’를 원곡으로 한다. 이 곡은 디클서 큐레이터 추천에서 두 번이나 언급된 곡이다. 그런 만큼 ‘아름다워’는 현대적인 해석이 가미됐을 때 신선한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스텔라장은 원곡의 그루브한 사운드에 청아한 목소리를 덧대 그 신선함을 구현했다. 푸른 하늘과 교복을 입은 소녀, 날아다니는 갈매기 등 80년대 잡지 표지 사진 같은 앨범 커버와 잘 어울리는 레트로함까지 갖췄다. 과도하지 않은 기교와 청명한 하늘처럼 깔끔한 스텔라장의 곡 해석은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간주마다 나오는 빈티지한 악기 사운드와 교차되며 분위기가 미묘하게 전환되는 킬링포인트까지 있다.

■ EXID 싱글 ‘알러뷰’ | 2018.11.21.

EXID가 2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왔다. 앞서 솔지는 2016년 갑상선항진증을 진단 받은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 그리고 마침내 5명의 멤버가 모여 낸 ‘알러뷰’는 의외로 덤덤하다. 늘 그래왔듯 EXID 기존의 색깔은 유지하면서 자신의 틀에 갇히지 않으려는 노력을 이번에도 했다. 물론 후렴구는 솔지의 고음에 최적화된 멜로디라인을 따라간다. 오랜만에 솔지의 시원시원한 목소리를 들으니 반갑기도 하다. 

다만 강렬한 임팩트가 있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도입부와 간주다. 감각적인 코러스와 기존에 볼 수 없던 독특한 편곡이 귀를 즐겁게 만든다. 이에 비해 후렴구는 대중성이 도드라지는 느낌이다. 서로 다른 분위기의 파트로 반전을 꾀한 듯하다. 하지만 EXID가 끝내 놓지 못 하는 후렴구의 특성은 개성 넘치는 노래를 단숨에 평범하게 바꿔버렸다. 나머지 파트가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려는 움직임이 보이는 이들이다. 부족한 걸 꼽자면 2%의 자신감이다. 다소 낯선 멜로디일지라도 자신들의 색깔에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자유로운 표현을 즐긴다면 음악성이 탄탄한 그룹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듯하다.

■ 샘김 정규 ‘Sun And Moon’ | 2018.11.22.

샘김이 처음으로 정규앨범을 냈다. 이 앨범은 ‘하나를 잘 하는 사람은 열 가지를 잘 한다’는 걸 잘 보여준다. 첫 번째 트랙 ‘선 앤 문(Sun and moon)’부터 마지막 트랙 ‘이프(If)’까지 각각의 트랙은 따로 들어도 좋지만, 순차적으로 들었을 때 다가오는 짜임새는 더 좋다. 전체적으로 유려하다. 이전에 낸 미니앨범 ‘아이엠 샘(I AM SAM)’보다 한결 힘을 빼고 세련되게, 섬세하게 움직인다. 

앨범을 듣고 있으면 마치 여행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각 트랙은 여행지 속 여러 분위기의 장소로 데려간다. ‘선 앤 문’을 들을 때는 광활하게 펼쳐진 사막을 보는 듯하다. 타이틀곡 ‘잇츠 유(It’s you)‘는 활기찬 길거리를 걷는 듯하고,’더 원(The one)‘은 끈적한 분위기의 와인바에 와 있는 것 같다. 이는 악기의 소리가 다양한 덕분이다. 샘김은 어느 하나 튀지 않는 분위기로 일관성을 찾았다. 그리고 서로 다른 표현으로 다양성을 가졌다. 그야말로 샘김의 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꽉 찬 앨범.

■ 새벽공방 싱글 ‘새벽☆’ | 2018.11.25.

새벽공방이 듣기만 해도 절로 편안해지는 곡을 들고 왔다. 원래 이들의 노래야 마음이 안정되는 곡들이 대부분이지만, 다양한 결 중 ‘새벽☆’은 친한 친구의 편지를 읽을 때 몽글몽글 솟아오르는 마음에 가깝다. 자극적이지 않은 2000년대 초반 노래, 일명 ‘착하고 반듯한 느낌의 노래들’이 주는 묘한 흐뭇함까지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만약 이 곡을 미니나 정규앨범의 한 트랙으로 넣는다면 마지막 곡으로 제격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대개 앨범의 마지막 트랙은 여운을 즐길 수 있는 아련한 곡이나 미니멀한 곡들이 주로 실리기 때문이다. 특수문자가 들어간 제목이 노래의 분위기와 달라 조금은 당황스럽긴 하지만 하루를 마무리하며 부담 없이 듣기 좋은 노래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수용이 된다.

■ 와블 싱글 ‘I’m a fool’ | 2018.11.26.

와블이 맑고 순수한 느낌의 곡만 잘 소화할 거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들었으면 하는 노래. 와블은 지난 9월 낸 ‘아쿠아리움’부터 색다른 이미지를 내보이기 시작했다. 이들의 변화는 조금은 딥하고 그루비하다. 

신곡 ‘아임 어 풀(I’m a fool)’은 ‘아쿠아리움’보다 ‘도전’의 색채가 더욱 짙어진 곡이다. 노래의 박자는 실제로 느리지 않지만 느린 듯한 느낌으로 흘러간다. 톤 다운된 분위기 때문으로 보인다. 와블은 이에 맞춰 매혹적이고 리드미컬하게 노래하는데 위화감이 하나도 없다. ‘아임 어 풀’은 어떤 콘셉트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내보이면 어떤 모습이든 흥미롭게 다가온다는 걸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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