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정의 마주보기] 이서진 “‘완벽한 타인’ 자체가 나에겐 도전”
[남우정의 마주보기] 이서진 “‘완벽한 타인’ 자체가 나에겐 도전”
  • 남우정 기자
  • 승인 2018.10.28 12: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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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진(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서진(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뷰어스=남우정 기자] “이런 역 자체가 나에게 도전이에요”

엘리트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 남자다. 지적이고 부유해 보이는 캐릭터를 만났을 때 유독 제 옷을 입은 듯 보였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멜로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이 마저도 잘 어울린다. 그런데 이서진의 이런 얼굴을 처음이다. 능글맞은 표정으로 19금 유머를 곁들이고 욕설도 내뱉는데 낯설지 않다. ‘완벽한 타인’에서 이서진은 40년 지기 죽마고우 친구들을 지닌 준모 역을 연기했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이제 갓 결혼해 신혼을 즐기고 있는 인물. ‘완벽한 타인’은 이서진에게 새로운 옷을 입혀 줬다. 

“배우로서의 길을 생각했을 때 지금 생각이 많이 변했어요. 이재규 감독이 나에게 맡긴 의도를 잘 파악했죠. 선택하는 데에는 이재규 감독의 역할이 컸어요. 이재규 감독의 스타일을 평소에 좋아해요. 주류가 아니라 마니아적이거든요. 나도 주류보단 마니아를 좋아해요. 대본을 보고 이재규 감독이라면 잘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고 워낙 좋은 배우들이라 잘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이서진과 ‘완벽한 타인’의 이재규 감독은 드라마 2003년 방송됐던 드라마 ‘다모’로 인연을 맺었다. ‘다모’는 이재규 감독에게도 이서진에게도 특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두 사람은 배우이자 감독으로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이재규 감독이 ‘다모’땐 엄청 예민했어요. 첫 작품이기도 하고. 그래서 부딪친 적도 많아요. 이 사람의 실력도 몰랐었고 이 대본을 찍어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방송되고 나서 잘 되니까 관계가 좋아졌어요(웃음). 이 사람에 대한 신뢰가 생겼죠. 오랜만에 만나서 해보니까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옛날보다 여유로워졌어요. 머릿 속에 원하는 게 확고하게 있는 것 같아요. 영화 완성본을 보고 나니까 연출의 힘이 큰 영화에요. 이번에 잘 해서 더 신뢰가 쌓이게 됐어요”

‘완벽한 타인’엔 이서진, 유해진, 조진웅, 윤경호가 40년 지기 친구로 나온다. 아내들까지 친구처럼 지내는 관계이니 캐릭터들의 케미스트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막내 송하윤을 제외하곤 비슷한 또래인 배우들은 함께 맛집을 다니며 관계를 돈독히 했다. 

“광주에서 한달 합숙을 했거든요. 방만 다르지 하루를 다 같이 보내는 거예요. 아무래도 40년 지기 친구로 나오니까 그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촬영 끝나고 밥 먹자고, 시작은 내가 했어요. 저녁 만큼은 색다른 걸 먹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사실 맛집 찾아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음식에 연연하는 편이 아니에요. 근데 광주에 있으니까 이왕이면 저녁 먹고 술 한 잔 하는 거죠. 안 친해질래야 안 친해질 수가 없었어요”

‘완벽한 타인’에선 예상치 못한 휴대폰 게임으로 모든 갈등과 상황이 이어진다. 이서진은 영화에 등장하는 휴대전화 게임에 대해선 고개를 내저었다. 실제론 카톡 조차도 사용하지 않는 남자다. 

“처음엔 전화전호부에 연락하기 싫은 사람도 저장되어 있는데 카톡을 하면 다 뜬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안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되니까 단체방 만들 수 있게 발전하더라고요. 안하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복잡해지는 게 싫어서 문자만 해요. 물론 욕은 많이 먹어요. (홀로 소외되는 느낌을 받진 않나요?)소외되고 싶어요(웃음)”
배우지만 이서진을 하면 예능이 떠오른다. 그리고 그와 떼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바로 나영석 PD다. 두 사람이 함께 한 예능만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윤식당’까지 세 작품. 모두 성공을 거뒀다. 이서진은 나영석 PD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독설을 내뱉는다. 그럼에도 말 한마디 한 마디에서 애정이 묻어났다. 

“사실 예능을 잘 몰라요. 내가 하는 건 다큐(멘터리)에 가깝죠. 일부러 웃겨야 하고 그런 게 아니라 큰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은 안 해요. 나영석 PD가 한 예능이 사람들이 좋아하는 추세를 탄 거라고 생각해요. 그게 흘러가면 지나가겠죠. 언제까지 계속할 순 없지 않을까요. 예능을 하게 되면 나영석과 하긴 하겠죠. 근데 계속하겠어요? 나영석도 끝날 때가 있겠죠(웃음). 우리끼리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해요. 나영석 PD가 제의를 하면 다른 예능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내가 아는 PD도 없고 나영석은 날 자기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웃음)"

이서진은 실제로 많은 예능 제의를 받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하지만 나영석 PD의 프로그램이 아닌 이상 다른 예능이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연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작을 하는 배우가 아닌 탓에 여러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크다. 그래서 이번 ‘완벽한 타인’을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다작으로 넓히기 보단 여러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이제 가족극이나 멜로는 안 하고 싶어요. 따뜻한 것보단 센 거였으면 좋겠고 장르물도 하면 좋을 것 같아요. 멜로는 내가 하기 싫은 것도 있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요. 배우가 나이 들면서 바뀌 듯 변화의 시기가 아닌가 싶어요. 나이에 맞게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멜로를 또 하게 되면 나이가 어린 여배우랑 하게 될텐데 예전 걸 반복하고 싶지 않아요. 욕 먹기도 싫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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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 2018-10-28 17:51:15
이번영화 완벽한 타인 예고편을 봤는데 출연진들이 엄청난 것 같아요 물론 내용도 굉장히 참신하고 매력적인 내용인 것 같아요 하루빨리 스크린에서 보기가 기대되는 그런 영화인 것 같아요 완벽한 타인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