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NOW] 정기고 퀸텟·술탄·장기하와 얼굴들, 이 계절 필청 앨범
[뮤직NOW] 정기고 퀸텟·술탄·장기하와 얼굴들, 이 계절 필청 앨범
  • 이소희 기자
  • 승인 2018.11.07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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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어스=이소희 기자] 길거리에만 나가도 최신 곡이 쉴 틈 없이 흘러나오고요, 음악 사이트도 일주일만 지나면 최신 앨범 리스트가 몇 페이지씩이나 됩니다. 이들 중 마음에 훅 들어오는 앨범은 어떻게 발견할까요? 놓친 앨범은 다시 보고, ‘찜’한 앨범은 한 번 더 되새기는 선택형 플레이리스트가 여기 있습니다. -편집자주

2018년 11월 첫째 주(10월 29일 월요일~11월 4일 일요일)의 앨범은 정기고 퀸텟,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장기하와 얼굴들, 안녕바다, 엑소입니다.

 
■ 정기고 퀸텟 미니 ‘Song for chet’ | 2018.10.29.

정기고가 처음으로 퀸텟 앨범을 발매했다. 퀸텟은 5명의 연주자를 위한 실내악을 말한다. 이번 앨범은 정기고에게서 달콤한 이미지만을 떠올리는 이들의 생각을 바꾸어 놓는다. 보컬리스트의 이름이 정기고인 것을 모른 채 듣는다면, 그저 듣기 좋은 한 편의 재즈앨범이라고만 생각될 정도다. 그만큼 ‘송 포 챗(Song for chet)’은 정기고의 감각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총 8트랙으로 꽉 찬 ‘송 포 챗’은 하나하나 이 계절과 잘 어울린다. 잔잔하고 부드럽게 흘러가는 피아노 선율이 강조돼 한 달도 넘게 남은 크리스마스가 먼저 생각난다. 창밖으로 찬바람이 불거나 눈이 내리는 날, 시끄러운 연말 분위기를 뒤로 하고 집에서 차분히 듣기 좋다. 재즈를 표방하는 앨범인 만큼 각 트랙마다 연주의 비중을 높게 구성한 것도 현명하다. 여기에 맞게 변화를 준 정기고의 보컬 또한 백미. 정기고는 마치 하나의 악기가 된 것처럼 멜로디에 따라 창법을 바꿔 노래에 녹아들었다. 

■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정규 ‘Aliens’ | 2018.10.30.

무려 5년 만의 정규앨범. 그간 미니나 싱글 형태로 앨범을 내오긴 했지만 정규로서 완전하게 선보이는 오랜만의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모습은 색다르다. ‘에일리언(Aliens)’은 이방인과 외계인 등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앨범명으로, 다른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독특한 색채를 유지하는 태도를 잘 보여준다. 

각 트랙은 고전의 빈티지와 첨단의 트렌드를 잘 버무렸는데, 지난 정규 1집 앨범 ‘더 골든 에이지(The Golden Age)’보다 더 유쾌해지고 개성이 강한 게 특징이다. 술탄 오브 더 디스코스러운 흥과 표현이 가득한 1번 트랙부터 ‘플레이홀릭(Playholic)’부터 재미있는 리듬으로 점철된 ‘통배권’, 힘을 빼 자연스러운 ‘사라지는 꿈’, 그리고 새로운 구성과 템포가 돋보이는 ‘미끄럼틀’, 괴상한 느낌까지 주는 ‘갤로퍼’까지 앨범은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간다.

■ 장기하와 얼굴들 정규 ‘mono’ | 2018.11.1.

이 앨범을 듣고 나면 마음이 왠지 찡해지는 건 기분 탓일까. 장기하와 얼굴들이 그간의 활동을 마무리 짓는 마지막 앨범을 내놨다. 장기하는 정규 5집 앨범 ‘모노(mono)’를 두고 더 이상 나올 수 없는 최선이 담긴 앨범이라고 칭했다. 앨범을 들어보면 장기하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노래가 장기하와 얼굴들의 기발한 발상에 레트로한 감성이 가미된 느낌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주된 요소가 바뀌었다. ‘모노’는 80년대 대중가요를 들으면 묘하게 올라오는 감수성으로 가득하다. 여기에 오랫동안 품고 곱씹은 생각과 요즘 세대가 느끼는 감정을 담으니 장기하와 얼굴들의 최대 강점인 ‘비조화의 조화’가 두드러진다. 아울러 곡의 주제마다 알맞은 창법, 단어가 주는 느낌을 보컬의 장단이나 소리 등으로 달리한 표현기법은 모든 요소가 하나되는 일체감을 준다. 전 트랙이 ‘혼자’라는 주제로 연결되는 유기성 또한 뛰어나다. 곡 요소 하나하나에 감탄하고, 물 흐르듯 흘러가는 짜임새를 따라가면 어느새 러닝타임이 끝나 있는 기적.

    
■ 안녕바다 정규 ‘701 B-side’ | 2018.11.2.

안녕바다의 정규 5집 앨범 ‘701’이 마침표를 찍었다. 안녕바다는 미니 형태인 두 장의 앨범으로 정규를 완성했다. 두 앨범은 같은 결, 다른 색채로 안녕바다의 다채로운 감성을 표현한다. 앞서 발표한 파트 1격인 앨범 ‘701 A-side’는 환상적이고 밝다. 빨갛고 노란 색상에 약간의 푸른빛이 더해진 커버는 아프지만 반짝거리는 청춘의 일상, 성숙의 성장통 등을 드러낸다. 

그런가 하면 ‘B-side’는 보다 짙은 분위기가 쌓인다. 커버는 대비가 낮은 푸른색에 채도 높은 노란색과 연두색의 경계인 빛을 가미했다. 마치 먹구름 사이로 환한 빛줄기가 비추는 듯한 모습이다. 실제로 앨범은 ‘상실’을 다루며 쉽게 넘길 수 없는 트랙들을 품고 있다. 연주와 보컬 또한 가볍고 튕겨내듯 했던 ‘A-side’와 달리 하나하나 꾹꾹 누르듯 소리를 만들어낸다. 덕분에 정규 5집 앨범 ‘701’은 따로 들었을 때, 함께 들었을 때 다르게 느껴지는 일관성을 갖추며 빈 틈 없는 짜임새를 갖게 됐다.

■ 엑소 정규 ‘Don’t mess up my tempo’ | 2018.11.2.

오랜만에 앨범을 발매하는 이들로 꽉 찬 한 주, 엑소도 힘을 보탰다. 엑소는 지난해 9월 낸 정규 4집 앨범 ‘더 파워 오브 뮤직(The power of music)’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정규 5집 앨범 ‘돈트 메스 업 마이 템포(Don’t mess up my tempo)‘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엑소 멤버들이 초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전제하에 구성됐다. 그간 엑소가 추구해오던 세계관에 더욱 확실한 도장을 찍는다.

이전의 엑소가 앨범 전체적인 모습을 통해 판타지적인 콘셉트를 드러냈다면, 이번에는 좀 더 세밀하고 내공 넘치는 구성을 택했다. 곡 하나 당 한 멤버의 초능력에 관한 주제를 매칭해 풀어나간다. 그러다 보니 단체곡임에도 불구하고 멤버별 개성이 드러나는 트랙리스트가 완성됐다. 보다 세련되고 영리한 짜임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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